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의로 돌아갑니다. 너무 오랜만이죠? 중국 저번에 하고 남은 부분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가겠습니다.
인구지리입니다. 인구지리는 인구성장, 인구분포, 인구이동, 인구구조 등을 다루는 내용인데, 통합사회시간에 잘 배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길고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중국은 인구가 정말 많지만, 중국의 인구분포는 사실 고른 편이 아닙니다. 크게 서북쪽과 남동쪽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 중에서는 아무래도 산지가 많고 건조한 북서부는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남부나 동부의 인구가 많긴 한데, 특히 그 중에서도 창지앙이나 황허 등 대하천의 유역 평야지대를 따라 인구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중국의 인구이동은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인구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도시화입니다. 여러분들은 대부분 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여러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대부분 읍면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지난 세월 아주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아직 도시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중국의 인구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집단이 바로 농민공입니다. 동시에 소수민족 자치구는 한족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도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화교라고 부르는데, 남쪽의 해안에 위치한 광둥성이나 푸젠성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전 세계에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보니, 화교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인적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뻗어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인구구조에서는 인구정책 얘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인데, 2위인 인도와 살짝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인구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마오쩌둥 집권 시기까지는 인구가 늘수록 국력도 강하다고 봐서 굳이 인구성장속도를 조절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구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하고 중국공산당은 계획생육정책을 실시합니다. 한족은 한자녀만 낳을 수 있고, 소수민족은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는 출산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덕분에 인구증가속도는 통제가 가능했지만, 저출산고령화와 생산가능연령의 감소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2자녀가 가능한 정책으로 바뀌긴 합니다. 그 흔적이 남아서 80년대생과 90년대생은 대부분 형제자매 없이 외동인 경우가 많은데, 샤오황띠나 샤오궁주라고 부르는 세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의 인구구조에서 또 중요한 것이 바로 민족입니다. 중국은 다민족국가입니다. 56개 민족이 살고 있는데, 한족이 가장 숫자가 많습니다.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민족은 소수민족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중국은 중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은 중국의 일부라고 보고, 영토를 중심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민족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무래도 관점이 다르다보니 충돌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특히 문화 부분이 그렇습니다. 고대사 유적부터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사실상 문화정치와 문화전쟁은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여러분들이 살다보면 아마 앞으로 문화정치, 문화충돌, 문화전쟁은 접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소개했습니다.
교통지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 중에 하나가 바로 이동입니다. 정보의 이동은 통신이라고 부르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은 교통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교통이 발달한 곳은 핵심지역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됩니다. 괜히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통을 이해하려면 교통수단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비용, 속도, 안정성 등을 비교해보면 됩니다. 교통수단은 크게 도로, 철도, 수상, 항공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도로는 도보·우마차·자동차 등으로 나눌 수 있긴 한데, 요즘엔 달구지 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자동차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자동차가 가지는 장점은 문전연결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내가 출근할 때에는 집 문을 열고, 차 문을 열고, 운전하고, 차 문을 열고, 교무실 문을 엽니다. 특정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바로 이어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환승할 필요가 없다는게 엄청난 장점입니다. 문제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가 힘들어서, 단거리 이동에 주로 활용됩니다. 철도는 도로에 비해서 아주 안정적입니다. 버스랑 전철철을 비교해보면 됩니다. 지하철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잘 달리고, 막히고 사고나는 경우도 적습니다. 그래서 약속된 시간을 잘 지킵니다. 선박은 아주아주 큽니다. 보통 차로는 컨테이너를 한 개씩 옮기지만, 배는 수만 개씩 옮깁니다. 그래서 좀 느리긴 하지만, 많이 싣고 나를 때에는 배만한 것이 없습니다. 항공은 엄청 예민합니다. 가격도 비싸고, 날씨도 궂으면 못움직이고, 공항이 만들어지려면 지형도 평탄해야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뛰어 넘어 빠릅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에는 아무래도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장황하게 교통수단 이야기를 한 이유는, 실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비중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한은 도로가 짱입니다. 일단 뭐 자동차 중심으로 국토가 계획된 미국의 사례를 배운 것도 있고, 국토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자동차로도 대부분 이동이 가능한 탓도 있습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보급이 많이 된 것도 있고, 국가적으로 국토 구석구석에 고속도로를 마련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한국의 고속도로는 국토 면적에 비하면 실로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해 있습니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는 더 촘촘하게 고속도로망을 구성해나가고 있는 중이구요. 다른 나라는 화물철도가 발달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도시철도나 고속철도처럼 여객철도의 중요성이 더 큰 편이긴 합니다. 선박은 주로 화물을 나를 때 사용하고, 비행기는 주로 장거리 이동하는 승객들이 이용합니다.
