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뿌직뿌직

최초의 질문

by Thisis Geoedu 2022. 7. 4.

자기계발서라는 장르가 있다. 군복무 시절 진중문고가 워낙 빈약한 탓인지 그 시절 가장 잘나가서 그런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다. 알맹이는 없지만 그래도 읽고 나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욕의 불길에 땔감을 넣어주는 역할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만 있고 컨텐츠가 없다는 생각에 공허함이 같이 다가오긴 했다.

최초의 질문가치관에 경종을 울리는 힘이 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떄 가장 안전하지만, 그 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라는 문구가 있다. 암기에 얽메이는 한국지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아팠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공유하며 스케일업하는 축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무던히도 지루한 지뢰찾기의 과정을 인내하며 집단적으로 지도를 만들어내야하는 숙명이 느껴졌다.

처음 교단에서 섰을 때, 교사는 빠른 길을 추구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배웠다. 이제야 어렴풋이 그 맥락이 와닿는다. 빠르게 사례를 습득하며 추격하는 지리교육의 시대가 끝나감을 느낀다. 제조업도 한류도 세계에 전하는 메세지가 있는데, 우리가 세계의 지리교육에 던질 메세지가 없다는 것은 안타깝다. GIS와 야외조사와 원격탐사가, 환경과 기후위기가 혁신의 방향이 될 수는 있다. 한 뼘이라도 나아갈 수 있게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뿌직뿌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디언의 굴레  (0) 2022.07.13
고기의 역사  (0) 2022.07.11
제3의 성찰:자유와 통일  (2) 2022.05.19
부동산, 설계된 전망  (5) 2022.05.13
지정학의 힘  (0) 202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