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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4)

세계지역연구_02_동남아시아의 위치

by Thisis Geoedu 2024. 3. 12.

이번에 살펴볼 곳은 우리와 가까운 동남아시아입니다.

동남아시아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시아대륙의 남쪽에 붙어 있는 지역이 있고,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대륙부, 본토부, 메인랜드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뜻에서 인도차이나반도로 불리기도 했던 곳입니다. 반대로 섬이 있는 지역은 도서부, 해양부, 마리타임라고 부릅니다.

동남아시아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와 인도양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베트남 동쪽에 있는 바다는 남중국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름이 나라마다 다릅니다. 베트남에서는 동해라고 부르고, 필리핀에서는 서필리핀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나라에 둘러싸인 바다인 만큼 영역분쟁이 있는 곳인데, 자그마한 섬들인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를 두고 주변 나라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방적으로 구단선이라는 가상의 선을 주장하고 있어, 주변국가들이 심하게 우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을 선박으로 운송하고, 많은 선박들이 이 해역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타이 앞쪽의 바다는 타이만 혹은 시암만이라고 부릅니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타이의 대표적인 하천인 짜오쁘라야 강은 이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바닷길의 관점에서 보면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핵심은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 사이의 아주 좁은 길목인 말라카해협입니다. 옛날부터 해적이 많았던 곳이고, 요즘에도 물동량이 매우 많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적도에서 가까워 대부분 따뜻한 기후가 나타나고 강수량도 적지 않은 편이며, 큰 하천은 대체로 대륙쪽에 발달해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서지역은 하천의 유로가 짧은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길고 중요한 하천이 바로 메콩강입니다. 티베트 일대에서 발원하여 베트남 남부로 빠져나가는데, 대륙쪽에 있는 여러 나라를 통과하는 국제하천입니다. 그래서 메콩국가들이라고 하면 이 메콩강 유역의 국가들을 의미합니다. 다른 국제하천과 마찬가지로 하천의 이용을 둘러싼 국제적인 분쟁과 해결을 위한 협력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메콩강 하류의 평야지대는 쌀 생산량이 많아 인간생활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베트남 남부에는 메콩강이 있다면 북부에는 홍강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훙강이라고도 부르는데, 베트남 북부에 있는 주요 도시가 이 홍강 유역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습니다.

미얀마에는 에야워디강이 있습니다. 이라와디강이라고도 부르는데, 미얀마를 상징하는 하천입니다. 돌고래는 대부분 바다에 살지만 특이하게도 강에 사는 강돌고래가 있는데, 그 중에 에야워디 강에 살고 있는 강돌고래도 있습니다. 미얀마와 타이 국경을 이루는 강은 살윈강입니다.

동남아시아에는 섬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 동서 방향으로 길쭉하게 있는 일련의 섬들을 모두 말레이제도라고 부릅니다. 적도 일대에 자리잡은 말레이제도는 매우 넓고, 섬도 매우 많습니다. 자연지리 측면에서도 유라시아의 동물과 오세아니아의 동물의 차이가 점이지대처럼 다양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라서, 월리스가 동물지리를 분석한 곳이기도 합니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와 환태평양 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각 운동도 활발한 편이며, 대체로 동서 방향으로 길쭉하게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섬들이 모인 부분은 대순다열도, 작은 섬들이 모인 부분은 소순다열도라고 합니다. 가장 서쪽에 있는 길쭉한 섬이 수마트라 섬입니다. 수마트라 섬 동쪽에 큼지막하게 있는 뭉툭한 섬이 보르네오 섬입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북쪽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남쪽은 인도네시아의 영토입니다. 그래서 깔리만딴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보르네오 옆에 모음 ㅑ나 알파벳 k처럼 읽히는 길쭉한 섬은 술라웨시 섬입니다. 술라웨시 섬은 셀레베스라고도 불립니다. 셀레베스 섬 동쪽으로 있는 작은 섬들은 말루쿠제도라고 부릅니다. 요즘 세상에야 먹을 것이 많아서 잘 모르지만, 과거 향신료는 무게에 비해 매우 값어치가 있는 상품이라서 유럽인들에게는 중요한 무역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육두구, 정향 등의 향신료 생산지를 찾아 머나먼 항해를 나서게 되었는데, 이러한 향신료의 생산지가 바로 말루쿠제도입니다.

말루쿠제도 동쪽에는 동서로 길쭉한 형태의 뉴기니 섬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며, 파푸아라고도 부릅니다. 섬의 서쪽은 인도네시아가 통치하고 있고, 동쪽은 파푸아뉴기니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가깝기도 하고, 그 사이의 바다가 얕아서 빙기에는 사훌랜드라는 하나의 육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뉴기니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오세아니아로 분류됩니다.

