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76

메타인지의 힘 교육을 전공으로 하고 지금도 교육으로 밥 벌어 먹고 살지만 대학생 시절도 지금도 여전히 교육학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학에서 메타인지를 정말 강조하고 있기에 모를 수가 없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정말이지 똑똑한 경우도 있고, 정말 모든 것들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똑똑하면 불리하진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성취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메타인지의 힘은 뇌가 일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를 쏙쏙 해준다. 어디가서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듣는 교사가 가진 역량 중 하나는 필요한 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비유를 잘 제시하는 것이다.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2024. 8. 21.
도시에 대한 권리 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이 있다. 인문지리학의 여러 분야 중에 인간의 정주공간에 대해 살펴보는 촌락지리와 도시지리가 있다. 다른 계통지리학과 도시지리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대상이 도시공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도시사회지리, 도시경제지리처럼 도시와 지리학의 분과학문이 다시 연결된다. 도시공간구조와 도시체계처럼 도시지리의 색깔이 분명한 부분도 많지만, 도시학이라고 부를법한 학제적 영역도 존재하는 것 같다.도시에 대한 권리는 현대 도시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첫걸음으로 느껴진다. 1968년에 나온 책이니까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기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도 시대적인 이질감 없이 잘 들어맞는 편이다. 산업화와 텔레비전과 자동차의 보급이 이루어진 도시민의 생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와닿는다. 붐비.. 2024. 8. 17.
골목길 자본론 미국인 마크 테토가 우리나라의 골목에 대해 쓴 글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강북과 강남의 골목에서 느껴지는 도시의 맛을 표현하여 정말 잘 와닿았다. 차를 가지게 된 뒤엔 아무래도 훨씬 적게 걷긴 하지만, 골목은 도시를 느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골목길 자본론은 경제적 관점에서 골목길을 해부한다. 상권의 측면에서 중심상권과 몰링과 골목길을 구분하여 정리한 내용이 깔끔했다. 백화점만 가면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한데 몰링이 잘 맞지 않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도 들었다.젠트리피케이션을 둥지내몰림이라고 쓰라는 국립국어원을 보고 전문가가 번역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트리가 된다는 문자 그대로의 뜻을 고려하면 고급화된다는 뜻이고, 구성원이 밀려나는 것은 그에 따른 현상이다. 철.. 2024. 8. 7.
이희수의 이슬람 지리 수업에서는 아무래도 이슬람이 많이 언급된다. 일단 지리적 범위부터 난감하다. 서남아시아가 핵심지역이기는 한데, 북부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도 해당한다. 동아시아도 위구르는 중앙아시아와 유사하고, 동남아시아도 도서지역은 이슬람 문화권이다. 그래서 이슬람과 아랍과 건조기후와 중동과 산유국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이 거의 대부분이다. 학습의 열의가 있는 학생도 편향된 정보로 인한 편견와 오개념이 넘쳐난다. 이희수의 이슬람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교양서이다. 어떤 부분이 문제점이고, 어떤 부분이 특성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짚는다. 수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모두 포함되어있어 정말 개운하다.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엄두를 못내다 읽었는데,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 아쉬울 정도다. 그 동안 파편화되었.. 2024. 7. 27.
인류 진화의 일곱 걸음 지리학에서 기후학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 기후의 장기적인 변화를 다루기 위해서는 고기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간 생활에 기후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인데, 인류를 조금 더 거시적인 시야에서 바라보는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이른바 역사는 문자 발명 이후의 짧은 시간을 다루는데, 우리 인류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상대적으로 다루기가 어렵다.인류 진화의 일곱 걸음은 기존 연구 성과를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간단하게 풀어준다. 호미닌과 호모 등 분류학에 따른 용어가 생소해 장벽이 되는데, 자연스럽게 잘 넘어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나 데니소바인 등 정리도 깔끔해서 이해가 쉽다. 게다가 지도와 그림이 풍부하게 잘 활용되어 이해를 돕는다.그야.. 2024. 7. 8.
또 하나의 생활문화지도 땅이름 사람에도 이름이 있듯, 땅에도 이름이 있다. 지명은 그렇게 부르고자 하는 사람 집단의 충돌이 일어나는 정치적 현상이기도 하다. 대체로 잘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말의 특성과 변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또 하나의 생활문화지도 땅이름은 우리나라의 지명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해설하였다. 사전처럼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나름 이야기를 넣어 쉽게 풀어준다. 들, 바위, 내, 산 등 자연지명이 어떻게 유래하여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정리하고, 현대에 새롭게 부여된 지명의 사례도 제시한다. 지명위원회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생기는 장벽이 두 개 정도 있는 듯 하다. 하나는 중세 국어와 현재의 국어가 다르다는 점.. 2024.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