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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120

선을 넘는 지리 이야기 지리정치학을 줄여서 지정학이라고 한다. 지리경제학은 지경학이라고 하는데, 현대에는 지정학에서 지경학적 논의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지정학적이라는 표현에는 여전히 어색함이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역사학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다르다. 경제적인 소비와 경제학적인 소비는 분명히 다르다. 지정학도 가치가 있겠지만, 지리정치적으로 주목할 지역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선을 넘는 지리 이야기는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지리정치적 접근 사례 모음이다. 지리정치적 접근은 자칫하면 전쟁이나 정복을 합리화하는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데, 다행히도 청소년교양서답게 생각해볼 다양한 요소들을 잘 살렸다. 또한 물류의 측면에서 지리경제적 관점의 비중이 큰 것도 바람직하다. 전반적으.. 2025. 4. 5.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국제계열 수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세계문제와 미래사회를 가르친지 5년이 되었다. 성취기준도 교과서도 미흡하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했다.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를 중심에 두었다. 기후변화를 다루면서 고기후를 먼저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RCP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도록 했고, 지역별로 구분하여 양상을 살펴보게 했다. 인류세 논의를 중심으로 다루었고,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자본세 논의를 함께 제시했다. 학생들이 인류문명과 지구시스템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하길 바랐다.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을 짚어주는 인류세 수업이다. 그간 여러 출처의 내용을 조합해서 수업을 구성하다보니 뚝뚝 끊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책에서는 .. 2025. 3. 13.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중등 교육 현장에서 지리 수업과 평가는 지역에 따른 음식 금기를 가르친다. 서남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에는 이슬람교 신자가 많고, 인도에는 힌두교 신자가 많으며, 종교에 따라 돼지고기와 소고기 먹는 것을 금기시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할랄푸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연결되고, 무리하면 유대교의 코셔까지 나온다. 종교가 늘 그렇듯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식재료에 대한 금기를 명쾌하게 정리하는 고전이다. 이름만 들어보았는데 읽고 보니 참 재미있다. 건조한 기후는 농경에 따른 부산물이 적고 물이 부족하지 때문에 돼지 사육에 적절하지 않다는 생태학적 이유를 제시하는 논리가 여기서 왔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문화가 단순히 상징성으로만 여겨질 것이 아니고, 인간과 자연이 .. 2025.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