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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0)

07 중국의 앞부분

by Thisis Geoedu 2020. 10. 26.

중국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륙 단위로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동북아시아를 국가 단위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보겠습니다. 동북아시아는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수준에서 거대한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들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동북아시아는 세계에서 꽤나 무게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고, 바꾸어 말하면 동북아시아가 세계 이해의 중요한 축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북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을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그래서 이번 수업에서 중국으로 한발짝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업시간에 중국이라고 부르면 사실 헷갈립니다. 사실 중국이 하나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이완을 통치하는 집단은 스스로를 중화민국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륙을 통치하는 중국공산당의 체제를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구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중국이라고 부를 때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의 수교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이기 때문에, 이번 수업에서도 특별히 다른 언급이 없는 경우에는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둘다 포함해서 언급해야하는 경우에는 중화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어린 시절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지 않고 중공이라고 불렀습니다. 중공은 중국공산당을 줄여 부르는 말인데, 중화인민공화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화민국을 국가로 인정하던 당시 상황이 반영되어있습니다. 이러든가 저러든가 결국 무엇을 중국으로 부르는지, 결국 어떤 지명을 쓰는지부터 이미 정치적 입장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남북관계에 민감한 것처럼, 중국인들에게는 양안관계가 꽤나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짚고 넘어갔습니다.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고 싶을 때에는 대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영어로는 mainland china라고 하면 됩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넓습니다. 한반도 면적의 50배 정도 됩니다. 세계 4위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데, 중화인민공화국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모든 분쟁지역을 포함하면 세계 3위가 됩니다. 사실 땅덩어리보다 더 엄청난 것은 사람입니다. 인구는 14억 정도 되는데, 무려 세계 1위입니다. 합계출산률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편입니다.

중국이 대단한 점은 바로 경제입니다. 어떤 나라가 부유한 나라일까요? 국가의 부는 뭘까요? 근대 이후에 경제학에서는 그 나라의 생산능력을 살펴봅니다.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의 모든 합을 국내총생산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GDP라고 하는데, 중학교에서 배웠던 이유가 있습니다. GDP를 비교하면 국가의 경제적인 상황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은 역시 미국입니다. 중국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엄청나게 큽니다. 미국의 GDP가 20조달러 정도 되는데, 중국이 12조 달러 정도라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입니다. 근데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1인당 GDP를 평가하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계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경제성장률이 낮은데, 중국은 많이 낮아졌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선진국보다는 한참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어 1인당 GDP에서도 우리와 격차가 점점 줄어들 예정입니다.

중국의 정부 형태는 우리와 좀 많이 다릅니다. 북한이나 중국을 이해할 때에는 조심해야하는 부분입니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입니다. 다른 정당이 없는 것은 아닌데, 큰 역할이 없으니 사실상 공산당이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먼저고, 정당이나 군대는 국가를 이루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고방식으로 이해를 시도하는데, 그럼 말도 안되는 체제가 됩니다. 하지만 순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중국공산당이 먼저 만들어지고, 중국공산당의 홍군이 조직되고, 내전에서 승리해서 만들어진 국가가 중화인민공화국입니다. 그러니까 국가가 먼저가 아니고, 당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정치체제를 이해할 때에도 국가를 중심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당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국을 이해할 때에는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통치하는지를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특정 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이 의사결정하는 체제를 집단지도체제라고 합니다. 중국공산당 권력의 꼭대기에는 상무위원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무위원회에 소속된 사람들이 중국 전체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뉴스에서도 상무위원회를 다루어주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지방 체계는 성급-지급-현급으로 구분됩니다. 성은 가장 중요하고 큰 단위인데, 대부분 한반도보다 비슷하거나 큰 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성이 22개나 있고, 명목상으로는 타이완도 성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 수많은 소수민족 중에서도 특히 인구가 많고 거주지역이 넓은 다섯 군데는 소수민족자치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도시 네 곳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직할시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있는 특이한 형태인데, 특별행정구가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계획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체제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가 바로 그 곳입니다. 그래서 홍콩과 마카오, 대륙을 같이 생각해보면 하나의 국가이지만 두 개의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일국양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홍콩과 마카오는 높은 수준의 자치를 허락받고 있는데, 작년부터 이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콩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좀 더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는 역사가 유구한 문명국가입니다. 사실 고대문명의 발상지 중에 하나라서, 중국보다 더 오래된 곳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를 빼면 찾아보기도 힘듧니다. 그러니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미국을 비교하면, 아직 역사가 몇백 년 되지 않은 미국은 사실상 뿌리가 얕은 나라인 셈입니다.

