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치학을 줄여서 지정학이라고 한다. 지리경제학은 지경학이라고 하는데, 현대에는 지정학에서 지경학적 논의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지정학적이라는 표현에는 여전히 어색함이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역사학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다르다. 경제적인 소비와 경제학적인 소비는 분명히 다르다. 지정학도 가치가 있겠지만, 지리정치적으로 주목할 지역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
선을 넘는 지리 이야기는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지리정치적 접근 사례 모음이다. 지리정치적 접근은 자칫하면 전쟁이나 정복을 합리화하는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데, 다행히도 청소년교양서답게 생각해볼 다양한 요소들을 잘 살렸다. 또한 물류의 측면에서 지리경제적 관점의 비중이 큰 것도 바람직하다. 전반적으로 선을 넘는다는 표현보다는 선으로 이어준다는 인상을 더 받긴 했지만, 독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명명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량의 화물을 운송하는 수단이 선박이라는 점에서 해협과 지협에 주목하는 수업이 이루어진 사례를 알고 있다. 지리교사라면 이러한 수업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터널과 산맥이 추가된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부쩍 지정학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기분이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줄 수 있는 책이 나온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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