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이 그러하듯 지리교육과 또한 모학문인 지리학의 내용학과 교과교육학인 지리교육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문지리학은 도시지리, 경제지리, 문화지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원임용후보자 경쟁시험에서도 경제지리는 핵심 과목이기도 하고, 전공 수업에서도 중요성이 높았다. 경제지리학에서 교과서로 쓰이는 전공도서가 여럿 있었으며, 당대의 흐름에 맞게 산업지리학에 가까웠다. 입지론을 중심으로 농업지리, 공업지리, 서비스업지리로 나뉘어 있는 느낌이었다.소비지리학은 소비를 중심에 둔 경제지리 교과서이다. 튀넨의 고립국이론이나 베버의 공업입지론 등 고전부터 다국적기업이나 상품사슬 등을 배울 때, 하림의 위탁생산 체계나 홈쇼핑..
MAGA가 워낙 화두인 시대이다보니 살짝 비틀어 Make Earth Green Again이라 쓴 모자를 보고 기발하다 생각한 적 있다. 녹색은 환경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고, 오죽하면 녹색당이라는 정당도 있다. 2차대전 이후 베이비붐으로 폭발적 인구성장이 나타났고, 다수확품종과 살충제와 비료를 통한 식량증산이 개발도상국에서 이루어지며 녹색 혁명을 거쳤다.붉은 녹색혁명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적색혁명 맥락에서 어떻게 녹색혁명이 이루어졌는지를 조명한다. 생명과학과 화학의 엘리트 지식인과 농민의 계급적 충돌이 전면에 떠오른 마오쩌둥 집권기에 이항대립 구조로 토와 양을 제시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마닐라의 쌀 연구소를 배웠던 기억은 나는데 결국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세계 질서 속으로 편입되어간다는 비판을 ..
분쟁 지역을 다루는 교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모든 분쟁 지역을 다룰 수는 없으니 더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도 그 중 하나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서남아시아의 멀고 익숙하지 않은 지역일 수도 있도 있지만, 여러 국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요성이 낮다고만 할 수는 없다.10대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다룰 수 없는 이야기를 조금 더 싣고 있다. 특정 집단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나 개인사는 다루기도 어렵고, 역사적 사실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보충해줄 수 있는 책이 있을 때 학생에게 추천해주기 좋다.마냥 딱딱한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운 책도 아니다. 냅다 교훈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현실적인 여건만 ..
지도는 지리정보를 표현하는 도구이다. 지도를 통해 사람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 늘 가르치는 내용이지만 매번 새삼스럽다.생각의 틀을 깨는 40개의 지도 이야기는 흥미로운 지도를 많이 소개해준다. 해거스트란트의 시간지리학마냥 GNSS로 그리는 그림이나 중국의 세계지도처럼 이미 접해본 지도도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소음지도나 아프리카의 가상국가지도인 알케불란은 게임에서 자주 본 듯한 인상을 받았다.그린란드의 피오르해안을 새긴 나무조각지도나 뉴질랜드 주변의 질랜디아 대륙을 표현한 지도는 처음 보기도 했고 정말 인상깊기도 했다. 완전 고지도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라서 꽤나 즐거웠다.
지도는 기의가 된다. 남북한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한반도기는 정치 이념과 무관한 국토 자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근대 국가는 대부분 그렇다. 영토가 있기에 그 것을 표현한 지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사실은 지도가 있기에 그러한 영토가 되는 경우도 많다.지도에서 태어난 태국은 전근대 왕조국가인 시암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영토를 가진 근대국가로 바뀌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솅겐조약이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국경은 신성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시선으로 보면 영토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상황은 꽤나 생소한데, 호족과 조공이 결합된 형태라고 생각하니 그나마 친숙했다. 힘은 중앙에만 미치고, 주변부의 점이지대에 해당하는 메콩강 좌안은 이중삼중으로 겹쳐 있었다. 근대적 측량과 지도를 ..
환경 교육을 해야하는 입장이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어느 내용을 얼만큼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지구 구석구석 자본주의 질서로 얽혀있는 세상에서 나라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그 중에서도 제대로 단면을 드러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제품은 자연에서 원료를 얻어 가공하여 생산되고, 사용한 이후에는 폐기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한다. 물질로만 보면 대단히 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저렴하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까지만 다룬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결국 찾아 읽게 되었다.재앙의 지리학은 탄소식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캄보디아와 영국에서 들려준다. 의류산업과 벽돌산업을 제시하면서 공장 내에 있던 컨베이어벨트가 지구적으로 확장한 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