어쨋든 중국의 황허와 창지앙 등 하천 유역을 따라 여러 작은 국가들이 세워졌고, 체계를 갖추어나갔습니다. 삼황오제, 하, 은, 주 시대라고 부릅니다. 주나라 시기에 춘추전국시대가 있는데, 윤리를 배우면서 나오는 백가쟁명이 요 시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작은 나라들을 모두 통일하고 중국이라는 하나의 국가를 만든 첫 시작이 바로 진나라입니다. 그래서 진나라부터 통치자를 왕이 아니라 그 너머의 무언가, 황제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 시황제라고 합니다. 진나라가 유럽으로 알려지면서 라틴어로 sin이나 sino라는 지명이 남았습니다. 진나라는 금방 망했고, 다시 중국을 통일한 나라는 한나라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한(漢)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자, 한족, 한어 등은 모두 이 한나라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한나라 이후에는 위, 진, 남북조, 수, 당, 오대십국 등이 있긴 한데, 역사 시간이 아니니까 넘어가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나라는 대표적인 나라라서, 중국에서 들어온 물건들에 당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면은 면인데 중국에서 넘어온 면은 당면, 나루터는 나루터인데 중국으로 가는 나루터는 당진. 이런 식입니다.

그 이후에는 송, 원, 명, 청이 있습니다. 마지막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청나라는 만주족이 지배하는 국가였습니다. 한족들은 자신들이 중화이고, 그 이외에 다른 것들은 오랑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나라는 오랑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나라 혹은 유라시아의 스텝지역에서 전래된 것들에 오랑캐를 뜻하는 호를 붙였습니다. 호떡, 호주머니, 호밀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천년간 중국은 인류 문명의 큰 줄기를 이루어왔습니다. 청나라는 그 마지막 호랑이 같은 존재였구요. 근데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가 유럽 여러 열강들에게 시달리면서, 알고보니 종이호랑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태평천국운동, 양무운동, 변법자강운동, 의화단운동, 신해혁명 등 다양한 사건을 겪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 배울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결국 청나라는 멸망합니다.

새로운 패권을 두고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의 승부가 벌어집니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싸웠다고 해서 국공내전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공산당이 승리하고, 국민당은 대만으로 떠나게 됩니다. 공산당이 세운 국가가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직후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일어납니다. 북한이 시작한 전면전에, 중국은 지원군을 대규모로 파병했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을 한국전쟁 혹은 6·25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북조선을 도와 미국에 저항한 전쟁이라는 뜻에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중국에서 애국주의의 영향으로 다루면서, 우리 뉴스에서도 항미원조에 대해 언급하는 빈도가 잦았습니다.

역사는 이쯤 정리하고, 이제 중국을 조각조각 나누어 더 자세히 여러 지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별 일 없으면 수업중에는 다섯 개로 지역을 구분하는 방식을 사용하겠습니다. 둥베이, 화베이, 화쭝, 화난, 시뿌입니다. 둥베이는 랴오허 유역, 화베이는 황허 유역, 화쭝은 창장 유역, 화난은 주장 유역의 평야 지역입니다. 동부 평야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있고, 기후가 다르고 생활권이 구분되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주요 농업생산물도 다릅니다.

중화민국의 지역구분은 우리와 유사하지만, 실제 통치할 수 있는 지역이 타이완 뿐이므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실제 통치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은 지리대구라는 개념으로 구분하는데, 화쭝과 화난으로 구분한 지역이 화둥과 쭝난으로 구분되는 정도가 다릅니다. 경제를 설명할 때에는 둥베이 빼고 좀 다릅니다. 해안가와 내륙으로 구분해서 서부, 중부, 동부로 구분합니다. 얘는 경제하면 나올 예정이니 그때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둥베이, 화베이, 화중, 화난은 앞으로도 자주 다루는데 시뿌는 잘 안다뤄집니다. 서부지역은 인구밀도가 낮아 잘 다루지 않는데, 인구밀도가 낮은건 자연환경이 인간 거주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의 자연환경을 살펴봅시다.

중국을 크게 보면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구조적인 특징이 중요합니다. 중국과 인도 국경지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히말라야산맥이 형성되었고, 그 뒤에도 여러 고원과 산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보면 중국의 지형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서고동저 형태의 지형입니다. 한반도가 대체로 동고서저인 점을 고려하면 반대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래서 서부지역은 고원이나 산지가 발달해 있고, 북서부나 중부지역은 여러 분지들이 발달해있습니다. 대부분의 하천은 서부에서 발원해서 동쪽으로 흐르고, 동쪽의 해안에 평야가 대규모로 발달해 있는 모습입니다.

