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16 모래가 만든 세계 박사학위 논문은 권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받았을 때, 쓰느라 들었던 고생을 감히 짐작해보곤 한다. 모래는 그저 0.02mm보다 크고 2mm보다 작은 알갱이를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천의 사력퇴에 대해 그토록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그 때 알 수 있었다. 모래가 만든 세계는 모래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도로와 건물과 유리와 반도체가 모두 석영질 모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별한 사실은 아니지만 모아보면 놀랍다. 해변의 반짝이는 모래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모래가 공급되고 이동하여 퇴적되는 상호작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댐과 방파제와 방조제와 도시를 지어놓고, 해안의 사구를 깎고 해저의 뱅크를 퍼올리면서 해빈만 그대로이길 바란다. 수입.. 2023. 5. 10. 계속 가보겠습니다 평소 입버릇처럼 자주 언급하는 단어 중에서 공교육이 있다. 당연히 교육도 서비스이고 고객에게 대가를 받는 시장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교육은 사교육이다. 공교육은 사교육과 다르다. 비인가학교와 사립학교도 설립취지가 있어 공립학교와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공무원임을 되새길 때가 있다. 스스로 되돌아보지 않으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망각하게 될지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대단한 자의식을 가진 검사의 호소이다. 구체적으로 검사의 권한과 검찰조직의 문제점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 수업에서 모의법정을 하는 정도로, 기소를 담당하는 대단히 중요한 법률 전문가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권한이 클수록 고려해야하는 사항이 많다는 점은 .. 2023. 5. 9. 모든 치킨은 옳을까 고등학교에 생활 속 지리 탐구라는 과목이 도입될 뻔 했다. 그 과목은 첫 단원에 치킨을 다룰 예정이었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도였다. 만약 치킨으로 수업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상상했다. 결국 따져보면 할 이야기는 지리학이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소재부터 출발한다면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치킨은 옳을까는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지리 교양서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업의 상품사슬이 중심이 된다. 소재가 참신하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먹을거리들이 본능적으로 땡기고, 전체적으로 캐릭터가 귀엽다. 날개에서 해설하거나 본문 끝에 읽기자료를 추가하는 형식이 교과서랑 똑같다. 다만 스토리텔링이 첨가되었을 뿐이다... 2023. 3. 22.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