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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세계문제와미래사회_22열대림파괴

by Thisis Geoedu 2021. 5. 6.

지난 시간에는 사막화를 다루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열대림 파괴를 다룰 예정입니다.

열대림 파괴를 이야기 하려면 먼저 열대림을 알아야 합니다. 열대림을 알려면 먼저 열대를 알아야하구요. 열대는 쾨펜의 기후구분에 따르면 최한월 평균기온이 18℃ 이상인 지역으로, 대체로 적도와 그 주변에서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도 열대 우림 기후는 강수량이 많아서 식물들이 생장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열대에는 숲에 아주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건조기후는 지구 육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지만 실제 생명체가 거주하기에는 꽤나 혹독한 조건인데, 열대기후는 그보다 넓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엄청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해서, 아직까지 우리 인류가 알지 못했던 신약의 성분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 열대 우림지역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열대 우림은 단위면적당 태양복사에너지도 많아 식물들이 광합성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니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허파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열대림이 분포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먼저 동남아시아를 살펴보겠습니다. 열대림은 교목부터 초본까지 아주 다양한 높이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정글이라고 불렸던 동남아시아 열대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러한 숲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도 유명한데, 오랑우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동남아시아 열대림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산불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는데,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웃 나라인 싱가포르에서도 연기가 자욱할 정도였습니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지역조사입니다. 사회탐구방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알고 있는 것처럼 사회를 조사하는 방법에는 면접이나 참여관찰처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역이해 수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그렇게 사람들을 조사하는 방법과 더불어 측정, 관찰, 촬영 등 다양한 조사 방법들이 모두 지역조사가 됩니다. 이번 산불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특히 그 중에서도 원격탐사가 능력을 발휘합니다. 인공위성, 항공기, 드론 등을 이용하면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넓은 지역도 주기적으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정사영상을 살펴보면 이러한 산불이 일어나는 양상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장소들을 살펴보면 열대림에서 플랜테이션이 확장되고 있는 과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지역의 플랜테이션은 최근 기름야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과자나 라면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팜유가 바로 이 기름야자에서 얻은 식용유입니다. 우리의 소비가 돌고 돌아 동남아시아 열대림에도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열대림을 배우면 사실 역시 아마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유량이 많은 강이기도 하지만, 유역분지 대부분이 열대기후가 나타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전 지구에서 오로지 아마존에만 살고 있는 생명체들도 꽤 많습니다. 아마존 열대림은 워낙 거대해서 여러 나라에 걸쳐 있지만, 브라질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크니까 보통 브라질을 주로 살펴봅니다.

아마존 열대림도 꾸준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주로 불이 나긴 하는데, 숲이 타고 나면 그 땅에 목장이나 농장을 조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바로 교통수단입니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면 접근성이 좋아지는 그 주변을 따라서 급속도로 산림이 파괴되어 마치 물고기 뼈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도로가 관통하더라도 도로 자체의 폭은 어마어마한 열대림의 규모에 비하면 좁은 편이라 사실 서식지의 면적 자체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생명체에게도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인 서식지가 중요하니까, 서식지가 넓을수록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서식지의 총 면적이 문제가 아니라, 서식지가 모두 뎅겅뎅겅 조각나 파편화된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생태계는 먹이사슬에 근거해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서식지가 파편화되면 생물들의 다양성은 크게 침해됩니다.

그래서 아마존 열대림이 산불 등으로 파괴되면 세계적으로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외교 무대에서 브라질과 다른 국가들이 설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식량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이긴 한데, 그러한 식량생산 중 상당수가 열대림을 파괴해서 얻은 땅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일찍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햄버거커넥션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햄버거를 소비하면 패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고기가 필요하고, 그러한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아마존의 열대림을 파괴하고 목장이 조성된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여러 차례 들어서 우리도 익숙하긴 한데, 이러한 전통적인 햄버거 커넥션도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단 수입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브라질의 소고기는 미국이나 EU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양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열대림을 파괴하는 이유도 목장 조성이 아니라 콩밭 조성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콩은 전통적인 플랜테이션 작물인 커피콩이나 카카오콩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콩인 대두입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대두는 식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작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대두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두박이 사료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육류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과 열대림을 파괴하고 콩밭을 만든다는 것이 서로 각자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로 연결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환경 파괴는 경제 성장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부분일까요? 언제까지 우리는 환경 파괴의 정도를 심화시켜나갈까요? 생각해보면서 이번 시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