각 교통수단의 이용 현황을 간단하게 보는 방법이 바로 교통분담률입니다. 실제 탑승한 사람이나 싣은 화물의 양에 이동한 거리를 곱해서, 전체 이동량 중에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중국은 우리보다 도로 비중이 낮은 편인데,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다른 교통수단도 많이 이용해서 그렇습니다. 기차는 장거리 여객 이동도 많이 하지만, 화물철도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토가 큰 국가다보니 화물을 이용하는 선박도 비중이 높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영토가 큰 나라들은 큰 하천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해 있는데, 중국의 창지앙이나 미국의 미시시피 등이 내륙운하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는 내륙운하가 거의 없어서 선박은 바다를 이용하는 해운만 고려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도 하천 발달이 미약한데, 대부분의 도시가 바닷가의 항구도시다보니 해운 비중이 높습니다. 항공은 세계 어딜가도 비중이 낮긴 한데, 우리가 버스 탈일이 많은지 비행기를 탈 일이 많은지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다만 영토가 엄청 넓은 나라들은 영토가 작은 나라들에 비해서 국내 이동을 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비행기를 탈 일이 더 많습니다.
중국의 교통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사실 이야기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용이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이 인프라에 엄청 투자하고 있거든요. 미국은 국가적인 고속도로망이 1950년대에 놓였습니다. 벌써 반세기 전에 일이라는 말인데, 중국은 지금 한창 마련되었습니다. 국가의 주요 간선도로가 만들어졌고, 중국의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도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인프라 투자에서 제일 무서운 면은 바로 고속철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속철도는 아직까지도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중국은 21세기가 시작하고도 한참 뒤에야 고속철도를 놓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주요 도시가 사통팔달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되고 있고,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고속철도 노선을 다 합쳐도 중국의 고속철도 노선이 더 길게 나타날 정도로 엄청납니다. 심지어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칭짱철도가 있었는데, 평균 해발고도 4천미터가 넘는 티베트고원과 칭하이성을 철도로 연결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철도인 셈입니다.
중국의 인구가 엄청나다보니 도시도 많지만, 다 다룰 수 없으니 주요 도시 몇 개만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입니다. 베이징은 중국 국토의 북쪽 구석에 치우친 위치입니다. 하지만 북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국가적인 중요성 때문에, 명·청을 비롯한 여러 왕조 국가에서 수도를 베이징에 두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도 베이징에 수도를 두고 있고, 중국의 정치를 상징하는 중요한 도시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중국의 수도였다보니 각종 유적도 풍부한 편입니다. 다음은 상하이입니다. 중국 최대의 경제 중심도시고, 일찍부터 국제화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톈진은 베이징 옆에 있는 도시구요. 직할시가 다 동쪽에 치우쳐있는 상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개발이 미약한 서부를 대표하는 직할시로 충칭이 있습니다.
