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워볼 기후는 온대기후입니다. 대기대순환 기억 하나요? 온대기후는 편서풍이 지나가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편서풍이 부는 중위도, 남북위 30°~60°정도를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를 설명하라고 하면 항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4계절이 뚜렷하고" 일 것 같습니다. 온대기후는 계절에 따른 기온의 변화가 뚜렷한 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이 너무 혹독하게 춥지는 않습니다. 최한월 평균기온도 -3℃ 이상이니까요. 그럼 학교가 있는 일산은요? 최저기온은 -15℃ 밑으로도 떨어지는데 무슨 온대입니까. 여긴 냉대기후입니다.
어쨋든 온대기후는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아 인간 생활에 꽤나 유리한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인구밀도도 높게 나타나고, 세계적인 대도시들도 온대기후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생은 낙엽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나타나는데, 워낙 인구밀도도 높다보니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온대기후에서 꼭 비교해야하는 것은 대륙의 동안과 서안입니다. 동안은 동쪽, 서안은 서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위도는 항상 편서풍이 부는데, 대륙의 서쪽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년 내내 바다를 닮습니다. 하지만 대륙의 동쪽은 편서풍이 대륙을 지나며 이런저런 지형들에 의해 약해지고, 오히려 대륙과 해양의 비열 차이에 의한 바람이 더욱 강력해집니다. 이렇게 대륙과 해양의 비열차로 발생되는 바람은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데, 이러한 바람을 계절풍(몬순)이라고 합니다.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대륙 동안은 편서풍의 영향이 강력한 대륙 서안에 비해서 기온과 강수량의 연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여름계절풍이 불 때에는 온난습윤하고, 겨울계절풍이 불 때에는 한랭건조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온대기후는 크게 동안과 서안으로 나누고, 다시 동안에서 두개와 서안에서 두개로 나누어 4개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대륙 서안의 서안해양성기후와 지중해성기후, 대륙 동안의 온난습윤기후과 온대겨울건조기후가 그 것입니다. 구체적인 기후를 짚어가면서 정리해봅시다.
서안해양성기후(Cfb)는 일년 내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곳입니다. 서쪽에 바다가 있다보니까 편서풍이 지형으로 막힐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바다에서 꾸준히 바람이 불어와주니까 여름에도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를 않고, 겨울에도 온도가 심하게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기온의 연교차가 크지 않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열이 작은 대륙은 쉽게 가열되고 쉽게 식는 반면, 비열이 큰 해양은 가열도 냉각도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을 지녔던 것 기억하나요? 그래서 바다의 영향을 받아 바다를 닮은 기후는 해양성기후, 대륙의 영향을 받아 대륙을 닮은 기후는 대륙성기후라고 부릅니다. 게다가 서안해양성기후는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이 꾸준히 수증기를 공급해주면서 일년 내내 꾸준히 비를 촉촉하게 내려줍니다. 그렇다보니 겨울이라고 물이 부족하거나, 여름이라고 넘쳐나는 일이 우리보다는 적습니다. 그래서 하천에 흐르는 물의 양인 유량이 크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하천의 유량이 가장 적은 시기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시기와 비교한 값을 하상계수라고 부르는데, 하상계수가 동안에 비해서 작기 때문에 하천을 이용한 수운 교통이 발달해있습니다. 서안해양성기후가 나타나는 지역 중 일부는 해안 가까이에 산지가 위치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습윤한 편서풍과 산지가 만나는 바람받이 사면에 강수가 집중되는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러한 서안해양성기후는 북서부유럽이나 북아메리카 북서해안, 칠레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뉴질랜드 등에서 나타납니다. 이 중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이나 노르웨이 서해안은 강수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후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비가 내리기는 내리지만, 우리처럼 특정 시기에 집중되어 내리는 형태는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강수일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목초지 조성에 유리합니다. 그래서 가축 사육과 사료용 곡물 재배를 함께 진행하는 혼합 농업이 발달합니다. 대도시가 많은 북해 연안의 경우 소비지인 도시까지 신선하게 공급하면 유리한 상업적 농업들이 발달하는데, 낙농업과 화훼농업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안해양성기후는 사실 생각보다 되게 고위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륙 동안에서는 위도 37도에서도 냉대기후가 나타납니다. 고양국제고가 위도 37.6도에 위치해 있는데 냉대기후인걸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이렇게 따뜻할 수 있는 것은 겨울이 춥지 않게 만들어주는 해양성기후 덕분입니다. 비열이 큰 바다가 서쪽에 있으니 편서풍의 역할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쁠러쓰로 난류도 있습니다. 해류는 또 나왔네요. 적도 주변에서는 남북에서 무역풍이 부니까 동풍계열의 바람이 강합니다.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 부니까 서풍 계열의 바람이 강합니다. 그래서 북반구에 있는 대양에서는 시계방향, 남반구에 있는 대양에서는 반시계방향의 해류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적도쪽에서 고위도로 올라오는 해류는 난류, 고위도에서 적도쪽으로 내려가는 해류는 한류인데, 유럽쪽을 잘 보면 멕시코쪽에서 시작한 맥시코만류가 북대서양해류로 이어지는 난류의 큰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인데 바닷물마저 따뜻하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고위도임에도 겨울이 많이 춥지 않아 온대기후가 나타납니다. 이러한난류가 가장 극적으로 영향을 주는 곳은 바로 노르웨이입니다. 스웨덴의 북쪽에는 키루나라는 철광석 산지가 있는데, 뭐 사실 북극이 멀지 않은 곳이라 혹독하게 춥습니다. 여기서 캔 철광석은 룰레오라는 스웨덴의 항구를 통해서 운송합니다. 문제는 발트해 안쪽의 보트니아 만에 위치한 룰레오가 겨울철에 얼어붙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칸디나비아산맥 건너편 나르비크로 옮겨 운송합니다. 나르비크는 룰레보보다 한참 고위도인데,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얼어붙지 않습니다.