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8분쟁

by Thisis Geoedu 2021. 3. 25.

지난 시간에 냉전을 배우긴 했는데, 사실 냉전 기간에도 그 이후에도 지정적인 충돌과 국지적 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주요 분쟁들만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수능특강 세계지리에 있는 수준 정도로요. 수능은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고, 교과서나 수능특강은 고등학교에서 알아야 할 지식을 다루는 교재이니까, 거기에서 나온 것 정도는 고등학생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한 30여개 되는데 사실 학교 다니면서 이미 접해서 알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르면 따로 오세요. 설명 해줄게요.

그런 수십 개의 분쟁을 모두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것들끼리 유형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1학년 지역이해에서 했던 Nation과 State의 개념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민족이랑 국가로 번역되긴 하는데, 그게 꼭 일치하진 않아서 참 난감하긴 하지만 아무튼 뭐 대단한건 아닙니다.

쿠르드족처럼 국가가 없는 민족은 여러 나라에 걸쳐 살면서 분리 독립을 추구하면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민족 하나가 국가 하나를 이루는 경우를 근대국민국가의 이상처럼 생각하는데, 아이슬란드나 일본이 비교적 가까운 사례라고 합니다. 국가 안에 정체성을 가진 두 개의 민족집단이 있는 경우 벨기에처럼 갈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한 국가의 국경 너머에 같은 민족집단이 거주하고 있는 경우 독일의 주데텐란드 병합처럼 실지회복주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꼭 인접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문화적 특성을 공유하는 지역이 멀리에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익스클레이브라고 부릅니다. 1차대전 이후 동프로이센이 독일 본토와 떨어져있던 상황을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한 나라에 여러 민족집단이 함께 살고 있는 경우는 다민족국가라고 부르는데, 뭐 영토가 큰 어지간한 나라는 대부분 다 다민족국가입니다. 민족집단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나라가 순식간에 분열될 수 있는데, 소련의 해체가 가장 자주 언급됩니다. 한 나라 안에 상이한 문화를 가진 민족집단이 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민족인클레이브라고 부릅니다. 에스파냐의 바스크나 LA의 코리안타운처럼 앙끌라베로 배웠던 그 사례가 여기 해당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민족집단이 여러 나라에 걸쳐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인은 독일에도 살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에도 살고 있고 스위스에서도 상당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너무 고민 마세요.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개념을 소개한 것이고, 여러분들에게 꼭 의미있는 분류 방식은 아닙니다.

냉전 이후의 분쟁 중에 처음 소개할 사례는 코소보입니다. 사실 발칸반도는 여러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도 나치가 팽창하던 시기 무장 투쟁을 이끌던 티토가 전쟁 이후 국가를 통치하며 유고슬라비아는 다민족국가로 존재했습니다. 티토 사후에 유고슬라비아는 급속도로 각 나라들의 분리독립이 이어지면서 해체되었는데, 지금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르비아 남부에 코소보에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었는데, 코소보의 자치독립 움직임에 따라 세르비아에 의한 인종청소가 발생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나토가 개입했다는 점입니다. 나토는 분명 냉전시대에 만들어져 바르샤바조약기구를 견제해야 하는데, 정작 그 소련이 해체한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은 세계를 호령했지만 계승한 러시아는 아직 그 영광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있었구요. 그래서 미국은 스스로를 세계의 경찰로 자처하고 코소보에 개입합니다. 미국이 이슬람권의 독립을 위해 개입했다는 사실이 지금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소련이 없는 세상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단극체제라 평가받던 시기 미국의 심장인 뉴욕에 테러가 발생합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영국에게 백악관이 불타던 옛시절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대전에서도 본토의 피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가 공격받는 모습은 영화에서 보던 장면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테러를 일으킨 단체의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시작합니다. 세계 최강대국과 세계 최빈국의 전쟁이라는 점도 어마어마합니다.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벌이던 때에는 미국이 무자헤딘을 후원했는데, 미국과 싸우는 점도 신기합니다. 정권은 금방 교체되었는데 전쟁은 끝날 기미도 없이 계속 이어지다가 이제와서 탈레반과 결국 화해를 하고 있습니다. 참 알 수가 없는 세상이에요.

