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16 지리 기술 제도 The ages of globalization니까 세계화의 시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부제가 지리 기술 제도인데, 세 가지가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총균쇠의 향기가 느껴진다. 제프리 삭스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는데, 출판사의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첫장에 하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달려있다. 코스모스를 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맥락에서 총균쇠나 사피엔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꽤나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 위에 이 책이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리 .. 2021. 10. 1. 녹색세계사 인간과 환경은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환경결정론, 가능론, 생태학적 관점, 문화결정론, 신자유주의화, 자연의 사회적 구성론 등은 너무 크고 와닿지 않을 위치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저 흥미로운 소재 중 일부 정도인가보다. 그래도 자연환경은 중요하다. 문제는 지구와 인류를 데리고 실험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타노스처럼 인류를 절반으로 줄여본다거나, 닥터스트레인지처럼 수많은 지구의 미래를 보고 올 수 없다. 그래서 여러 문명들이 지구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붕괴해갔는지 살펴보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된다. 녹색세계사는 인간과 환경을 다루는 역사책이다. 그치만 서술이 시간순서이긴 해도, 연대기적인 역사책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지역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있는 지리책이라고 느껴.. 2021. 9. 25. 조선기행록 지리 수업에서 답사가 강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온몸으로 느낀 그 감각이 경험으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나름 현장에서 의욕있게 나섰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학습한 개념들을 현실에서 발견하고 확인하며 이해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론으로 무장하고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어쩔 수 없다. 조선기행록은 전문가의 야외답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고토 분지로의 이름은 익숙하다. 황해도의 광물에 고토석이란 이름이 붙었고, 겐부동굴에서 유래하여 현무암의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산맥에도 이름을 붙였다. 방학을 이용한 짧은 답사에 남부지방의 그 많은 암석을 모두 정리한 모습이 경악스럽다. 세부적으로는 틀린 부분이 많다지만, 암석학은 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사실 상관.. 2021. 8. 1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