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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116

지도력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가급적 외래어 표현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와 온라인 가나다 덕분에 바닥이 드러나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그래도 현장에서 종종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개념이 리더십이다보니, 대응하는 말로 지도력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다. 지도력은 그 지도력에 대한 동음이의어로 지도력을 중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도력은 곧 공간적 사고력, 지리적 상상력에 대응되는 말이다. 이 책은 유난히 반갑다. 상황 때문일 것이다. 지리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어서, 지리가 무엇인지 묻는 경우에 종종 직면한다.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 아니지만 그래도 고민해서 답을 하는데, 그게 대체 지리냐고 다시 되묻는 일이 잦다. 지리학이라는 모학문 자체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2021. 7. 28.
네모에 담은 지구 지도에 대한 책이라는 느낌은 제목부터 강렬하게 받았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를 다루고 있는 책인지는 전혀 몰랐다.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진행하는 지리책읽기 목록에 올라가 있는 책이니 학생들이 읽어도 되는 책이겠거니 하는 마음을 가지고 접했다. 네모에 담은 지구는 메르카토르를 따라 근대의 지도를 읽는 책이다. 메르카토르의 생애도 다루고, 당대 서유럽에 대한 맥락도 함께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도 투영법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를 풍미했던 페터스의 논쟁도 소개하고,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 보급 사업도 함께 다루어 생각할만한 거리가 제법 된다. 지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도움 받을 수 있는 자료나 내용이 포함되어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보니 학생들에게 선뜻 권하기는 애매하다. 2021. 7. 7.
평화의 지정학 정치지리는 가까이 있지 않았다. 도시지리나 지형학은 필수 과목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지리학의 침체기를 맞이하는 거대한 국면에 정치지리가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지리의 수명이 끝난 것은 아니라서, 최근에 다양한 정치지리적 접근들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영토나 국경에 대한 오래 전 이론들을 접한 이후로 처음이라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정치지리학이 익숙하다보니 지정학도 지리학의 하부 학문인 정치지리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다 지정학적 갈등을 수업하려다보니 결국 지정학에 대해 다시 살펴보면서 정리하게 되었다. 다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학습자료를 만들다가 스파이크맨의 저서가 번역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구매했다. 평화의 지정학에는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이 드러난다. 제2차 세계대전이.. 2021.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