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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휘주의 지리포토에세이 동남부아프리카 세계를 언급하다보면 대륙보다는 국가를 단위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독 아프리카만은 대륙을 국가처럼 부르는 경우가 생긴다. 나이지리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지역 패권국가는 가끔 등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위치한 대륙이고 아시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몫을 다루어주지 않는다. 손휘주의 지리포토에세이 동남부아프리카는 말 그대로 동남부아프리카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은 특정한 지점에서 촬영하고, 여행의 경로는 선처럼 이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 대한 면으로 인식된다. 답사기로 높게 평가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질량은 어느 공간에서나 동일하지만 중력은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의 무게가 동일하지 않.. 2022. 9. 6.
깻잎 투쟁기 런던의 흑인이 잉글랜드 시골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은 이주노동자와 도시계층의 연계를 의미한다. 그래서 다문화는 대도시의 엔클레이브로 이태원이 먼저 제시된다. 국제도시는 송도, 명지, 고덕처럼 경제자유구역에나 어울리는 단어로 느껴진다. 하지만 도시의 위계를 가리지 않고 다문화는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도시의 외곽 중소기업 밀집지역에는 남성 이주노동자가 많고, 농촌 곳곳에 여성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있다. 읍규모 농촌중심지엔 아시아 마켓이 성업중이고, 교통이 편리한 원도심 역세권에는 중국어 간판이 늘어난다. 아마 교외 신도시 중산층 아파트단지가 한국계 민족집단의 보루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깻잎 투쟁기는 우리의 농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이주노동을 다룬다. 깻잎을 퍽 좋아하기에, 꽤나 도발적인.. 2022. 9. 5.
인류 이주 생존 인간의 정주체계를 가르친다. 농경민족의 후손인 우리는 이제 도시에 뿌리를 박고 살아간다. 생활공간의 범위는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가장 좁은 일일생활권마저 교통발달로 많이 넓어지긴 했다. 우주를 논했던 칸트가 평생 쾨히니스베르크를 떠난 적 없다는 것은 당대에도 신기한 일이었나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이동한다. 인류 이주 생존은 생물지리 관점으로 인구이동을 바라본다. 인구지리에서는 인구분포, 인구구조, 인구이동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 중에서도 인구이동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인구이동 자체보다는 그 인구이동을 보는 방식에 대해 살핀다. 정주를 당연시하고 이주는 예외적인 사례로 부정하는 시선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증거를 생물지리에서 찾아온다. 서식지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 202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