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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0)

06 오세아니아

by Thisis Geoedu 2020. 9. 29.

오늘은 2학기 대륙 단위로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 오세아니아입니다. 이름조차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에. 이름이 뭐 이래요. 대륙인데 오세아니아래요. 대양은 큰 바다라는 뜻인데, 대양주는 큰 바다가 있는 대륙이라는 뜻이니까요.

지구의 7할은 바다입니다. 지구본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남위 15도, 서경 145도 있는 곳을 중앙에 놓고 한번 봐보세요. 컴퓨터로 보는 친구들은 그냥 입력하면 바로 나옵니다. 그쵸. 지구에 육지가 거의 안보입니다. 이게 바로 태평양의 위엄입니다. 오오오.

오세아니아를 살펴볼 때에는 몇 개의 덩어리로 구분짓습니다.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로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들을 구분짓고, 덩치가 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보통 따로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지형 측면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동쪽을 따라서 그레이트디바이딩산맥이라는 고기습곡산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 산맥의 서쪽 너머로 머리강과 달링강 유역이 있구요. 그 서쪽으로는 흔히 아웃백이라고 부르는 황무지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동쪽의 해안을 따라서는 대보초라고 불리는 거대한 산호초 해안이 나타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대륙이다보니 기후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단 거의 대부분의 지역은 건조기후가 나타납니다. 남서부 일대에는 지중해성 기후가 일부 나타나고, 북부에는 사바나 기후가 일부 나타나고, 동부 해안 일대에는 온대의 습윤 기후가 일부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인간 거주는 이런 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도시들도 이런 지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남알프스산맥이 섬을 가로지릅니다. 북섬은 환태평양조산대의 일부로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지각운동에 의한 지형형성작용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지형들이 많습니다. 남섬에는 빙하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지형이 많습니다. 그리고 남알프스 산맥과 편서풍이 만나 만들어진 지형성 강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 습윤한 서쪽에서 소 사육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건조한 동쪽에서는 양 사육 비중이 상대적으로 좀 더 높은 정도입니다.

태평양의 섬들은 과거 화산활동의 영향을 받은 화산섬이거나, 산호충의 유해가 만든 산호로 이루어진 산호섬이 많습니다. 경관상으로도 뚜렷하게 구분되지만, 거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대륙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동물군의 분포를 보입니다. 다윈과 거의 동시에 생명체의 진화를 밝혀낸 생물지리학자 월리스는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연구를 통해 유라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동물군을 구분하는 월리스 선을 설정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쿼카, 코알라, 오리너구리, 캥거루 등 수많은 생물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제 인간생활로 조금 넘어가보겠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황무지가 워낙 많지만, 사람의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도 제법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인 곳이 바로 대찬정분지입니다. 그레이드디바이딩산맥의 동쪽은 습윤한 기후 지역이라서 비가 내리게 되면, 지층을 따라 지하에서 서쪽으로 지하수가 이동하게 됩니다. 그럼 그레이트디바이딩 산맥 서쪽의 땅 아래에는 막대한 지하수가 압력을 받은 상태로 놓여 있는 지역이 나타나는데, 이를 대찬정분지라고 합니다. 말은 어려운데 별거 없어요. 우물을 뚫으면 물이 저절로 솟아나오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찬정이라는 우물을 뚫어 가축을 사육하는 용도로 이용합니다.

오세아니아는 여러 환경문제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대기권에는 성층권이 있고, 성층권에는 오존의 농도가 높은 오존층이 있습니다. 이 오존층은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해주는데, 덕분에 대류권 밑바닥에 사는 인간들이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남극의 오존층 두께가 얇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인류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 이용을 금지시키긴 했지만, 당장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햇볕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 등의 발생이 많은 편입니다.

이번엔 태평양을 보겠습니다. 적도 주변의 태평양에서는 무역풍에 의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이 불고, 뜨뜻한 바닷물도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꾸준히 운송됩니다. 이게 기본적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형 발달에서 배웠던 그런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동태평양의 해안지역은 해저에 있던 바닷물이 용승하고 남극 방향에서 다가오는 차가운 바닷물의 영향으로 연중 고기압이 발달합니다. 그래서 칠레 일대에는 아타카마사막이 생겨났는데, 안개는 자주 끼지만 정작 강수일수가 세계적인 기준에서도 극단적으로 낮은 지역이 나타납니다. 천문관측을 위한 시설이 여기 있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겠죠? 아무튼 동태평양 해안에서는 사막이 발달하고, 서태평양 해안에서는 강수량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 상태입니다.

