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시험기간이라서 멘붕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단단하던 멘탈도 금이 가면 쉽게 부서져버리는 것처럼, 단단한 땅떵어리도 금이 가고 부서지고 깎이고 합니다. 오늘부터는 지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형은 땅의 형태입니다. 지형에 대해 다루는 학문을 지형학이라고 하는데, 깊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처음으로는 땅이 대체 왜 이런 모양으로 생겨먹은건지, 땅의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이해하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영향을 주는지만 이해하면 됩니다.
인공위성에서도 확인되는 아주 큼직큼직한 지형들을 세계의 대지형이라고 부릅니다. 엄청나게 큰 산맥을 떠올리면 쉬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큰 지형은 지구의 땅덩어리들을 통째로 들어 옮기는 힘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알고 있죠? 네. 바로 맨틀입니다. 지각은 맨틀 위에 얹혀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지구 표면에 큰 주름을 잡아냅니다. 이것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지형들은 모두 조각도와 붓을 들고 지구 표면을 세심하게 다듬은 것입니다. 따져보면 물이든 바람이든 빙하든 모두 다 근본적으로는 태양에너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지형은 지표의 기복을 만들어냅니다. 기복은 뭐냐구요? 기복은 일어나고 엎드리는 것입니다. 땅이 우뚝 솟거나 움풀 꺼진 것들을 모두 지표의 기복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지구 내부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을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지, 히말라야 산맥은 놀랍게도 바다에 사는 생명체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히말라야산맥 또한 바다 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땅덩어리고 움직인다는 이론은 알프레드 베게너가 세웠습니다. 훗날 판구조론 등의 이론인 뒷받침되면서 점점 더 설득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중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지구 내부의 힘이 땅을 움직인다는 사실이요. 지구의 땅은 솟아오르고 꺼지는 융기와 침강작용, 휘어지고 끊어지는 습곡과 단층작용을 받습니다. 또한 마그마가 지구 표면으로 나오기도 하고, 땅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지진이 토양층을 흔들어 마을 하나를 통째로 덮어버릴 만큼 지구의 위력은 놀랍기만 합니다.
이러한 지진과 화산의 분포를 지구상에 나타낸 결과, 우리는 어떤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과학자들은 판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구 표면은 20여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지진과 화산활동은 이러한 판의 경계부위에서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판의 경계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양측으로 벌어지고 있는 발산형 경계, 양측에서 서로 모이고 있는 수렴형 경계, 그리고 서로 뒤틀리고 있는 보존형 경계가 그 것입니다.
발산형 경계는 주로 해양판이 만들어지는 곳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대서양 중앙해령입니다. 대서양의 물을 모뚜 빼면 수천킬로미터가 넘는 아주 긴 해저산맥을 볼 수 있을텐데, 이 곳이 바로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는 지하의 마그마가 지금도 뿅뿅 솟아나오고, 그 열을 이용해 지열발전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입니다. 그 밖에 대륙이 갈라지고 있는 동아프리카 지구대 등이 있습니다.
수렴형 경계는 대륙판과 대륙판이 만나는 경우와 대륙판과 해양판이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륙판과 대륙판이 만나면 판의 두께는 더 두꺼워져서 지진은 자주 나지만 화산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히말라야산맥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프스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을 잇는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가 이러한 사례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륙판과 해양판이 만나는 경우에는 밀도가 높은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섭입이라고 합니다. 내려가면서 밀어붙인 대륙판의 주름들이 높고 험준한 습곡산맥을 만들고, 녹은 마그마들이 다시 지구 표면으로 나오면서 섬이나 산맥을 만들어나갑니다. 대체로 뉴질랜드-필리핀-일본-로키산맥-안데스산맥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세계 지진과 화산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곳으로 불의 고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보존형 경계는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의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대표적입니다. 땅이 뒤틀리다보니 하천도 뒤틀려 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판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판의 구분입니다. 판의 중심부에는 나이가 많은 지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각운동을 받은 나이별로 분류를 해보면, 안정지괴(안정육괴), 고기습곡산지, 신기습곡산지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안정지괴는 시원생대 이후로 쭉 침식을 당해 기복이 작은 땅입니다. 마치 방패를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순상지라고 불리거나, 탁자처럼 평평하다고 해서 탁상지로 분류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지괴는 대부분 대륙 내부에 위치하며, 철광석 등의 자원이 매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습곡산지는 고생대 이후의 조산운동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시기가 시기다보니 꽤나 많이 깎여서 산지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높이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대부분 안정육괴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원으로는 석탄이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신기습곡산지는 중생대 말에서 신생대에 조산운동을 받아 형성되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조산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해발고도도 높고 산지의 연속성도 뚜렷하며 매우 험준한 산지들이 많습니다. 또한 지각이 불안정해서 아직도 지진이나 화산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원으로는 석유나 천연가스, 구리 등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안데스 산지의 칠레는 구리 생산량이 세계적입니다.
이제 화산지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산지형은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하는 현상입니다. 마그마가 나오면서 주르륵 흐르면 농경지고 마을이고 모두 덮어버리는데, 이러한 용암의 흐름을 용암류라고 부릅니다. 또한 수증기와 흙이 섞여 진흙처럼 주르륵 흐르며 덮어버리는 것을 화산이류라고 하는데, 넓은 면적에 큰 피해를 줍니다. 더 무서운 것은 화산쇄설류인데, 돌가루나 돌덩어리 등의 화산쇄설물이 뜨거운 공기와 혼합물 상태로 주변을 빠른 속도로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화산 폭발시 발생하는 먼지는 심하면 성층권까지 올라가 대기의 온도를 낮춰버리기까지 하고, 비행기의 운항에 차질을 주기도 합니다.
화산은 이런 무시무시한 지형인데 이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상절리 등의 다채로운 화산지형이나 온천은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습니다. 땅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면 지열발전도 가능합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새로운 지하자원이 만들어지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화산 분출에서 나온 물질들이 땅에 쌓이면 농업에 매우 유리한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화산지형도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점, 이해할 수 있겠죠?
그럼 이제 시험 진도도 마지막 차시만 남았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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