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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

by Thisis Geoedu 2019. 9. 17.

지리를 전공하면서 배웠던 사고방식은 스케일의 전환을 시도하라는 것이었다. 세상을 볼 때는 하늘 위로 올라가 거대 담론으로 보아야 할 때도 있고, 루뻬를 대고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습득한 지식들이 쌓여 지금의 가치관을 만들 수 있었다.

여성주의는 대학에 가서 처음 접했다. 여성주의 지리학과 여성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뒤로 조금씩 더 접하긴 했지만, 여전히 학문적인 이해가 얕다.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는 여성노동에 대한 책이다. 돌봄노동의 여성화, 노동의 이중구조 등 거대한 담론에 비해, 이 책은 미시사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의 어머니, 그 한 사람만 졸졸 따라간다. 읽고 보니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난다. 이렇게 누군가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이 책은 가치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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