이제 복잡한 정치지리로 가보겠습니다.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로 그냥 같이 다룰 수도 있긴 한데,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은 대륙의 남동부에 떨어져있는 섬으로, 타이완 산맥이 지나갑니다. 신기조산대라서 높고 험준한데, 지진이나 화산활동도 잦습니다. 날씨는 남쪽이다보니 따뜻한 편입니다. 타이완의 주민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개의 집단이 있습니다. 먼저 원주민입니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배울 때 인도양 서쪽의 마다가스카르부터 태평양의 폴리네시아까지 인류가 이동한 이야기를 했었죠? 그 사람들이 모두 타이완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청난 인류학적 연구주제를 남긴 집단이지만, 정작 타이완에서는 아주 소수만 남아있습니다. 중국인들 중에 명나라 후기부터 타이완으로 와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을 본성인이라고 부릅니다. 숫자도 많고, 대부분 오랜 기간 타이완에 거주한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부천대에 국민당과 같이 타이완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외성인이라고 부릅니다.
타이완이 중국 땅이냐고 물어보면 중국 땅이긴 한데, 그게 좀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대륙의 왕조국가랑 별개로 살고 있긴 했습니다. 네덜란드 등의 식민지배를 받던 타이완은 나중에 청나라에 정복되어 청나라의 지배를 받긴 합니다. 근데 청일전쟁으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가, 일본이 패망하면서 식민지배는 끝납니다. 그리고 국부천대로 중국국민당이 들어오는데, 다시 대륙을 수복하고 싶은 국민당 입장에서는 비상 시국이라는 이유로 강압적인 통치를 이어갑니다. 우리나라만 독재가 있던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궁금한 친구들은 2·28사건을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진영에 속한 타이완은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한국·싱가포르·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우리가 타이완보다 조금 더 잘 살긴 하는데, 그건 최근의 얘기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타이완과 대륙 사이에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는 점입니다. 대륙의 중국공산당과 타이완의 중국국민당 모두 공유하는 원칙은 바로 하나의 중국입니다. 남한과 북한을 떠올리면 좀 이해가 쉽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영토가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은 국가가 아니고,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한 존재입니다. 근데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륙의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의 중화민국 중에 중국이라는 국가는 하나뿐입니다. 자기들끼리만 싸우면 모르는데, 주변 나라는 선택에 문제에 빠지게 됩니다. 대륙이 중국인지, 타이완이 중국인지 하나를 선택해서 수교를 하게 되구요. UN은 1970년대 이전까지는 타이완을 중국으로 보았습니다. 그때는 타이완을 자유중국이라고 하고 대륙은 중공이라고 불렀어요. 근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죠? 대륙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하고, 타이완은 그냥 타이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의리를 지키느라 1990년대까지도 타이완을 중국으로 봤는데, 결국 실리를 택하면서 대륙을 중국으로 봤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 무섭습니다. 아무튼 대륙에 있는 큰 중화인민공화국은 이제 대놓고 중국의 통일을 이야기합니다. 일국양제라고 합니다. 하나의 국가에 두 체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그래서 홍콩이나 마카오도 과거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다른 체제를 가지게 되었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이완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성으로 포함하려 합니다.
하지만 양안관계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남북관계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국에서 대륙과 타이완 사이의 관계는 해협 양쪽 해안의 관계라는 뜻에서 양안관계라고 부릅니다. 남북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처럼, 양안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국전쟁에서 싸운 것처럼, 중국도 엄청 싸웠거든요. 국공내전이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타이완이 타이완 섬만 있는게 아니고, 중국 대륙 쪽에 아주 쪼끄만 섬이 하나 있어요. 진먼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또 한참을 포를 쏘며 싸웠습니다. 우리가 전쟁을 늘 염두에 두는 것처럼, 타이완 또한 본토에 남은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늘 전쟁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히 전쟁만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기억하나요? 남쪽 해안에 경제특구를 지정해서 외부 자본을 유치하여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이 진먼 앞에 샤먼이라는 작은 동네가 경제특구로 지정됩니다. 타이완의 기업들이 대륙에 투자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서, 양측의 경제적인 상호작용은 점차 강화됩니다. 대도시로 성장한 샤먼처럼 이제는 양안의 경제 협력은 화려하게 커져갔습니다.
