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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116

민족의 스승 김교신의 삶과 교육 존경하는 교사가 있냐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위대한 스승은 많겠지만, 그 직업이 중등교사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지리교사는 학교에 많지도 않으니, 아마 더 찾기 힘들 것이다. 민족의 스승 김교신의 삶과 교육은 김교신에 대한 찬사를 모았다. 무교회주의 신앙인으로 김교신이 가진 위대함을 조명하는 경우는 많았다. 성서조선을 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교사라는 직업인으로 모습이 훨씬 많이 다루어져 좋다. 공저이다보니 전체가 한 흐름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도 구석구석 시사점이 많다. 지리 수업이지만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수업을 했다는 점, 답사반을 운영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시험감독 중에 눈물을 흘리거나, 일기를 걷어 읽는 이야기 등은 현 시점에 맞진 않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 2023. 12. 19.
갈등도시 지리교육과를 다니면 답사를 많이 했겠다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필드가 있는 전공은 답사가 필수적이겠지만, 지리는 많을 수 밖에 없다. 졸업하려면 최소한 일곱 번의 정기답사는 가야했고, 욕심을 많이 부리면 한 학기에 일곱 번까지도 갔다.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되새길 것인가를 충분히 준비할수록 얻는 것은 많았다. 졸업 이후에는 답사를 그다지 많이 가지 못했고, 가더라도 준비가 부족해 배우는 것보다는 느끼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갈등도시는 서울 대도시권의 답사 기록이다. 도시의 역사경관에 대해 세월의 더께가 공간에 축적되어 있다고 설명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살아남아 재현된 극히 일부의 사례만 알고 있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이 대부분이지만 즐거웠던 잠깐만 기억하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싶다. 사실 도.. 2023. 12. 3.
서울, 성 밖을 나서다 오래 전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미루고미루다 결국 이제야 읽었다. 공간과 장소를 가르치면서, 문화지리의 한 분야로 역사지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교과서와 시험은 객관화되고 정확한 지식을 묻지만, 지리의 매력은 그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도시공간구조에 비해 서울의 장소성에 대해 가르칠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학생의 경험세계를 중심으로 소개하다보니, 근무지가 서울도 아닌데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었다. 서울, 성밖을 나서다는 서울에서 향토답사반을 운영하려는 경우에 참고하기 딱 좋다. 향토(Heimat)라는 표현이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흙과 땅과 자연과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면 민.. 2023.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