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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세계문제와미래사회_31디아스포라

by Thisis Geoedu 2021. 8. 26.

디아스포라는 흩뿌린다는 뜻입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인구이동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는 편인데, 사실 유대인들의 인구이동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유대교라는 종교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집단입니다.
유대인들은 서남아시아의 팔레스타인 일대에서 주로 살고 있었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 시절에도 이주를 당하기도 했지만, 특히 고대 로마 제국의 통치 기간 동안 유럽 대륙 곳곳으로 이주한 점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어디에서든 소수였습니다. 상공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인 지위가 높은 경우들이 있었는데, 반유대주의를 내세운 나치의 박해로 인해 미국으로 많이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던 유대인들에게도 근대 민족주의의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유럽 각국이 민족국가로 거듭나는 동안, 유대인들도 유대인들의 국가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들의 국가를 수립하려는 유대인의 민족주의 운동을 시오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은 이러한 벨푸어선언으로 시오니즘의 길을 터주었는데, 동시에 후세인-맥마흔 협정으로 오스만 제국 치하의 민족국가 독립도 약속했습니다.
시오니스트들은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나치에 협조했습니다. 러시아나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지에서 각자 살던 유대인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시오니즘 입장에서도 이스라엘 건국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셈입니다. 여전히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보다 해외에 살고 있는 유대인의 수가 더 많고, 해외 거주하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의 중요한 기반 중에 하나입니다.
서남아시아 지역 입장에서 이스라엘 건국은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대부분 이슬람문화권이거나 아랍문화권인 주변 국가들은 크게 네 차례의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과 충돌했지만, 정작 이스라엘의 영토가 더 넓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무력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축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근래에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전면전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소규모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충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에서는 대부분 사망률과 함께 출산률이 떨어지는 추세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출산률도 높고 유대인 원리주의 집단인 하레디의 출산률도 높아, 인구 성장으로 미래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형국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디아스포라는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에게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대규모 이주를 의미하는 말로 확장되어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노예 무역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이주한 사례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천 만명 이상의 인구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제적인 이주가 이렇게 대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탈리아 통일 이후에 세계 곳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탈리아계 이주민들도 규모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는 역시 중국입니다. 화교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지 사회에 동화되며 뿌리내린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계 주민들도 세계에 많은 편인데, 특히 대영제국의 식민지배와 관련되어 세계 곳곳에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영국 본국에도 인도나 파키스탄 등 남부아시아 출신 이주민들이 많구요.
인구는 기초적인 정보이지만,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정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식민주의는 본국의 인구팽창과 결합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인구에 대해 관심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번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