뿌직뿌직116 지정학의 힘 지정학의 물이 차오른다. 국제사회에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이만큼 해설해주는 학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주의고 현실주의고 패권이고 세계정부고 모두 지구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잊고 이야기하면 공허해진다. 인간 활동의 무대는 지리이고, 무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지정학의 힘은 우리가 필요한 지정학에 대해 설명해준다. 지정학적 현상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지정학자를 친절하게 해설해주는 책은 드물기에 가치가 있다. 학문적으로만 쓰면 딱딱해서 읽기가 어려운데 한반도에 대해 이해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어 자연스럽다. 마한, 맥킨더, 하우스호퍼, 스파이크맨 등 고전지정학자를 착착 살피는데 수업처럼 잘 정리되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남한, 북한이라는 주체를 모두 다루며 한반도에 대해.. 2022. 4. 24.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평소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 인간도 동물이니 동물권이라는 표현에 납득도 가지 않았고, 동물의 권리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면 인간을 먼저 생각하길 원했을 뿐이다. 월세 15만원짜리 고시원에서 퇴거명령을 받으면 갈 곳이 없어 저항하는 빈민과, 주인이 여행갈 때 프리미엄 애견호텔에 맡겨지는 개가 비교되어 불쾌했다. 고학생들이 간난고초를 겪으며 학비를 마련하는 걸 당연히 여기면서 강아지 유치원에는 아까움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싫었다. 반려동물이라며 공감을 요구하면서 정작 인간에게 연민이 없는 선진국 중산층 이상 계급의 배가 부른 이야기로만 여겼다. 그래도 가축에는 관심이 있어 공장식 축산이 가진 문제점에는 공감하고 있었지만, 산업동물의 권리보다는 그로 인한 각종 문제점들이 외부효과로 발생한다는 .. 2022. 4. 21. 위장환경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중요한 개념은 맞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성급하게 마구 도입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쉽게 이룩하기 어려운 목표일텐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구조적으로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도 언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린워싱이 문제라는 점은 인지하게 된다. 위장환경주의는 환경으로 포장된 현실을 고발한다. 해양쓰레기로 만든 청바지, 팜유농장,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광물, 사료작물의 플랜테이션 등이 고루 제시되어 있다. 익숙한 주제도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니 훨씬 적나라하다. 쓰지도 못할 만큼 많이 생산하는 유럽과 미국식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쾌도난마식의 명쾌한 답이 있기 어렵다. 그렇지만 해답이 없다고 뻔뻔하게 즐겨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진.. 2022. 4. 13.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