근데 무역풍이 약화되고 동태평양 일대의 용승도 약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럼 평상시에 잡히던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사막에도 비가 내리기까지 합니다. 그런 현상을 에스파냐어로 아기예수라는 뜻에서 엘니뇨라고 부릅니다. 근데 이 현상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태평양 전체 순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 밀어붙여주던 뜨듯한 바닷물이 약해지니까, 오히려 서태평양 해안에서는 와야할 비가 적게 오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나 인도네시아 일대에 가뭄이 들게 됩니다.

반대로 무역풍이 엄청 강화되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럼 동태평양 일대는 가뜩이나 강수가 넉넉하지 않은 곳인데 더 심해지게 되고, 서태평양 일대는 원래 습윤한 곳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엘니뇨에 상대되는 의미에서 라니냐라고 부릅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남부아메리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태평양 일대 전체를 살펴보는 시야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아예 남방진동과 ELSO라고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인문지리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사실 오세아니아 일대에 있는 수많은 섬들은 인류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거대한 태평양을 카누와 막대지도를 가지고 항해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이 지역 곳곳에 먼저 와서 살게 된 주민들이 생겨납니다. 뭐 다 같은 집단도 아니고 사실 이런저런 과정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간단하게 요약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은 애보리지니, 뉴질랜드의 원주민은 마오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오세아니아 일대도 유럽 열강에 의해 식민지로 바뀌게 됩니다. 특히 영국의 식민지가 많이 넓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특이하게도 영국의 유형식민지였어요. 사극 보면 잘못한 죄인들을 멀리 유배보내잖아요. 그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국 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보내버렸습니다. 유럽 열강의 식민지배만 겪은 것은 아니고,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처럼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일본 제국의 침략을 겪은 곳도 많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오랜 기간 대영제국의 일부였다고 자부심을 가져 왔고, 실제로 그걸 원했습니다. 백호주의라고 합니다. 하얀 오스트레일리아를 추구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영연방을 구성하는 부분으로 영국 본국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이민자들도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계 백인만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하얀 오스트레일리아를 위해 원주민들도 교화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원주민 아이들을 납치해서 부모와 떨어트리고, 언어와 종교에서 동질성을 보이는 집단으로 동화되길 바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파악조차 힘들구요. 그래서 1학기에 문화제국주의의 사례로 도둑맞은 세대 이야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합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던 대영제국도 몰락하고, 영국 본국도 멀리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보다는 가까이 있는 유럽의 일부로 다가갑니다. 오스트레일리아도 변화합니다. 백호주의를 포기하고, 가까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상호작용이 점차 많아집니다. 국내적으로도 바뀌었습니다. 총리가 원주민 집단에게 과거 있었던 일들을 사과하기도 했구요. 원주민들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영어 뿐만 아니라 아예 마오리어가 공용어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자원이 참 많습니다. 동부에는 석탄이 풍부하구요, 서부에는 철광석이 풍부합니다. 우라늄도 많구요. 광업이 발달하기 아주 좋은 조건인데, 특히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동부아시아 입장에서는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좋은 지역입니다. 게다가 동북아시아도 동남아시아도 인구밀도가 엄청나게 높은데, 오스트레일리아는 소와 양을 참 많이 사육합니다. 이거는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인구보다 가축이 훨씬 많습니다. 청정한 자연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처럼 탄소배출이 막대한 공업국가는 아니지만, 막대한 가축들이 만들어내는 메테인도 무시할 정도는 아닌 국가들이기도 합니다. 방귀가 신기할 때름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밀도 많이 재배해는데, 남반구이다보니 계절이 반대라서 북반구의 농산물 생산 시기와 차별화된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오스트레일리아의 파트너도 바뀌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유럽보다는 아시아와의 교류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적어 국내 시장이 크지 않고 노동력도 구하기 쉽지 않아 제조업 기반이 튼실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상호보완성이 커서 교류도 점차 확대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주민 구성에서도 이 지역 출신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있고, 우리에게는 관광지로도 명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오세아니아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지역이 아닙니다. 이번 수업을 계기로 오세아니아에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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