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국제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세계를 주요 지역으로 나누어 학습하게 될 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는 각자 관심있는 지역과 주제로 지역화 교과서를 만드는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나 각 국가의 통계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가공하고 분석하여 시각화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모든 지역 학습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위치부터 파악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살펴볼 곳은 우리가 있는 동북아시아입니다.
동북아시아는 아시아의 동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흔히 동부아시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체로 한국, 중국, 일본, 몽골이 있는 지역에 해당합니다.
태평양을 기준으로 하면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중국의 남쪽은 남중국해, 동쪽은 동중국해라고 부릅니다. 중국과 우리 사이에 있는 바다는 황해라고 부르는데, 색깔 이름이 붙은 바다 중에 하나입니다. 황허 등 대하천이 싣고 온 물질 때문에 탁해서 노란 바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입니다. 우리의 울릉도와 독도가 자리잡고 있는 바다이기도 하고, 과거 지도에는 한국해로 표기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일본해와 병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동북아시아 중에서 면적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서고동저형 지형이 나타납니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데,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유라시아판으로 섭입하면서 만들어진 산지입니다. 워낙 밀어붙이는 힘이 강력하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일 뿐만 아니라, 그 뒷부분에 해당하는 중국의 서남부 지역은 고원지대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베트 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로,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고산지역으로 히말라야산맥과 이 일대에서 아시아의 대하천이 발원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히말라야 산맥 이외에도 카라코람 산맥, 힌두쿠시 산맥, 쿤룬 산맥, 톈산 산맥, 파미르 고원 등이 발달한 곳입니다.
티베트고원 북쪽으로 보면 사막이 넓게 발달해 있습니다. 바다에서 떨어진 정도를 격해도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격해도가 큰 지역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거대한 대륙의 내부이고, 그러다보니 바다에서 온 습기가 들어올 수 없어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고 사막이 발달해 있습니다. 지도의 사막 중 서쪽의 타림분지 일대의 사막이 타클라마칸 사막입니다. 동쪽의 몽골 일대의 사막이 고비 사막입니다. 이제 봄이라서 곧 황사가 불텐데,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 사막은 황사가 불어오는 곳이라서 우리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동북아시아에도 세계적인 대하천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이 땅덩어리가 넓어서 대하천이 많은 편입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우리보다도 하천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중국의 대하천은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히말라야산맥 등의 산지가 서쪽에 발달한 서고동저 형태의 지형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대하천을 따라 발달한 평야대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데, 아무래도 동부의 평야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지만, 그 많은 이웃국가 중에서도 한반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한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하천이 압록강이고, 한반도에서 가장 큰 하천입니다. 두만강과 함께 중국과의 국경을 이루고, 두 국가 이상을 흐르고 있는 국제하천입니다. 한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위치한 반도가 랴오둥반도입니다. 랴오둥이라는 이름은 랴오허의 동쪽이라는 뜻인데, 역사 수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동지방이 이 곳을 의미합니다. 한반도에서 동북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흘러 러시아의 오호츠크해 일대로 빠져나가는 대하천은 아무르강입니다. 중국에서는 헤이룽장강이라고 부릅니다.
한반도에서 황해 맞은 편에 위치하여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은 산둥반도입니다. 우리나라 화교는 산둥반도 출신이 많고, 장보고 시대부터 한반도 주민들이 많이 건너갔다는 점에서 우리와 특히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고비사막 남쪽의 황토고원을 지나 산둥반도 일대로 빠져나가는 하천이 황허입니다. 건조한 지역을 관통하여 흐르다보니 흙탕물처럼 부유하중이 많아 황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제주도의 서쪽에 하구가 위치한 하천은 창지앙입니다. 창지앙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하천인데, 중국에서는 길다는 뜻에서 창지앙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하천은 주지앙입니다. 중국 남부의 주요 도시들이 주지앙 하구 일대에 발달해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여러 섬이 발달해 있습니다. 중국 남부에 있는 섬은 하이난이고, 동남쪽에 있는 고구마처럼 생긴 섬은 타이완입니다. 한반도의 동남쪽에 있는 섬들이 일본열도입니다. 타이완과 일본열도 사이에 작은 섬들이 줄지어 있는 섬 중에 오키나와가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오랜 기간 류큐라는 왕국이었는데, 근대에 일본에게 점령되어 일본의 일부로 편입되었습니다.
일본열도에는 커다란 네 개의 섬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큐슈입니다. 야요이, 조몬 등 일본 고대 역사를 보면 큐슈부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본인의 확장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큐슈와 한반도 사이에 있는 섬이 쓰시마인데, 부산에서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큐슈 동쪽 바나나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 혼슈입니다. 혼슈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섬입니다. 우리 옆에 있어서 일본이 그다지 큰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혼슈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입니다. 지구에 있는 그 많은 섬 중에서 인구가 1억 이상 거주하는 섬은 둘 뿐인데, 혼슈가 그 중 하나입니다. 혼슈에 가까이 있는 동서 방향으로 길쭉하게 생긴 섬이 시코쿠입니다. 혼슈의 북쪽에 있는 섬은 홋카이도입니다. 과거 혼슈의 북동부나 홋카이도, 사할린 일대에는 아이누족이 살고 있었던 곳입니다.
