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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세계문제와미래사회_33국내외국인

by Thisis Geoedu 2021. 8. 27.

한국계 주민들만 한반도 밖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한반도 밖에서 온 사람도 한반도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고조선 이후로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위만은 중국계이고, 조선에 온 벨테브레는 네덜란드 사람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귀화해서 동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른바 선진국의 대열에 들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인구 규모도 엄청나게 성장하였습니다. COVID-19라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조금 줄기는 했지만, 200만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집단을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계 주민입니다. 말이 어려워서 중국계이지, 보통 화교라고 부릅니다.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이후 중소도시까지 중국계 주민들의 이주가 확대되었고, 인천 등에는 일찌감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습니다. 세계의 화교와 조금 다른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 화교 중 상당수는 산둥반도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국공내전 이후 중국공산당을 피해 이주한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대부분은 대만의 중화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외국인들의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한국 화교는 대만이나 미국으로 재이주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상당 부분은 세대가 넘어가면서 한국 사회로 동화가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요리사 리롄푸씨가 화교인데, 한국으로 귀화해서 한국 국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본계 주민입니다. 특히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곳곳에 일본인들의 거주지가 생겨났습니다. 한반도에 조선인이 2천만 명 정도 일때 일본인은 60만 명 정도까지 늘어나기도 헀습니다. 다만 광복 이후에는 일제와 관련된 재산을 몰수하게 되었고, 대부분은 일본으로 돌아가서 히키아게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거주하며 정든 한국을 떠나지 않은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타우치 치즈코씨는 일제강점기 한반도로 이주한 일본인입니다. 광복 이후에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편과 함께 목포에서 고아원인 공생원을 운영하였습니다. 1963년 일본인 최초로 문화훈장 국민장을 받게 되었고, 1968년 사망하자 목포시 시민들이 모여 시민장으로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다음은 미국인입니다. 해방 이후 남한에서 미군정이 실시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주한미군이 배치되었습니다. 한국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당연히 국가 사이의 관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도 많지만, 한국에 사는 미국인도 많습니다. 칼 페리스 밀러씨는 1948년 주한미군사령부에서 근무하였지만, 근무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은행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한반도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완도호랑가시나무라는 고유종을 밝혀내기도 했고, 미국인이지만 귀화하여 한국인으로 살면서 평생 모은 돈으로 태안에 천리포수목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광복 이후에도 우리나라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외국인의 규모가 근래에 점차 커지고 있을 뿐입니다. 외국인은 한국의 임금수준이 상승하면서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이주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신국으로는 중국, 베트남, 타이 등 가까운 아시아계 주민 비중이 높습니다. 다만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 외국인의 상당부분이 중국인인데, 그 중에 대다수는 한국계 중국인입니다. 그러니까 한국혈통에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국적이 중국인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이라고 하면 외국 혈통에 외국 국적을 가지는 사람만 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상황은 조금 다른 셈입니다.
그래서 사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혈통과 국적만으로 생각하기 힘든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쉽게 한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으로 나누어버리면, 그 사이에 수많은 정체성의 사람들이 걸려있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만, 어디까지가 우리인지는 정의되지 않은 셈입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