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 더운 걸 보니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그 말은 곧 시험도 다가온다는 뜻입니다. 다들 시험공부하느라 힘들텐데, 체력 관리 잘 하길 바랍니다.
오늘 배울 내용은 사막화입니다. 사막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건조기후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건조기후는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르면 연 강수량 500mm 이하인 곳입니다. 건조 기후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라서 더 건조한 곳은 사막, 덜 건조한 곳은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대체로 사막은 아열대 고압대 인근에 대규모로 발달하는데, 중위도 대륙 내부에 발달하기도 합니다. 스텝은 대체로 사막 주변에 분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막화는 사막이 아닌 곳이 사막으로 바뀐다는 뜻이므로, 스텝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사막화를 처음 들어본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 사헬지대도 많이 접했을 것이고, 중앙아시아의 아랄해가 축소되는 사례도 익숙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동네들보다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는 스텝기후지역이 넓게 분포합니다. 그 동쪽 끝자락 즈음에 몽골이 있습니다. 몽골이라고 하면 우리는 국가 몽골만 떠올리는데, 사실 몽골은 조금 더 넓은 지역을 의미합니다. 몽골은 남북으로 나누어서 북쪽 몽골만 독립 국가를 이루었고, 남쪽 몽골은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쨋든 고비사막과 넓은 스텝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사실 건조기후는 인간이 살기 녹록한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사막에서는 물을 구하기 쉬운 곳에 마을이 발달해 있습니다. 오아시스에서는 밀이나 대추야자 등을 주로 재배하는 오아시스 농업이 이루어집니다. 사막에 별처럼 흩어진 이러한 오아시스 마을을 이어주는 상인들이 바로 대상입니다. 낙타를 타고 교역을 하던 그 대상들의 이동이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사막 주변에는 스텝기후지역이 나타나는데, 주로 유목을 합니다. 초원을 이동하면서 가축을 기르는 방식입니다. 대체로 가축은 가족들이 먹기 위해서 기르는데, 초원을 이동해야 하다보니 집을 지을 때에도 조립과 해체가 간편하게 이동식으로 짓습니다. 몽골어로 이런 가옥들을 게르라고 부릅니다.
요즘 특히 이 지역에서 주목해야 하는 가축은 염소입니다. 양이 젖과 고기와 털을 주는 소중한 동물이라면, 염소도 그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염소 털을 가공하면 보온성이 높은 섬유를 얻을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몽골과 내이멍구 일대가 섬유 산업에서 세계적인 규모로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보다 훨씬 목축이 과밀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한정적인 초원에서 상업적 목축의 확대로 초원이 고갈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소련의 영향을 받아 계획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던 몽골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축 수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근래에는 폭발적으로 가축의 수가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작가도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박물관에서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며 관람하듯 몽골의 스텝지역은 사막으로 바뀌어 마음 속에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러한 사막화는 초원에서 끝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오랜 세월 초원에서 유목을 하며 살아왔던 사람들이 더 이상 그와 같은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유목민들이 이동식 가옥을 설치하고 도시의 불량주택지구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초원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환경난민으로 인한 도시의 문제로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과도한 목축만 사막화를 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네이멍구 지역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광업지역입니다. 특히 석탄 생산량이 많은데, 노천 탄광이 많다보니 채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널리 퍼져 인근 초원이 손상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광물을 캐고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물이 필요한데, 기후 특성 상 지표수가 많지 않다 보니 지하수를 대규모로 끌어다 쓰게 됩니다. 가뜩이나 한정된 양의 지하수인데 광산업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사막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중국에서는 사막화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녹화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나무를 심는 방식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사헬지대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요. 황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니 참 의미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업에 비판적인 학자들도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은 스텝기후지역인데, 스텝기후는 애초에 지표에 물이 부족한 편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키가 큰 교목을 심는 것이 아니고, 원래 이런 기후에 적응해서 수분을 덜 필요로 하는 초본류나 키 작은 관목류를 심어야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무슨 정책이든 그 정책이 시행되는 지역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니까요.
그럼 몽골 지역에서 사막화는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생각해봅시다. 사실 다른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문제는 국경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봄철에 황사가 오는데, 그 황사가 출발하는 발원지 중에 하나가 고비사막입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이 지역의 사막화가 심해지면 우리나라의 황사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뜻이 됩니다.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모래에게 여기부터는 우리 영공이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사막화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사막화는 가뭄이 지속되는 등 자연적인 원인도 영향을 주지만, 가축의 과목 등 인간의 사회경제구조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지만 몽골지역의 유목민들이 욕심이 많아서 가축을 더 길렀다고 탓하기엔 세계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몽골인들이 염소를 더 기르는 이유는 염소 털을 누군가가 사주기 때문입니다. 염소털을 사는 이유는 누군가가 옷을 사주기 때문이구요. 결국 소비자들의 행동은 지구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반드시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일상에서도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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