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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116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식사도 편식을 많이 하는데, 책도 편식을 많이 한다. 맛있는 것만 먹으려 하는 편이고, 관심 가는 책만 읽는 편이다. 그래도 가끔 선물받은 책을 읽으면 죄책감이 덜해진다. 내가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시작하게 되는 점도 좋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사실 여행 때문에 읽기 시작했고, 여행 이야기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하지만 그 뒤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고학력 여성이 비슷한 수준의 남성을 만나 결혼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내용도 당연하지만 신기했다. 상담이나 심리는 사실 크게 흥미가 없지만 직업상의 필요 때문에 접한 분야인데,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 2023. 8. 16.
세기말 빈 번역서는 읽다가 중간중간 이게 뭐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전문적인 분야를 번역하다 보면 해당 분야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전문가가 번역하다보면 한글로 쓰여있음에도 한국어라기에는 문장이 영 어색한 경우가 있다. 그래도 물리지리학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요즘엔 자동번역 수준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번역된 번역서를 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번역하기 위해 엄청난 고생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세기말 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지성인들의 무대였던 오스트리아의 빈을 보여준다. 지성사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중압감이 크다. 건축, 정치, 미술 등을 넘나들며 맥락과 흐름을 읽어준다. 당연하게도 지식의 바탕이 부족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이해.. 2023. 8. 16.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 국제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일이 많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현상을 명료하게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하면 비교적 이해가 쉬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접하게 되었다. 국립외교원장이었다고 하니 전문성은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는 2020년대 대한민국의 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장기에 형성된 세계관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국제 사회를 언급하며 소련이라는 명칭으로 러시아를 비판하는 수많은 기성세대는 아마도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반도성론과 타율성론에 입각해 아직도 식민주의의 잔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해체된지 30년도 더 된 소련 쯤은 어떠냐며 웃고 넘기기엔 너무 낡았다. 남은 .. 2023.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