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久しぶりです, 好久不見, Mucho tiempo sin verte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9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중간에 지리 교과가 없기도 해서 자주 만날 수 없었지만, 다사다난 했던 작년 한 해 다들 잘 지냈나요.
올해는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 대해 배울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사소한 일상들도 세계 곳곳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구요. 유명 연예인들의 한류부터 고등학교 졸업사진까지 세상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 우리를 흔들어 놓았던 COVID-19는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었습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으로 대표되는 국가주의적인 흐름은 각 국가들의 국경을 걸어잠그는 행위로 나타났고,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가 당연해졌습니다. 동시에 COVAX처럼 초국적인 협력이 나타나며 감염병이라는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서는 피맺힌 절규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바쁜 일상을 방패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하는지 고민도 되고, 솔직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국가교육과정의 성취기준대로 따라가도 되지만, 죽은 지식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거든요.
잘 모를 때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깊이 고민하고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간이라는 글자에는 사이 간(間)이라는 글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라는 개체 하나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지는 집단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간에 대해 이해하려면, 다른 '간'도 봐야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공간, 시간, 인간입니다.
결국 인간을 이해하려면 인간을 둘러싼 공간과 시간과 연결지어 생각해야합니다.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에서 모두 '간'으로 표현한다는 사실과 유럽의 칸트도 공간축과 시간축을 중시했다는 사실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뭔가 통하는 것이 있나 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배웠던 세계지리, 세계사, 생활과윤리 등 일반선택과목 뿐만 아니라 지역이해,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국제계열 전문교과까지 아우르며 지리, 환경, 역사, 경제, 정치를 넘나들 예정입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고 싶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총체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주로 지정학, 인권, 환경, 에너지, 이주와 문화다양성을 다룰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기반으로 미래사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강의는 가급적 줄이고, 여러분들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합니다.
슬라이드의 배경은 밤에 찍은 지구의 모습입니다. 남북방향을 뒤집어놓았습니다. 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익숙하던 우리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번쯤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수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esri 회사에서는 SEE WHAT OTHERS CAN'T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을 계기로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수업자료 >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5제1차세계대전 (0) | 2021.03.22 |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4영토와경계 (0) | 2021.03.19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3대륙세력 (0) | 2021.03.17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2해양세력 (0) | 2021.03.15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1지정학 (3) | 202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