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16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근대. 대학에 입학하고 논술형 문제를 접하면서 근대는 무엇인가 고민했던 생각이 난다. 세계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어렴풋이 정의내릴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칼로 무 자르듯 토막낼 수는 없는 법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와 비교하면 그 특성이 일반화되기는 어렵지만, 어쨋든 현실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른바 데카르트 이후로 세상을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인간 중심적인 시선이 발달했다는 것이 핵심이며, 우리 인류의 역사지리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구분을 거부한다. 현대 사회의 핵심은 자본주의이지만, 자본주의의 발달을 정치,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그 본질을 읽을 수 없다. 자연 속에 인간이 있고, 인간 .. 2021. 1. 14.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은 간단하게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빈곤문제 또한 그러하다.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빈곤은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니다.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서, 해결에 대한 관점도 다르다. 단순히 기회가 없어서 탈출하지 못했기에 기회를 주고자 애쓰는 관점도 있고, 구조적인 원인이 있으므로 단순 원조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빈곤의 껍질을 한 겹 벗겨낸다. 피상적인 현상만 보고 쉽게 단정짓지 않도록, 수 많은 지역의 시도와 성공과 실패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뻔히 보이는 결과가 있음에도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설명해준다. 양육과 교육에 한계가 분명한 것을 알면서도 자녀를 많이 출산.. 2021. 1. 14. 한반도의 신지정학 정치지리학은 지리교육에서 계륵같다. 본능적으로 지정학에 관심이 많으니 소재로 주목도와 가치는 인정되지만, 영역 확대와 패권 갈등을 동반하는 내용이 가진 한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정치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꼭 있어서, 고전이론들을 아주 가끔 소개하곤 했다. 맥킨더를 중심으로 대륙이니 해양이니 하는 이론들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한참을 바뀌었는데, 국가 스케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지리학을 넘어서고 싶었다. 한반도의 신지정학은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바라본 한반도의 정치지리를 소개하고 있다. 북한을 인간의 몸, 그러니까 신체 스케일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DMZ 전망대에서 경관이 소비되는 형태를 분석하기도 하고, 접경지역의 대북전단을 다루기도 한다. 런던에서 영토화와 탈영토화와 재영.. 2020. 12. 1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