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학의 아버지인 훔볼트는 지구에서 보이는 모든 현상을 연결지어 정리하고 코스모스를 썼다. 대단하다고 하는데, 물론 못 읽어봤다. 현대에는 아무래도 코스모스하면 칼 세이건을 떠올린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자연과학의 빅 히스토리를 정리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류의 거대한 서사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아무래도 총균쇠를 가장 우선 꼽고 싶다. 그런데 그 총균쇠가 새끼를 쳤다. 굳이 표현하자면 총균쇠 순한 맛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더 대중성 있는 책이 나온 셈이다. 화제작으로 언급될 때에는 정작 못 읽었다가, 이제 와서야 읽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피엔스는 두고두고 쓸모가 많은 책이 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교과서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설명이 친절하다. 동시에 파편화되어 여러 교과로 나뉘어진 지식들을 잘 결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 심화활동을 하기에도 좋다. 지리학은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를 넘나드는 종합적 사고력이 꼭 필요한데, 아무래도 시대와 지역과 사례를 넘나들며 종합적 사고능력을 기르기에 좋은 책이다. 나중에 학생들에게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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