거대한 지형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들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백두산 꼭대기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티베트 고원은 아시아의 주요 하천들이 발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서북쪽의 타림분지는 건조지역이 넓게 나타나는데,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 위치한 타클라마칸 사막도 여기 있습니다. 창장 중류에는 쓰촨분지가 있는데, 인구밀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사천음식 할때 그 사천이 여기입니다. 황허 중류에는 과거 빙기에 바람에 날려 쌓인 흙들이 모인 황투고원이 있습니다. 고비사막이나 황투고원은 봄철 우리에게 다가오는 황사의 기원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큰 하천은 두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황허는 이름 그대로입니다. 황투고원을 지나가다보니, 엄청난 황토가 하천에 실려 함께 흐르게 됩니다. 유식한 말로 하천의 토사유입량이 매우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쪽의 평야지대를 흐르면서 조금만 상황이 바뀌면 흙이 퇴적되면서 물길이 자꾸 바뀝니다. 중국의 역사시대에도 이미 황허의 물길이 바뀐 사례가 수십 번이 넘습니다. 그래서 하천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며 문명을 일구어나갔다고 보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창지앙은 아시아 최대의 하천입니다. 이름 그대로 길어요.

중국의 기후는 우리가 배운 기후 어지간한 것들이 다 등장한다고 보면 됩니다. 남쪽의 하이난에서는 열대기후가 나타나는데, 북쪽의 하얼빈은 겨울이 아주 혹독하게 춥습니다. 북서부에는 건조한 사막이 나타나고, 남서부에는 고도가 높아 고산기후가 나타납니다. 그런 기후 중에서도 강수량의 지역차가 좀 중요합니다. 대체로 건조한 북서쪽과 습윤한 남동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준이 되는 강수량 500mm선이 대략 따싱안링산맥 방향과 나란한 편입니다. 습윤한 동쪽도 사실 더 습윤한 남중국과 덜 습윤한 북중국으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책에 따라 850mm라고 하기도 하고 1000mm라고 하기도 하는데, 화베이와 화쭝의 사이 어디쯤이긴 합니다. 남중국과 북중국을 나누는 기준선을 보통 친링산맥과 화이허강으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강수량의 차이는 나중에 농업생산에서 농작물의 차이로 연결됩니다.

기온은 간단합니다. 대략적으로 남쪽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북쪽으로 갈수록 춥습니다. 대륙 동안이다보니 아무래도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고, 몬순의 영향이 강합니다. 다만 남서쪽은 비슷한 위도에 비해 온도가 낮은 지역이 나타나는데, 티베트 고원 일대가 고도가 높아서 그렇습니다.

이제 중국의 역사지리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의 역사는 황허, 창장, 랴오허 일대의 여러 문명들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진이 이러한 작은 국가들을 모두 통일한 제국을 만들고, 우리가 아는 형태의 한자로 문자도 통일합니다. 수나라는 황허와 창장을 잇는 운하를 건설하는데, 남중국과 북중국을 이어 하나의 유통망으로 기능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모르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한족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중국은 한족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은 한족 이외에도 수많은 민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국가인데, 잘 살펴보면 한족과 유목민족들이 오랜 기간 엎치락 뒤치락 하며 경쟁하고 갈등하고 지배하고 충돌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오해는 우리나라 역사 공부하듯 왕조국가의 순서만 따지다 중국은 계속 통일된 제국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통일왕조의 지속 기간이 짧아서, 사실 통일과 분열을 끊임없이 반복해왔습니다. 그래서 분열된 시대에는 항상 통일을 꿈꾸고, 제국의 통치자는 항상 분열되지 않게 신경써야 했습니다. 이 두개가 결합하면 한족의 왕조만 지속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 금, 원, 청 등 유목민족의 정복왕조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보다 사실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현대가 훨씬 중요하겠죠. 다시 국공내전으로 가겠습니다.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은 20세기 이후 혼란스러운 중국을 통치할 주인공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습니다. 사실 중국국민당의 세력이 훨씬 강성했고, 중국공산당을 박살내버릴 기세였습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포기하지 않고 엄청나게 도망가서, 결국 옌안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 거대한 과정을 대장정이라고 부르는데, 현대 중국에게는 아주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결국 중국공산당은 힘을 길렀고,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고 중국국민당마저 내쫓고 대륙을 차지합니다.