동북아시아의 자연지리를 기반으로 인문사회적 현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헌법 3조에서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영토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라고 부르는 곳은 한반도의 북부 지역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실효적인 지배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선로동당과 그 군대인 조선인민군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은 흔히 남북관계라고 부르는데, 공식적으로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반도가 복잡한 것처럼 사실 중국도 매우 복잡합니다. 현재 우리가 부르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입니다. 청 제국이 무너진 뒤에 중화민국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패권을 두고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치열하게 다투었는데, 이를 국공내전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 시기 한국광복군의 창설에도 중국국민당 정부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사실 우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이 승리하면서 대륙의 본토에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고, 중화민국은 타이완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국부천대라고 합니다. 타이완의 중화민국이 진짜 중국이고 본토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 통치지역이라는 뜻을 담아 어른들은 중화민국은 자유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공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을 견제할 목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으로 인정하고 수교하게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인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운동시기부터 냉전시기까지 남한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결국 1992년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게 되면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대륙부와 타이완 사이의 관계를 양안관계라고 하는데, 남북관계만큼이나 대단히 복잡합니다. 다만 하나의 중국이 공식적인 방침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동쪽에는 일본이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 이웃나라이다보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입니다. 최근 독일에게 빼앗기는 지표도 있긴 하지만,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기도 합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구조 특성상 시장을 두고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국가이기도 하고, 서로에게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몽골은 내몽골과 외몽골로 구분하는데, 우리가 흔히 몽골이라고 하면 외몽골에 해당하는 몽골공화국을 말합니다. 유라시아 대륙 내부의 스텝지역에 속하는 곳이며, 일찍부터 유목민족들이 활동하던 곳입니다.
우리나라를 팔도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처럼, 국가는 더 자세히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부는 둥베이, 황허강 유역의 북부는 화베이, 창지앙강 유역의 중부는 화중, 주지앙강 유역의 남부는 화난으로 부릅니다. 이 지역은 하천 유역에 펼쳐진 평야대를 따라 농업이 발달하고, 인구밀도가 전통적으로 높습니다. 중국은 한족의 수가 많긴 하지만, 한족 이외에도 수많은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그러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지역은 자치구나 자치주로 지정되어 있는데, 중국 전체 영토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남서쪽에는 티베트 자치구가 있습니다. 티베트 주민들은 불교 신자가 많은데, 관세음 보살의 현신으로 여겨지는 라마라는 큰스님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달라이 라마 14세가 인도로 망명하여 티베트 주민들의 운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북쪽에는 위구르 자치구가 있습니다. 튀르크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여 동튀르키스탄이라고도 부르는데, 주민 중에 이슬람교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내몽골은 네이멍구 자치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본도 크게 여덟 개로 구분하는데, 그 중에 혼슈를 다섯개로 구분하고 큐슈와 시코쿠와 홋카이도는 하나의 지역으로 봅니다. 서쪽 끝이 주코쿠, 가운데는 주부, 서쪽은 간사이, 동쪽은 간토, 동북쪽은 도호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평양, 원산, 신의주 등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도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몽골에서는 수도인 울란바토르가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입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4개의 도시가 직할시입니다. 수도인 베이징은 북쪽에 위치합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의 외항이 인천인 것처럼, 베이징의 외항 기능을 하는 도시가 톈진입니다. 일찍부터 국제화되어있고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시가 상하이입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임시정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창지앙강 유역 중부에 있는 거대한 도시가 충칭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도시가 있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북한을 이해할 때에는 당의 존재가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의 경우 노선이 크게 변화했던 덩샤오핑 집권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특구로 지정된 도시가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도시는 타이완 맞은편에 위치한 샤먼이 있습니다. 중국의 일국양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시는 홍콩입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민주주의 체제가 자리잡은 상태로 중국에 반환되었습니다. 우산혁명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주지앙 하구에는 광저우가 위치해 있는데, 화난에서는 가장 중요한 거점 도시입니다. 화중에는 쓰촨지역이 있는데, 쓰촨 분지에 자리잡은 도시로는 청두가 있습니다. 라싸는 티베트의 대표 도시로 중국이 철도를 부설하여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우루무치는 신장위구르의 대표 도시로 위구르인들의 시위에 대한 유혈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일본 간토평야에 자리잡은 도쿄는 일본 최대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간사이의 최대도시는 오사카이며, 인근에 일본 역사에서 오랜 기간 수도 역할을 했던 교토가 있습니다. 오사카와 도쿄 사이에는 나고야가 있습니다. 큐슈에는 한반도와 가까운 곳에 후쿠오카가 있고, 서쪽 끝에 나가사키가 있습니다. 나가사키는 짬뽕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태평양전쟁 시기 핵폭탄이 투하되었기 때문에 조선인들도 많이 피폭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홋카이도에는 삿포로가 있는데, 눈이 많이 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타이완에는 북부의 타이베이가 가장 중요하고 큰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부산처럼 가오슝은 해상 물류의 거점으로 기능합니다.
이 밖에도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지도와 함께 정리하면서 학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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