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입장에서 공감하지는 않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다. 스포츠는 감각을 흔들어주는 말초적인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로 세계를 보는 것처럼, 세상을 보는 렌즈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는 종목별로 지리적 배경을 풀어준다. 유럽의 축구 리그로 보는 지리는 남고를 다니는 세계지리 수강 학생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주제였다. 지진 등 자연재해 대피소로 활용되는 경기장이나 모기업의 주요 사업분야 등을 통해 일본의 지형과 기후와 산업과 도시에 대해 발표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미국의 야구 구단, 영국령 지역들의 럭비, 올림픽과 도시개발 등도 오랜 기간 언급되던 소재였다. 이런 종목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기분이 든다.
천리마축구단을 보며 스포츠사학이라는 분야를 처음 들어봤다. 인간의 이야기에는 역사학이 붙을 수 있는 것처럼 지리학이 붙는 것도 자연스럽다. 음식지리학, 문학지리학, 군사지리학 등. 꼭 도시지리, 사회지리, 문화지리, 환경지리만 지리학은 아니다. 다소 발칙하고 가볍게 느껴지더라도,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가 현장에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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