마오쩌둥은 결국 농민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 혁명에 성공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정치 체제를 구성합니다. 이제 경제체제도 공산주의 계획 경제체제로 바꾸겠다고 마음먹습니다. 20세기의 시작이 비록 모자랐지만, 열심히 뛰어간다면 5년 안에 영국, 1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약진운동입니다. 덕분에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고, 처참하게 실패합니다. 집집마다 용광로를 만들어 철 생산량의 목표만 달성하려던 토법고로의 모습에서 그 슬픈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제도나 관습에서 남아있는 마지막 봉건질서를 타파하겠다며 문화대혁명이 생겨납니다. 중국공산당의 지도자들은 농민과 노동자의 곁으로 가는 샤팡이 진행됩니다. 권위와 질서를 거부하고 타파하다보니, 중국의 위대한 문화적 자산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마오쩌둥이 죽고 집권하게 되는 덩샤오핑은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덩샤오핑은 대장정에 참여했던 공산혁명의 당사자인데, 훨씬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흑묘백묘론이라고 합니다. 까만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계획경제체제든,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든, 중요한 것은 국민경제의 부흥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개혁개방정책을 시행하는데, 남쪽 해안의 다섯 개 도시를 경제 특구로 지정하여 외국 자본에게 문을 열어줍니다. 그 결과 중국은 투자를 유치하며 엄청난 속도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정부패로 얼룩진 모습이 나타나고, 시민들은 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요구했습니다. 그 시위가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있었고, 인민해방군의 강제 진압으로 막대한 희생을 치르게 됩니다.

지금 중국의 지도자는 시진핑입니다. 덩샤오핑이 설정한 방향으로 달려온 결과 21세기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중국이 더 이상 주변 국가들에게 얻어터지고 양보하는 종이호랑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중국몽, 세계에 중국의 꿈을 보여줄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중국의 국가적 위상에 걸맞는 자리를 찾아가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 중국도 여러 국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에게 꽤나 시사하는 점이 많은 셈입니다. 그래서 일대일로프로젝트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의 경제지리만 다루고 이번 차시는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먼저 중국의 농업입니다. 쌀, 밀, 옥수수, 목화 등의 생산량에서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입니다. 특히 돼지고기는 생산량이 세계의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엄청난 농업대국입니다. 하지만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소비량이 대단해서, 수출량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습니다. 생산량도 많은 미국은 수출량이 엄청난 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국토는 좁고 인구는 많아서 수입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중국의 농업은 지역별로 구분해서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대체로 서쪽과 동쪽으로 나누어서, 서쪽의 건조한 지역에서는 유목이나 오아시스 농업이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대규모로 관개농업이 시행되는 지역이구요. 동쪽의 경우는 다시 남쪽과 북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쪽은 아무래도 따뜻하다보니 쌀농사를 많이 하구요. 북쪽은 춥다보니 밀이나 수수를 많이 합니다. 둥베이지역은 콩도 많이 하구요. 중국의 농업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과거의 인민공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쌀농사지역은 인구밀도가 워낙 높다보니 농업의 규모가 영세하고, 노동집약적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중국도 요즘 많이 바뀌어, 농업 부문에서도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하자원은 사실 엄청납니다. 영토가 거대하다보니 우리가 배운 거의 모든 지하자원이 다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더 많아서 수입해와야하는 처지입니다. 굳이 자원을 하나 꼽아보자면, 희토류가 있습니다. 희토류는 단일한 광물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스칸듐이나 이트륨처럼 지구표면에 많이 있지 않은 희귀한 원소들을 뭉뚱그려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희토류가 매장된 곳은 지구에 많지만, 그걸 채굴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막대하게 배출되다보니 생산하는 나라가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이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근데 이런 희토류는 전자제품을 생산할 때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자원 민족주의 배웠던 것 기억하나요? 중국이 일본에게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일본은 전자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는 식입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보면 세계의 다른 나라와 구분되는 특징이 보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석유 중심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현대문명은 석유에 기반해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근데 중국은 석탄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소비국입니다. 석탄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사실 석탄이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대기오염도 심각해졌습니다. 중국도 문제점을 알고 있어서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이 중국 창지앙에 건설되었고, 동부 해안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업은 사실 일본의 침략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농업 중심 국가였는데, 일본이 중국의 둥베이지방을 침략하여 만주국이라는 괴뢰국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각종 공업시설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였는데, 중화인민공화국은 건국 이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 제조업의 비중이 막대한 것은 아니었고, 실제 산업화가 제대로 진행된 것은 개혁개방정책 이후입니다.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면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숫자로만 보면 중국 전체의 경제가 다 성장한 것으로 보지만, 사실은 외국 자본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부의 해안가만 엄청나게 성장한 셈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부나 서부와 격차가 무지막지하게 커져갔습니다. 중국 정부도 내륙과 해안의 지역 격차를 모르는 바가 아니라서, 서부대개발이라는 방향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습지를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주요 공업지역을 구분해보면 되겠습니다. 화베이, 화쭝, 화난은 사실 뭐 그냥 보면 되는데, 둥베이가 좀 특이합니다. 둥베이는 원래 오래 전부터 공업지역이었기 때문에 노후화된 설비 등으로 잃어버린 경쟁력을 다시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업하다보니 내용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별로 줄지 않았네요. 아무튼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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