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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09 건조기후

by Thisis Geoedu 2019. 4. 12.

오늘은 바짝바짝 말라있는 동네, 건조기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조기후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세요? 그렇습니다. 사막입니다.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황량한 땅. 그런 곳이 바로 건조기후입니다. 그런데 건조기후를 쾨펜은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강수량이 증발량보다 적은 지역입니다. 보통 500mm 미만이라고 언급하는데 우리나라의 강수량이 1200mm정도 되니까, 사실 엄청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긴 합니다. 그런데 강수량에는 사실 봐야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강수량이 적긴 하지만 0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강수량 적은 걸로 따지면 극지방이 더 극단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동네는 증발량도 적어서 물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조기후는 일반적으로 강수량보다는 증발량이 더 많은 동네입니다. 그렇다보니 일반적으로 지표에 물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대기도 건조하니 수분이 적습니다. 비열이 큰게 물인데, 공기도 해만 뜨면 확 가열되고 해 지면 확 식어버려서 기온의 연교차가 엄청나게 나기도 합니다.

쾨펜은 건조기후도 더 건조한 기후와 덜 건조한 기후로 구분했습니다. 대략 연 강수량이 250mm도 되지 않는 더 건조한 곳을 사막기후(BW)로, 그보다 덜 건조한 곳을 스텝기후(BS)로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두개를 나누어 하나하나 살펴봅시다.

사막기후는 일년 강수량이 250mm도 채 되지 않는 아주 건조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구에서는 꽤나 넓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래로 덮인 사막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갈이나 바위인 곳도 많긴 합니다. 이러한 곳의 강수량은 월별 강수량이라고 그래프로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비가 워낙에 오질 않다보니, 그냥 왔던 것을 나누어 넣은 것 뿐입니다. 그래서 몇월 강수량이 얼마라고 읽혀도, 그 달에 그만큼 오는 것을 기대해도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이러한 사막은 지구상의 곳곳에 분포하는데, 이러한 사막의 형성 원인과 분포 지역을 함께 연결해서 공부하면 좋습니다. 사실 사막의 형성 원인은 말로 하면 간단합니다. 왜 만들어져요? 비가 안오니까 만들어집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왜 비가 안올까요? 비가 오지 않는 이유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됩니다. 비가 오는 유형이 4가지였던 점이 생각나나요? 그럼 이제 거꾸로 비가 오지 않는 이유도 4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 사막이 만들어지는 유형도 네 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첫 번째 사막의 유형은 아열대 고압대에 발달하는 사막입니다 .아열대고압대는 대기대순환을 떠올리면 됩니다. 일년 내내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는 남북회귀선 주변 지역은 어떨까요? 일년 내내 하강기류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보니 구름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비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남북회귀선을 끼고 있는 육지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사막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리카 북부의 사하라사막이나 아라비아반도의 룹알할리사막,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빅토리아사막 등이 모두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사막의 유형은 대륙 내부에 발달하는 사막입니다. 특히 대륙 중에서도 가장 사이즈가 큰 유라시아대륙은 중심부로 가면 가장 가까운 바다까지도 수천킬로미터가 떨어져 있게 됩니다. 게다가 워낙에 산지도 많다보니 지형도 복잡하게 나타납니다. 그럼 제 아무리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하더라도, 실제 대륙 내부에서는 비가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사막은 아까 아열대고압대에서 만들어진 사막에 비해 대체로 높은 위도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이나 고비 사막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막의 유형은 한류 때문에 만들어지는 사막입니다. 해류가 또 나왔습니다. 해류는 지구적인 바람의 방향을 따라 적도 주변에서는 동쪽으로, 중위도에서는 서쪽으로 흐르는 강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북반구는 시계방향, 남반구는 반시계방향의 순환이 나타납니다. 이 중에 고위도에서 저위도 방향의 바닷물 흐름은 차가운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류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한류는 대체로 중위도에 있는 대륙 서안에 영향을 줍니다. 차가운 바닷물은 공기를 냉각시켜 상승기류가 발달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좀처럼 오질 않습니다. 심지어 모든 사막 중에서도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이 이러한 유형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사막에서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사실 비밀은 안개에 있습니다. 상승기류가 없어 비는 안내리지만, 냉각된 공기가 응결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안개는 자주 생성되거든요. 그래서 이 지역 생명체도, 그리고 주민들도 안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이러한 사막은 한류랑 항상 같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남서부의 벵겔라해류와 나미브 사막, 남아메리카의 페루 해류와 아타카마사막을 대표적인 사례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막의 유형은 바람그늘입니다. 지형성 강수가 바람받이 사면에서 발생한다는 이야기 했던 것 기억하나요? 바람 그늘 사면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해진 뒷부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연간 강하게 작용하는 탁월풍의 바람그늘 사면은 더더욱 고온건조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남부의 파타고니아는 안데스라는 신기습곡산지가 편서풍을 만나 지형성 강수를 뿌리고 넘어오는 바람그늘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사막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도 배워서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우니까 홀딱 벗고 다닐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햇볕이나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헐렁할 지언정 항상 몸을 가리는 형태의 옷을 입습니다. 집은 대체로 단열 효과를 노리고 벽은 두껍게, 창문은 작게 만듧니다. 비가 잘 안오다보니 지붕은 평평하게 짓고, 골목길과 그늘을 만드려고 집을 다닥다닥 붙여 짓습니다.

