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디스이즈쌤입니다.
작년에 지역이해를 함께 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공간정보와공간분석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알고 있는 것처럼 방향을 잡는다는 뜻입니다. 동쪽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의미가 확장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지리를 아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간정보와 공간분석은 고양국제고에서 진행되는 과목이고, 본격적인 GIS 실습수업입니다. 다만 선배들이 국제 계열 수업에서도 수능 응시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다루어주길 원해서, 공간정보와 공간분석에서는 수능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에 응시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포함할 예정입니다.
대체 GIS가 뭐길래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GIS는 지리정보체계라고 들어본 경우가 제법 있을거에요. 다만 그래서 지리정보체계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지리정보체계는 말 그대로 지리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분석하고 표현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럼 대체 왜 공간정보가 중요할까요? 사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가 가진 중요성이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광받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분석해서 제대로 의미를 추출하고 쓸모 있게 이용하는 능력이 미래 사회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데이터 중에 80% 정도는 공간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입니다. 공간정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보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과 더불어, 공간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공간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은 공간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지표 공간 위에서 살고 있고, 공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공간의 노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문이 발달했는데, 그 중에서도 공간과 인간을 함께 연결지어 사고하는 지리학이야말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간지리학이 있습니다. 지리학자인 해거스트란트는 공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에 익숙했는데, 거기에 시간을 한번 더했습니다. 우리는 하루동안 지표상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기숙사에서 일어나서, 급식을 먹고, 아침에 교실로 옵니다.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밤에는 다시 기숙사로 들어옵니다. 주중에는 학교에 있지만, 주말에는 집으로 가서 가족과 만납니다. 결국 지표공간에 펼쳐놓고 사람이 있는 위치를 그래프처럼 나타내면, 재미있는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에서 만나고, 다시 또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에서 만나게 된다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해거스트란트가 오래 전에 제시한 시간지리학이라는 개념은 최근 스마트폰을 만나 급속도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가 사람들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정보를 모아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공간적 행태에 대한 분석이 손쉽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당장 감염병 확산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이동량 변화도 이러한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분석된 결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공간정보와 공간분석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지리공간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고용정보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직업 중에 지리정보전문가, 도시 및 교통설계 전문가, 사회과학 연구원, 데이터베이스 개발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중위연봉 기준 손꼽히는 직업의 순위에서 지도학자, 통계학자, 도시공학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지리공간기술을 활용하는 전문 직군의 미래를 매우 긍적적으로 평가하는 편입니다.
지리공간기술은 지표공간을 다루는 다양한 기술들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드론이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기술도 있고, 지리정보체계인 GIS도 있고, 전통적인 지도나 측량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하다보니, 해당 분야와 관련된 직업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 중에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리정보기술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만 필요한 기술은 아닙니다. 사회의 수많은 부분에 응용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정보기술을 활용할 줄만 알아도 해당 분야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에 개설된 강의를 보면 그러한 경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리학과 등에는 뭐 이미 주요 전공과목으로 당연히 개설되어 있고, 세분화되어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학과가 아닌 곳에서도 지리적인 도구를 다루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강의가 개설된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지구환경에서는 지리정보를 이용한 기상학, 산림환경에서는 산림지리정보학, 농경제에서는 지역정보시스템, 지역시스템에서는 농촌지리정보시스템, 조경에서는 GIS와 계량분석, 에너지에서는 에너지GIS등 이미 GIS가 적용되어 구축되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고고학, 건설공학, 바이오시스템 등에서도 학문의 성격에 맞게 GIS에 대한 이해와 실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에 상당부분 들어와있습니다. 일본은 전면적으로 도입이 진행되고 있구요. 우리나라는 아직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공간정보와 공간분석에 대한 교육을 일찍부터 준비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셈입니다.
수업은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론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충분히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여름방학을 갈아넣어서 학습지로 만들어보았습니다. 필요하면 더 인쇄해줄테니 소중하게 다루지 말고 그때 그때 자주 복습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타 등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이론적인 내용은 지필평가를 통해 확인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수업은 실습이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실제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진행하게 될텐데, 실제 여러분들의 기능 습득과 실행 여부를 보며 수행평가도 함께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개개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탐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부여될 예정이고,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상황에 따라 피드백하며 이해를 심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관심사나 문제의식을 표현해주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주제도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학기 내내 긴 호흡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그 밖에 공간정보나 공간분석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 책을 읽고 간단한 서평 작성이 있습니다. 추천도서는 지도력, 처음 읽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 마이크로 지리정보학입니다. 고등학생이 읽기 쉬운 책만 골라봤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2021 지리책읽기대회의 선정도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한 내용과 기능을 확인하는 간단한 과제가 있습니다. 수업 중에 틈틈이 자잘자잘하게 여러 차례 실시하겠습니다.
구글 클래스룸 가입하고, Qgis프로그램 설치하고, 구글어스 설치하고, 지리책 대출하거나 구입하고, 노트북 충전하면 수업 준비 끝입니다. 우리 앞으로 잘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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