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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대한민국 돼지산업

by Thisis Geoedu 2023. 1. 25.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닭고기도 좋아하고 오리고기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도 좋다. 비만한 체형을 생각하면 단백질이 풍부한 부위를 먹어야하지만, 모여서 먹을 때에는 삼겹살과 목살을 피하기 어려웠다.

대한민국 돼지산업우리나라 돼지고기 정리노트다. 우리나라의 농업지리를 정리하는 책이 혹시 있다면, 돼지 부분은 여기서 참고하면 참 좋을 것 같다. 평소 소, 양, 돼지, 닭, 오리 등 식량자원으로 고기를 가르쳐야하다보니 더 애착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 삼겹살 선호는 대일 무역구조에서 비롯되었다는 칼럼니스트의 말에 업계 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고 느껴졌다.

전통적으로 소고기가 더 친숙해 돼지고기는 여름 농번기 소고기에 대한 대체재였다. 음식물찌꺼기 등을 먹고 비료를 생산하였으며 덩치도 작고 누린내는 심했다. 그래서 냄새를 잡는 수육이 중요한 조리 방법이었다. 경운기의 보급으로 일소는 고기소로 전환되었고, 돼지고기는 등심과 안심 등의 부위가 고가에 일본으로 수출되며 산업화되었다. 돼지고기의 품질은 좋아지면서 냉동삼겹살에서 녹차삼겹살을 거쳐 숙성으로 변화하고 있고, 구이 중심의 조리법도 다양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부위별 선호가 다르면 가격의 비대칭이 커지고, 육가공은 이러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농산물시장이 개방되며 국산은 고급화 전략을 취했는데, 이베리코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내용들이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데, 공저이다보니 자꾸 반복적으로 언급되어서 부담스러웠다. 그런 부분만 살짝 다듬어졌다면 우리나라 돼지고기에 대한 완성도 높은 입문서가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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