이라크와도 전쟁을 합니다. 이라크의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전쟁은 신속하게 미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근데 그 뒤에 치안유지에 한참 걸리고, 전쟁도 이제는 외주화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파병했고, 우리에게도 꽤 민감하고 중요한 전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재건을 중심으로 하는 부대를 파견한 바 있습니다. 궁금한 친구들은 더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카프카스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해당하는 카프카스 산악지대에는 민족의 다양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소련의 통치가 끝나고 여러 나라가 독립해 나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민족들의 거주지와 국가의 통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국경도 많이 복잡한 편인데, 민족분리주의에 입각한 다양한 저항에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체첸 반군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여 인질극이 발생한 부분이나, 남오세티야의 독립 주장을 러시아가 지원한 것 등이 알려져 있긴 합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국경도 꽤 신기합니다. 아르메니아 너머 아제르바이잔의 영토가 있기도 한데, 아제르바이잔 내부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지정학적 충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일시적인 휴전을 가져온 경우가 많은데, 그 와중에 여기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생겨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고 이젠 익숙할 것 같습니다. 아랍의 봄에서 시작된 저항이 결국 내전으로 확대되었고, 이슬람국가와 쿠르드족과 러시아와 미국과 터키 등 모두의 이해관계가 얽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내전이 지속해 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였습니다. 유럽으로 대규모 이동과 함께 보도사진으로도 잘 알려져 있구요.

카슈미르는 이젠 거의 전통이 된 수준입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오랜 기간 충돌해왔고, 앞으로도 충돌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중국도 참여하여 사실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에 두 인구 대국이 주먹으로 맞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인도와 파키스탄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지도에 표기하는 것 부터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해외에서 독도 지도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영토분쟁답게 앞으로도 해결이 결코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지금도 살벌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가 우크라이나입니다. 사실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떼어서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러시아 역사의 기원이 되는 키예프 공국이 지금의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인데,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를 배우는 그 정도 의미를 생각하면 편합니다. 문제는 그런 옛날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여기에 근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흑해는 지중해를 통해 세계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 중에 하나이구요.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목 중에 하나가 천연가스인데, 우크라이나는 가스관이 지나가는 경로 중에 하나라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 우크라이나는 서쪽에서 확장해오는 유럽연합과 전통적으로 관계가 깊은 러시아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유로마이단 시위에서 혼란은 시작되었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독립시키고 자국의 영토로 병합했습니다. 물론 세계 각국과 국제사회는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무역 제재를 시행했습니다. 뒤 이어 우크라이나 동쪽의 도네츠크 혹은 돈바스 일대에서는 내전이 발생해서 우크라이나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멘은 우리가 분단의 사례를 배울 때 독일과 베트남과 함께 다루는 국가입니다. 베트남은 무력통일의 사례로 많이 다루고, 독일은 평화통일의 사례로 많이 배웁니다. 통일은 종착점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독일 통일 이후의 과제들을 살펴보기도 한다면, 예멘은 통일 이후에도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사례로 언급되는 편입니다. 우리랑은 남북 체제가 거꾸로이긴 합니다. 통일 이후에 다시 내전이 시작되면서 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였고, 우리나라 제주도로 들어오며 한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그래도 근래에 들어볼만한 지정적인 충돌과 갈등의 대표 사례들입니다. 이외에도 요즘엔 테러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분쟁은 사실 국가간 갈등이고, 그러다보니 유사한 원인들을 모아서 범주화하고 분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영역의 확보를 둘러싼 분쟁이라든가, 석유나 물 등의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라든가, 민족이나 종교 등의 차이로 발생하는 분쟁 등입니다. 물론 하나의 원인으로만 명확하게 나누어지는 경우는 사실 거의 드물고, 대부분의 분쟁은 나름의 맥락과 사정이 복잡한 편입니다.

테러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내전 중인 국가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도 발생합니다. 동네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세계도시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바로 테러입니다. 테러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는 사실 공포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포를 유발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테러단체의 이슈와 전혀 무관한 민간인들의 피해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테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은 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생각해볼만한 주제는 밑에 넣었구요, 최근엔 역시 미얀마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 같아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