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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0)

03 남부아시아

by Thisis Geoedu 2020. 9. 21.

오늘 살펴볼 대륙은 바로 남부아시아입니다.

남부아시아라고 하면 어디인지 잘 안떠오르나요? 인도와 그 주변나라들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사실 남부아시아 일대가 인디아인건 맞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 공화국이 남부아시아는 아닙니다. 조금 헷갈리죠? 인도와 인도 주변에 있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몰디브를 모두 합쳐서 남부아시아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남부아시아라고 그냥 말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작은 지역은 아닙니다. 남부아시아를 유럽에 똑 떼어서 놓고 비교한다고 치면, 사실 우리가 흔히 유럽이라고 부를 때 생각하게 되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과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래서 인도를 그냥 국가 하나로 취급하면 곤란합니다. 괜히 인도를 인도아대륙이라고 부르는게 아닙니다.

남부아시아의 자연지리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북부에는 히말라야산맥을 비롯한 신기조산대가 위치합니다. 그리고 중부에는 그 신기조산대에서 발원한 갠지스강이나 인더스강이 흐르는 평야지대가 나타납니다. 지도에서 보면 남인도인지 북인도인지를 굳이 따져보면 북인도 쪽인데, 지형으로 구분할 때에는 힌두스탄 평원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남인도는 고원지대가 넓게 나타납니다. 특히 여러 차례의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대지인 데칸고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서고트산맥이나 동고트산맥도 여기에 위치합니다.

남부아시아에는 다양한 기후가 나타납니다. 열대, 건조, 온대 기후가 모두 나타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닙니다. 대륙 동안은 계절에 따라 바람의 특성이 바뀌는 계절풍이 우세합니다. 춥고 건조한 겨울계절풍의 영향이 강한 우리와는 다르게,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덥고 습한 여름계절풍이 아주 강력합니다. 그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체라푼지입니다. 여름계절풍의 막대한 습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만나면 세계 최강의 강수량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야말로 지형성 강수의 끝판왕인 셈입니다.

우리가 여름철에 태풍이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남부아시아에서는 싸이클론이 해마다 방문합니다. 그래서 저지대는 항상 침수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자연지리는 이만 하고, 인문지리를 가볍게 살펴봅시다. 먼저 역사입니다. 우리가 인도라고 흔히 부르기는 하지만, 사실 북인도와 남인도가 통일되지 않고 따로 살아간 시기가 제법 됩니다. 북인도는 아리아인들의 이주 이후 수많은 외세가 거쳐간 곳인 반면, 남인도는 대체로 드라비다인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아주 큰 인종이나 민족적 변화는 드물었습니다. 남부아시아는 마우리아왕조, 굽타왕조, 무굴왕조 등 위대한 국가들도 있었고 문명의 역사가 아주 오래 된 곳입니다. 역사가 궁금하면 세계사를 들으세요. 지금은 세계사 시간은 아니니까요. 아무튼 중요한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부아시아 전체를 통일한 왕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 그 주인공은 누군가요?

바로 영국의 동인도회사입니다. 영국도 아니고 회사에요 회사. 하지만 그냥 회사는 아닌게, 역대급 기업입니다. 기업인데 자체 군대도 있을 정도니까요. 무굴 제국을 야금야금 차지하더니 결국 남부아시아 전체를 꿀꺽해버렸습니다. 영국은 이 먼 나라까지 굳이 왜 식민지배를 했을까요? 당시 영국의 상황을 이해하면 쉽습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본국의 이익을 위해 원료를 수탈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식민지를 막대하게 경영했으니까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차를 생산하기 위해 남부아시아 일대에 차 플랜테이션도 조성됩니다.

영국의 식민지배가 남긴 흔적들이 남부아시아의 여러 측면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회 민주주의 제도입니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언어도 있습니다. 바로 영어입니다. 인도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할 줄 알고 있습니다. 그 밖에 철도 등의 인프라도 영국 식민지배 시절에 조성된 부분이 있습니다.

영국을 잘 생각해보면 남부아시아 전체가 단결하여 저항하면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열시켜 통치하면 가능해집니다. 민족 사이의 갈등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영국령 인도 식민지에서는 종교 사이의 갈등으로 독립에 대한 한 뜻을 만들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종교에 따라 파키스탄과 인도로 분리 독립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상대방의 나라에 거주하던 다른 종교 사람들은 고향을 버리고 국적을 바꾸게 되었구요. 파키스탄은 다시 분리독립해서,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가 됩니다. 그 밖에 네팔이나 부탄, 스리랑카도 독립합니다.

인도에는 언어도 참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덩치가 큰 언어는 힌디어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벵갈어나 타밀어 등 수많은 언어가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영어가 널리 쓰이긴 하는데, 아무래도 출세한 교육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하지 않습니다.

남부아시아는 종교도 다양합니다. 국가별로 구분해서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힌두교는 인도와 네팔에서, 이슬람교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불교는 부탄과 스리랑카에서 신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힌두교는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카스트입니다. 인도는 정부 수립 시기부터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과 함께 연결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남부아시아의 농업은 지역별로 대략 구분하는 정도면 충분할 듯 합니다. 북동부의 갠지스강 유역과 해안지역에서는 쌀 농사가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밀 농사는 북서부 인더스강 유역의 펀잡 일대에서 많이 하는 편입니다. 데칸 고원에는 세계적인 규모로 목화 농사가 진행되고 있고, 스리랑카나 아삼에서는 차 재배가 활발한 편입니다.

인도의 기아는 매우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온 문제입니다. 인구가 워낙 많아 식량 생산이 늘어도 영양을 섭취한다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기아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녹색혁명입니다. 비료, 농약, 품종개량 등 기술적 개선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농업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덕분에 남부아시아는 인구가 많습니다.

인구가 제일 많은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공산당에 의해 인구조절정책을 수행하였고, 계획생육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 덕분에 조절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아마 머지않은 시일 내에 여러분들은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인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에 가려서 그렇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도 인구가 엄청 많습니다.

남부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오랜 시간 서로 상호작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이 국경을 대고 있는 카슈미르 일대는 군사적 긴장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도 북쪽의 타밀사람들과 내전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인도의 산업구조는 그야말로 특이합니다. 전체 종사자의 상당수가 1차산업에 종사하는 국가인데, 동시에 첨단산업이 엄청 발달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인도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게 맘 편할 것 같습니다. 인도의 산업 중에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영화입니다. 뭄바이와 할리우드를 합쳐 흔히 볼리우드라고 부릅니다. 볼리우드는 세계 최대 작품을 촬영하는 그야말로 영화의 중심입니다.

남부아시는 우리랑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 삶과 영향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관심이 필요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불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줌머인들이 난민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뭄바이의 도시경관을 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거대한 마천루들과 언덕을 뒤덮은 슬럼이 함께 나타납니다. 뭐라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게 바로 남부아시아의 매력입니다. 여러분들이 그 진심으로 한 꺼풀씩 벗겨 들어가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오늘 수업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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