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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기원 한국인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일민족 신화를 강요받은 세대도 아니고, 혈통의 단일집단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인종은 피부의 색을 임의로 구분한 것에 가까운 것임을 알게 되었고, 민족이라는 번역어가 가져오는 문제점도 인지하였다. Y하플로그룹과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부계와 모계 혈통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점도 듣긴 했다. 결국 한국인이라는 것은 고대 삼한일통과 현대의 대한민국 사이 어딘가에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정도로 뿌옇게 자리잡고 있었다.한국인의 기원은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의 기후변화까지 세계 곳곳을 훑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한 인간이 이렇게 방대한 사실을 엮어서 이야기로 만들 수 있.. 2024. 12. 18.
축소사회 대한민국 총인구는 2020년 정점을 맞이했다. 남북한 합쳐서 7천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한 것은 지구에서 한반도가 만들어진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 인구 팽창의 시기에는 다양한 지표가 함께 변화한다. 우리도 그렇게 지난 세기 급격한 인구 팽창을 경험하였다.축소사회 대한민국은 현재 문제를 구석구석 다루어준다.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가급적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것을 보면 저자가 교사라는 특성을 잘 살렸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인구문제의 양상이 지역별로 상이하다는 점을 풀어주는 것이다. 인구문제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도 와닿았다.도시의 저임금노동자를 지탱하기 위한 저곡가 정책으로 농촌 인구의 이탈을 유도하고, 이를 다시 도시 저임금노동자 공급으로 활용하.. 2024. 11. 29.
공간정보와 공간분석_조선지리소고 김교신은 양정고등보통학교 등에서 근무하신 지리 선생님입니다. 특히 국토를 보는 관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선지리소고'가 있는데, 조선의 지리에 대한 짧은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한자가 익숙하지 않고 문체가 달라 어색하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다듬어보았습니다.   1. 지리적 단위지리학에서 ‘단위(Unit)’라는 용어는 두 가지로 사용되는 말이다. 정치적 단위와 지리적 단위인데, 이 두 가지는 일치할 때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조선반도를 8도나 13도로 구분하는 것은 정치적 단위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바뀔 수 있다.그러나 조선반도를 태백산맥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거나, 인천-원산을 연결하는 추가령구조곡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크게 .. 202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