문제는 아직 정치적으로는 그대로였다는 점입니다. 중국국민당은 다시 힘을 길러 대륙을 수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중국공산당은 타이완을 흡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세력 모두 중국이 하나라는 원칙에는 동의했기 때문에,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적대적이지만 공존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지향하는 지점은 같은데,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이완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우리도 민주주의 정부라서 국민의 뜻을 받아 정치 세력이 변화하기도 하는데, 타이완도 선거로 대표를 뽑습니다. 중국국민당 이외에도 민진당 등 다른 정당이 집권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타이완의 현재 상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로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런 어정쩡한 관계가 되는 대신, 아예 독립국가 타이완으로 거듭나자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공산당 입장에서는 아예 통일을 거부하는 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강제로 통일을 수행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로 무시무시하고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타이완 문제는 사실 국제문제이기도 하지만 중국 내부문제의 성격이 강하다면, 외부 문제도 많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와 이웃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이웃 국가의 정치 상황 변동에 따라 중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웃 국가들과 싸울 일도 많다는 뜻이 됩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산맥 일대를 국경으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국경선은 아직도 다툼이 잦습니다. 카슈미르 동부의 악사이친이나 부탄 동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가 대표적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아무르강의 섬들을 두고 분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인 사례는 바로 센카쿠열도일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라고 부릅니다. 여기는 타이오나과 오키나와 사이에 있는 섬들입니다. 섬 자체가 큰건 아닙니다. 다만 그 주변 바다에 석유나 천연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해저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실효지배하고 있는 일본과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사이의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중국은 타이완과 대륙 모두입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상륙을 시도하기도 하고, 국가적인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분쟁이 센카쿠열도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패권을 강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바다에서 패권을 행사합니다. 라틴어로 마레 노스트룸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바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도련선을 기준으로 해상 패권을 가지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 서북부의 신장위구르는 중앙아시아의 일부로 이해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위구르인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스스로를 동튀르키스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과거 우루무치 소요사태가 일어난 이후 중국 정부의 관심이 각별합니다. 그래서 최근 이 지역의 수용소가 국제사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중국 정부에서는 내정간섭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베트는 오래도록 뜨거운 감자입니다. 티베트고원에는 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티베트 지역은 산악지역이긴 하지만, 면적으로 따지면 중국 영토의 거의 4분의 1이 됩니다. 티베트 불교의 큰스님을 라마라고 부르는데,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인도 망명정부를 구성하고 끊임없이 중국 정부에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몽골도 쉽지는 않습니다. 중앙아시아와 연결된 유라시아 스텝기후지역에는 몽골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고비사막을 기준으로 중국 가까운 남쪽을 내몽골, 북쪽은 외몽골이라고 부릅니다. 외몽골은 일찍부터 몽골공화국으로 독립해 나갔는데, 내몽골은 중국의 소수민족자치구로 남아있습니다. 여기를 내이멍구라고 하는데, 최근 이 지역의 언어교육을 둘러싸고 몽골인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좋으나 싫으나 우리 옆나라입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참 많이 전쟁해왔던 적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우리 말 어휘의 대부분이 한자말일 정도로 문화적인 상호작용도 많았습니다. 20세기를 시작하며 일본의 침략해 공동 대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적대국으로 서로 싸운 경험도 있습니다. 적성국으로 분류하던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한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적인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 구조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우리나라와 가장 큰 규모로 교역하는 상대국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단순히 좋다 혹은 싫다는 감정으로 접근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며 다양한 환경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성비,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의 환경문제니까 우리가 알 바 아닐까요? 아닙니다. 중국의 사막이 늘어나면 우리의 황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국경을 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의 상황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중국이 큰 나라라는 점. 중국이 이웃나라라는 점. 아마 여러분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바뀔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알고, 제대로 준비하고, 제대로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자리가 오늘 수업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커지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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