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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교육을 해야하는 입장이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어느 내용을 얼만큼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지구 구석구석 자본주의 질서로 얽혀있는 세상에서 나라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그 중에서도 제대로 단면을 드러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제품은 자연에서 원료를 얻어 가공하여 생산되고, 사용한 이후에는 폐기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한다. 물질로만 보면 대단히 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저렴하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까지만 다룬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결국 찾아 읽게 되었다.
재앙의 지리학은 탄소식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캄보디아와 영국에서 들려준다. 의류산업과 벽돌산업을 제시하면서 공장 내에 있던 컨베이어벨트가 지구적으로 확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원청인 초국적기업조차 따라갈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공급망의 끝을 찾는다. 단순히 패스트패션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생산된 목화가 중국에서 면직물이 되어 라오스의 공장에서 봉제되고 영국의 매장에 올라가면 이미 3만 킬로미터를 이동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량이 크고 값어치가 작은 벽돌조차도 지구 반대편에서 화석연료를 태워가며 배로 싣고 오는 것이 더 저렴하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미 우리 일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아 미처 몰랐던 부분을 새삼스럽게 조목조목 짚어준다.
학부를 졸업하며 경제적 의무를 짊어지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결정을 내려야하고, 환경 분야는 수십 년 동안 금전적 제약을 감당해야한다는 점에서 저소득층 출신은 지식의 생산에서 구조적으로 배제된다는 점이 당연하면서도 뼈아프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세계화를 자유무역의 확대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지리적 불균등 발전의 지구적 확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와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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