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계열 수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세계문제와 미래사회를 가르친지 5년이 되었다. 성취기준도 교과서도 미흡하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했다.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를 중심에 두었다. 기후변화를 다루면서 고기후를 먼저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RCP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도록 했고, 지역별로 구분하여 양상을 살펴보게 했다. 인류세 논의를 중심으로 다루었고,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자본세 논의를 함께 제시했다. 학생들이 인류문명과 지구시스템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하길 바랐다.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을 짚어주는 인류세 수업이다. 그간 여러 출처의 내용을 조합해서 수업을 구성하다보니 뚝뚝 끊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책에서는 맥락이 하나로 정돈되어 자연스럽다. 그야말로 농축시켜 달여낸 정수처럼 느껴진다. 책의 시리즈가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데, 이름에 부합한다.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과목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이나 탐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하다보면 목록이 점점 늘어났다. 인류세와 환경을 다룬 책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있으니 대부분의 책은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책이 두껍지 않아 학생에게도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 수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어 정말 알차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접하게 된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지리교사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아도 좋다는 생각이다.
'뿌직뿌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을 넘는 지리 이야기 (0) | 2025.04.05 |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0) | 2025.01.20 |
강대국 지정학 (0) | 2024.12.24 |
한국인의 기원 (0) | 2024.12.18 |
축소사회 대한민국 (0)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