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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기후의 힘

by Thisis Geoedu 2022. 1. 14.

누군가는 지리의 힘 아류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환경결정론에 사로잡혀 역사를 간단하게 기후 탓으로 돌려버리는 그저 그런 글이 아니다. 대서양 역전 순환과 빙기와 화분과 방사성 동위원소와 사우어와 순다랜드와 밀란코비치를 다루는 그야말로 전문가의 신중한 글이다.
기후의 힘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책이다. 그래프와 데이터가 함께하다보니 기후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왜 모두가 기후를 알아야 하는지 와닿게 설명해준 적이 없다. 왜 기후를 배워야 하는지를 절절하게 보여주는데, 땀 흘리고 마시는 맥주 같이 시원했다.
수업에서 기후를 다루며 굳이 고기후와 IPCC보고서를 강조했다.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나름의 고민 끝에는 그게 최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기후에서 미래 대응으로 넘어가는 서술은 통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심지어 어설프지도 않은데 번역서도 아니고 한국적이다. 일상의 지리학 이후 오랜만에 지리교육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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