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이 과학기술에 기반해 여기까지 왔다. 전문가 집단을 통해 사회의 안정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과학기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그 안정을 해치기도 한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참사를 겪은 사회에서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
과학의 기초가 부실해서, 조금만 설명이 어려워지면 난감하다. 분자구조나 염기서열이 나오면 대략 아득해진다. 침묵의 봄은 생태학의 고전이다. 화학과 생명과학을 다루지만, 과알못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다룬다.
전반적으로 방제를 위해 광범위한 면적에 대량의 살충제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사례가 미국을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다.
근대 지리학의 출발에 생명과학 전공자들이 기여한 몫이 많다. 여전히 지리는 생태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어 움직인다. 그냥 가르치곤 했던 토양, 자연관 등을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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