수마트라 섬 바로 옆에 있는 길쭉한 섬은 자와 섬입니다. 자바 섬이라고도 부르는데, 수마트라나 보르네오보다는 작지만 인구는 훨씬 많습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회토가 있어서 일찍부터 농업 생산성이 좋은 곳이었고, 인구 증가가 지속되다보니 섬이 매우 많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구 분산 정책을 오랜 기간 펼쳤음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인구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1억 이상 살고 있는 섬은 둘 뿐인데, 그 섬이 바로 일본 혼슈와 인도네시아 자와입니다. 자와 인구가 1억 5천만 정도인데, 자와섬 인구가 러시아 전체 인구와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자와섬에 바로 붙어있는 작은 섬이 발리 섬입니다. 발리 섬은 우리에게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민족종교와 보편종교를 구분하는데, 그 중에서 민족종교로 힌두교가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리는 힌두교 신자가 많은 곳이며, 다양한 종교 경관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말레이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발리 사이의 얕은 바다는 빙기에 육지로 드러나 순다랜드를 이루고 있었는데, 발리와 롬복 사이의 롬복 해협은 상대적으로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빙기에도 육지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월리스는 발리와 롬복 사이의 차이에 주목했기 때문에, 동물들의 서식지를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월리스 선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에도 말라카 해협보다 훨씬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깊은 수심이 필요한 큰 배는 이 곳으로 통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리의 동쪽에 있는 소순다열도의 섬들 중에는 가장 큰 섬이 티모르 섬입니다. 티모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동쪽이라는 뜻입니다.

보르네오 섬의 동북쪽으로는 필리핀 제도가 있습니다. 필리핀도 섬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도 북쪽에 있는 큰 섬이 루손섬, 남쪽에 있는 큰 섬이 민다나오 섬입니다. 필리핀은 크리스트교 신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인데, 민다나오 섬의 남서쪽에는 상대적으로 이슬람교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모로족이라고 부릅니다.

 

동남아시아는 다양한 문명이 서로 만나는 교차로 같은 곳입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북아시아의 문명과 인도로 대표되는 남부아시아의 문명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육로가 거의 막혀있는데, 바닷길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서로 만납니다. 또한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곳으로 유럽인들의 항해가 시작된 이후 제국주의 무역 질서에 편입되며 가장 먼저 세계화가 진행된 곳이기도 하고,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의 국내총생산 규모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10개국은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으로 합쳐보면 중국 다음으로 큰 우리의 무역 파트너이며, 근래에 우리와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상호작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꼭 관심가지고 탐구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국가는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베트남입니다. 우리나라의 화산 이씨가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일 만큼 익숙하고, 동아시아사에서도 다룰 정도로 문화적인 유사성이 큽니다. 북위 17도선을 기준으로 분단되었던 경험이나 베트남전쟁 등 현대에도 서로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관계도 강화되었고, 우리 교민이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베트남계 이주민도 많아 사회문화적으로도 관련이 많습니다. 지금의 베트남은 북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에 승리하여 통일하였으며, 베트남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입니다. 다만 도이머이 정책으로 시장 경제를 도입하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는데,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우리나라가 베트남의 투자국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은 오랜 기간 일본 기업들이 주로 활동해왔지만, 중위연령이 낮고 인구가 많아 앞으로 중산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서쪽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있습니다. 라오스는 내륙국인데다 산지에 위치하여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인구가 적고 경제 발전 수준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고자 하는 매력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는 과거 킬링필드라고 불리는 크메르 루주의 학살로도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유적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를 향합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는 과거 인도차이나 식민지로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당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지도를 잘 보면 코끼리의 옆모습을 닮은 타이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코끼리가 많은 타이는 현재까지 왕정이 있는 국가입니다. 우리가 일본제국의 식민지배를 당했던 것처럼, 거의 모든 동남아시아는 유럽 강대국의 식민지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타이만큼은 서쪽의 영국령 인도 식민지와 동쪽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식민지 사이에서 완충지대로 작용하며 식민지배를 피할 수 있었고, 강대국 사이에서 독립을 유지한 라마 5세 쭐랄롱꼰 대왕의 외교 정책을 대나무외교라고도 부릅니다. 물론 타이의 영토를 빼앗긴 것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타이사람들은 독립을 유지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합니다. 쿠데타가 잦고 최근에는 왕가에 대한 비판과 민주화 운동도 이어지고 있지만, 타이의 왕실은 냉전 시기에도 북부 산악지대의 낙후된 지역 개발에 힘쓰는 등 타이 발전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타이의 서쪽에는 미얀마가 있습니다. 미얀마는 버마족, 샨족, 카렌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있는 나라입니다. 과거에는 버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오랜 기간 군부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8888민주항쟁 이후에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지속적인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등 독재정권을 무너트리고 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경험을 가진 우리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각별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타이의 남부에는 말레이시아가 있습니다. 대륙부에 위치한 국가는 대체로 불교 신자 비율이 높은 편인데,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신자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국가이며 말레이반도쪽과 보르네오의 북부쪽으로 영토가 크게 두 부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경제 발전 수준이 높고 사회복지가 잘 갖추어져 있어 중진국으로도 분류됩니다. 말레이반도 남부에는 싱가포르가 있습니다. 싱가포르 섬에 있는 도시국가입니다. 말레이연방에서 어쩌다보니 독립되어버린 싱가포르는 말라카해협의 지리적 위치를 이용하여 중계무역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선진국과 비슷한 경제 수준이 나타나기에 동남아시아의 주변국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화교의 비중이 높으며 리콴유 총리에 이어 리셴룽 총리가 오랜 기간 집권하고 있고, 태형이 남아있는 등 공공질서에 대한 법적 기준이 높아 상대적으로 권위주의적인 정부 체제가 인상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국가이다보니 도시팽창에 따른 공간의 부족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한계 속에서 발전시킨 주택정책은 도시 분야에 참고할 점이 있는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

