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물이 차오른다. 국제사회에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이만큼 해설해주는 학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주의고 현실주의고 패권이고 세계정부고 모두 지구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잊고 이야기하면 공허해진다. 인간 활동의 무대는 지리이고, 무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지정학의 힘은 우리가 필요한 지정학에 대해 설명해준다. 지정학적 현상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지정학자를 친절하게 해설해주는 책은 드물기에 가치가 있다. 학문적으로만 쓰면 딱딱해서 읽기가 어려운데 한반도에 대해 이해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어 자연스럽다.
마한, 맥킨더, 하우스호퍼, 스파이크맨 등 고전지정학자를 착착 살피는데 수업처럼 잘 정리되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남한, 북한이라는 주체를 모두 다루며 한반도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완성도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고등학교 수업 교재로도 사용했을 것이다. 왜 몽고라고 쓰는지는 모르겠다. 조금만 더 쉽게 쓰였다면 지정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을 것 같다. 그저 이념에 몰입해서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지고 비난하는 현실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지정학적 의견을 나누는 이발소 지정학의 시대가 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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