건조기후는 농사도 짓습니다. 건조기후에서 무슨 농사냐구요? 사실 힘든게 맞습니다. 농사지을 때 가장 중요한게 바로 물인데, 물이 없는 곳이니까요. 근데 물이 넉넉한 열대우림기후는 농사짓기 좋았나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까 토양에 있는 유기물들이 쓸려 내려가거든요. 건조기후는 비가 잘 안오니까 유기물이 쓸려내려갈 경우도 잘 없습니다. 그래서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농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막에서 물이 있는 곳을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오아시스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오아시스 주변에서는 농사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작물이 바로 대추야자입니다. 사막 외부의 습윤한 지역에서 내린 비가 사막을 관통해서 흐를 때 이런 하천을 외래하천이라고 부르는데, 외래하천 주변에서도 오아시스 농업이 널리 행해집니다.

농사지을 때 안정적인 물 공급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농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러한 것을 관개라고 부릅니다. 고양 일대의 김포평야에서도 관개는 이루어졌습니다. 근데 사막에서도 관개가 이루어집니다. 사막은 워낙 증발량이 많다보니, 지표에는 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하까지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하수를 꺼내 쓰는데, 물을 지상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물을 지하로 흐르게 합니다. 그래서 사막에서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참 인간의 노력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이란에서는 카나트, 북아프리카는 포가라, 아프가니스탄은 카레즈라고 하는데 원리는 다들 같습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기술을 활용해 지하수를 뽑아 사막도 농장으로 바꾸는 사례들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지하수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막화를 언급해야하는데, 이따 스텝 끝나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막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막은 더 바짝 마른 곳이라면, 강수량이 250mm는 넘는 조금 촉촉한 건조기후는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초원이라는 뜻입니다. 대체로 스텝은 사막의 주변 지역에 위치합니다. 키가 작은 풀들이 자라는 이런 초원에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풀을 먹을 수는 없으니 중앙아시아나 몽골, 헝가리 푸스타초원 등에서는 가축을 기르며 이동하는 유목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유목을 하는 곳에서는 이동해야 하니까 집도 뚝딱뚝딱 편하게 짓고 해체하는 이동식 가옥에서 살고, 옷도 털옷을 입고 그렇습니다.

이런 스텝에서도 물만 가져오면 농업은 가능합니다. 특히 대단한 것은, 이러한 기후 지역에서 유기물이 쌓이고 쌓여 아주아주 어두운 색깔의 흙이 나타난 점입니다. 이러한 흙은 흑토 혹은 체르노젬이라고 부르는데, 너무너무 비옥해서 농업 생산성 훌륭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런 체르노젬은 우크라이나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나타나는데, 이런 지역에서 밀을 대규모로 농사짓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 국기는 하늘색과 노란색으로 만들어졌을까요. 그래서 유라시아대륙의 스텝에서는 유목이나 밀농사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스텝기후지역에서는 뭘 할까요? 북아메리카 중서부에 나타나나는 스텝기후지역은 프레리라고 부릅니다. 프레리에서는 대규모 밀농사가 진행됩니다. 매우매우 대규모인데, 나중에 미국 수업하면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일대에 있는 평야는 팜파스라고 부릅니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팜파스가 있고 습윤한 팜파스가 있는데, 밀을 재배하거나 소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조기후와 관련된 이슈 하나만 정리해봅시다. 사막이 아니었던 지역이 점점 황폐화되어 사막처럼 되는 것을 사막화라고 부릅니다.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제일 심각하게 진행되는 곳이 바로 사하라 이남 지역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남쪽에 좁고 길게 띠 모양으로 있는 지역을 사헬지대라고 부르는데, 사헬지대는 사막화의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중앙아시아는 아랄 해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가 있었습니다. 이 호수로 흘러들어는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을 개발하면서 목화 생산량은 늘었지만, 호수로 유입되는 하천이 줄어들면서 결국 말라붙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사막화는 기후변화 등의 요인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사실 인간이 만든 부분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사막화방지조약을 맺고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하. 결국 이걸 다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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