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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세계문제와미래사회_30이주유형

by Thisis Geoedu 2021. 8. 24.

이번 시간부터는 단원이 바뀌었습니다. 이주와 문화다양성입니다.
이주는 근본적으로 인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구는 사람의 수인데, 특정 지역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에 해당합니다. 통계학과 인구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통계학의 출발이 애초에 국가에 대한 정보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리학도 관련이 없을 수가 없구요. 후배들이 공간정보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인구를 읽는 방법은 여러분들이 이미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이미 여러 차례 연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구의 자연적인 증감이 인구성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출생과 사망이 결정합니다. 사람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전입과 전출이 사회적 증감을 결정합니다. 성이나 연령 등의 기준으로 인구집단을 구분하여 정리하면 인구구조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인구이동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인구이동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사람이 이동하는 것입니다. 인구를 이동시키는 원인에는 흡입요인과 배출요인이 있습니다. 살기 힘들고 어려우니까 떠나는거고, 매력있고 좋으니까 옵니다. 이러한 인구이동의 기저에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인구변천모형이 함께 작동하기도 합니다. 지역과 시기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다산다사의 1단계에서 소산소사의 4단계로 진행되는 인구변천모형을 기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단계와 3단계에서는 인구가 급속도로 팽창하는데,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인구압이 발생하여 이주를 일으키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인구이동을 이해하기 쉽게 유형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공간적으로 국내와 국외, 시간적으로 일시와 영구, 원인으로 자발과 강제, 규모에 따라 개인과 집단으로 나눕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주의 사례를 보면 어떤 이주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인구 이동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때 공간적 스케일에 따라 국내 이동의 추세와 국제 이동의 추세로 구분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먼저 세계 곳곳에서 도시화가 진행 중입니다. 촌락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이동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도시에 살고 있는 인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산업혁명 시기부터 오랜 기간동안 이루어진 도시화가 가속화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급격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개발도상국에서 한창 진행중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도시는 점차 커져서 대도시를 만들고,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기존에 도시가 아니었던 곳도 대도시권이 팽창하면서 도시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도시의 바깥을 교외라고 부르는데, 대도시권이 확장되는 경향을 교외화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국내적으로는 도시화와 교외화가 함께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이주노동자와 난민 등이 대량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을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으로의 이주가 활발하게 나타났습니다. 예전에 배웠던 것처럼 프랑스는 알제리에서, 독일은 터키에서 온 주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럽 문화에 아랍 문화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는 시각도 살펴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서남아시아의 주요 산유국은 동남아시아나 남부아시아에서 오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게 나타납니다. 과거의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청년층의 남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돌봄노동을 중심으로 여성 이주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됩니다. 성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는 결혼이민자도 많구요. 이주노동자의 규모가 크긴 하지만 난민도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에는 시리아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해 우리의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아프가니스탄의 정권 교체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모으기도 하고 있구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동해야하는 난민에게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기에, 세계 여러 나라들이 난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났던 사례들이 많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이동한 노예 무역이나, 유럽 제국주의 열강의 팽창에 따라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일대에 거주하게 된 유럽계 주민들이나, 동남아시아를 거쳐 세계 곳곳에 정착한 화교들이 특히 대표적입니다.
사람은 이동합니다. 지구 전체를 긴 시간의 호흡으로 살펴보면 사실 누구든 먼저 온 주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땅의 주인임을 주장하고 이주민을 배척하는 관점이 편협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세계시민인지, 국가에 의무를 다하는 국민인지, 일상을 나누는 시민인지 우리 인간의 정체성을 두고 스케일에 대한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