말레이제도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섬이 매우 많은 국가입니다. 인구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대국이고,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이 많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보르네오 북부에는 말레이시아 영토로 둘러싸인 브루나이가 있습니다. 브루나이는 술탄이 지배하는 군주국이며, 무슬림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세금이 없고, 연금이 풍부하며, 교육이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유학을 가면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심지어 새해에 술탄에게 세배를 하면 용돈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브루나이의 영토는 비록 크지 않지만,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이러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티모르 섬의 동쪽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가 있습니다. 티모르레스테라고 부르는데, 티모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동쪽, 레스테는 포르투갈어로 동쪽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동쪽동쪽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가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상록수부대를 파병하여 꽤나 이름이 알려진 편입니다.

필리핀은 과거 에스파냐의 식민지배로 인해 펠리페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미국의 식민 지배도 받았기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영어 사용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어학연수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주민 대부분은 크리스트교 신자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겨서 북부와 중부와 남부가 구분되는 편입니다. 북부에는 수도인 하노이가 있고, 홍강 하구에 위치한 하이퐁이 있습니다. 중부에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다낭이 있습니다. 남부는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이공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베트남의 독립 영웅이자 초대 국가 주석인 호치민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라오스의 수도는 비엔티안,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입니다.

타이의 수도는 방콕입니다. 짜오쁘라야강에 자리잡은 방콕은 타이의 최대도시이기도 하고, 사실 도시의 이름이 정말정말 긴 사례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말로는 방에 콕 박혀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관광지로도 매우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타이의 북부에는 과거 왕국의 수도였던 치앙마이가 있습니다. 산악지대를 따라 아편 재배가 활발했는데, 커피 재배로 전환시키는 왕실의 정책이 시행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미얀마의 최대도시는 양곤입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수도이기도 했는데, 미얀마 군부는 상대적으로 영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방어에 유리한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하였습니다. 세계에는 국가들이 많지만, 꼭 최대도시가 수도인 것은 아닙니다. 수도가 이전된 경우가 제법 있는데, 그 이유는 국가마다 제각각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수도가 쿠알라룸푸르인데, 흙탕물이 합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행정 기능을 이전하기 위해 인근에 계획도시인 푸트라자야를 건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라서 수도를 따지는 것이 의미는 없고, 브루나이의 수도는 반다르세리베가완인데 꽤나 길어서 수도 퀴즈에서 고난이도를 담당하고 있는 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와 섬에 수도인 자카르타가 위치해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인구가 늘어나며 지하수를 뽑아쓰면서 점점 지반침하가 나타나는데, 그 와중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자와섬의 집중이 심한 것도 문제이다보니 인도네시아 정부는 상대적으로 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영토의 중앙에 가까운 깔리만딴으로 수도를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등장한 계획도시인 누산타라는 현재 건설이 진행중인데, 수도 이전으로 계획되었던 우리나라의 세종시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는 자와 섬의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민주화운동의 핵심도시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마트라섬 북부에는 아체 지방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이 강해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적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얀마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가까운 아체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체 위치한 반다아체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과거 인도네시아의 지배로부터 독립 운동을 벌였던 곳이 동티모르 이외에도 아체와 뉴기니섬 서부 지역이 있습니다. 동티모르의 수도는 딜리, 필리핀의 수도는 마닐라입니다.

 

이상으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습니다. 이후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으로 보강해나가고, 각자 관심이 생긴 지역에 대해서는 추가로 탐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