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를 가르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가 있다. 지정학, 기후, 에너지이다. 지형과 기후라는 양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자연지리는 명료한 자연과학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점차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대신 기후변화가 대체 왜 문제이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 기후의 분포와 매커니즘을 정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기후가 변화하고 적응하는 삶의 양태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뉴맵은 에너지로 보는 세계이다. 수업에서 다루고 싶은 문제의식의 방향과 깊이를 모두 건드려준다. 셰일가스 개발로 변화하는 미국의 에너지 구조, 천연가스 개발로 변화하는 러시아의 지정적 지위, 중국의 대외전략과 에너지 문제, 탈석유 시대를 맞이하는 서남아시아의 패권 경쟁 등이 주요 내용요소이다. 그야말로 2020년대의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 아주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교재로 삼아도 좋을 법하다.
세계 문제는 열심히 가르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미래 사회는 부실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전망을 보여줘서 마음에 든다. 다양한 기술의 기대와 한계를 함께 다루다보니 저절로 공부가 된다. 다만 학생들이 읽기엔 지나치게 두꺼운 감이 있어서, 독서프로그램 등으로 운영하면 아주 훌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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