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제 서안해양성기후처럼 일년 내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 아니라, 일년 중에 잠깐만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지중해성기후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의 지중해 지역에 넓게 나타나서 이러한 기후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는 대륙 서안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점은 서안해양성기후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서안해양성기후와 지중해성 기후는 대륙 동안에서 나타나는 기후에 비해 연교차가 상대적으로는 작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라 좀 생소한 기후가 나타나는데, 여름엔 매우 덥고 건조하지만 겨울엔 상대적으로 덜춥고 습윤합니다. 이는 편서풍과 아열대고압대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편서풍대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가 나타나고, 여름철에는 아열대고압대의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고온건조한 기후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지중해성 기후는 그래프에서도 그 특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중해성 기후는 특히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북서유럽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모은 돈으로 바캉스가는 동네는 지중해성 기후가 많습니다. 일단 유럽의 남부에 해당하는 이베리아반도(포르투칼과 에스파냐가 있는 반도입니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과 북부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의 지중해에 넓게 나타납니다. 미국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나타납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칠레의 중부에서 나타나며, 오스트레일리아는 남서부에서 나타납니다. 아프리카대륙은 남쪽 끝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모두 포도 농사가 잘 되어서 와인이 유명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중해성 기후의 가옥은 여름철 열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발전했는데, 일부 지역은 빛을 반사하기 위해 하얗게 칠한 것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옥보다 신기한 것은 농업입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너무 건조해서 풀들은 말라 죽을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건조하고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뿌리가 깊게 뻗는 나무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이렇게 나무를 활용하는 농업을 수목농업이라고 합니다. 올리브, 코르크참나무, 레몬 등이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밀이나 보리 등의 곡물 농업은 주로 온난하고 습윤한 겨울에 진행됩니다. 겨울에 농사를 짓는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퍽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날씨가 여름과 겨울이 다르다보니 가축을 기를 때에도 장소가 달라집니다. 알프스 남사면에서는 더운 여름에는 산 중턱으로 올라가고, 추운 겨울에는 산 밑으로 내려오면서 정해진 장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가축을 기르는 이목이 발달해 있습니다. 에스파냐의 메세타고원에서는 대서양쪽과 지중해쪽을 이동하는 이목을 하기도 하지만, 뭐 냉동선이 발명된 이후로는 유럽인들도 뉴질랜드나 아르헨티나에서 잡은 소고기 많이 먹습니다.
지금까지 대륙 서안을 계속 알아보았으니, 이제 대륙 동안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륙 동안의 온대 기후는 크게 온난습윤기후와 온대겨울건조기후로 나눕니다. 두 기후의 차이는 강수량에 있는데, 뭐 사실 크게 구분하는 의미는 없습니다. 중요한건 대륙 서안에 비해 연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강수는 대부분 여름에 집중되어 있어서 하샹계수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여름엔 너무 물이 많아서, 겨울엔 물이 너무 없어서 배를 띄우기에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이렇게 대륙 동안에서 강수와 기온의 연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계절풍을 떠올리면 됩니다. 열대 할 때에도 계절풍은 언급했던 것 기억하나요? 대륙과 해양의 비열차이는 근본적으로 여름과 겨울 바람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게 만듧니다. 그렇다보니 겨울바람은 건조하고, 여름바람은 습윤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온대 동안 기후들은 당연히 중위도 대륙의 동안에서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동부아시아의 남쪽 지역, 북아메리카의 남동부지역, 남아메리카의 남동부지역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모두 계절에 따른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여름엔 홍수, 겨울엔 가뭄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한 열대기후에서 만들어진 열대 이동성 저기압의 이동 경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대의 뜨거운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열대 이동성 저기압은 북태평양에서 만들어져 동아시아로 오면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똑같은 원리로 북아메리카쪽으로 가면 허리케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이러한 열대 이동성 저기압에 의한 풍수해나 해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륙 동안의 온대기후를 잘 드러내주는 가옥 특징이 일본의 다다미입니다. 우리나라 여름철에 엄청 덥고 습합니다. 근데 그게 일반이라면, TOP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많은 지역들이 우리보다 더 덥고 더 습합니다. 사람은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가 높아집니다. 이해가 안되는 친구들은 여름철에 장판에 몸이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그 느낌을 떠올려보세요. 그래서 일본은 아예 돗자리같은 느낌으로 바닥을 깔아 습기를 차단합니다. 이를 다다미라고 부릅니다.
열대기후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기후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아시아의 온대 대륙 동안 기후에서는 계절풍을 활용하여 벼농사를 짓습니다. 벼는 엄청 까칠한 친구입니다. 자라는 동안 100일 정도는 아주 강렬한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물을 엄청 먹습니다. 자라는 동안 물이 없으면 제대로 자라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물도 햇볕도 많이 필요한 것이 벼인데, 대륙 동안의 계절풍 지역에서는 여름철이 몹시 덥고 습해서 조건을 만족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 나라에서도 벼농사를 짓는데, 벼는 까다롭지만 만족만 시켜주면 막대한 생산량으로 보답합니다. 그래서 벼농사를 짓는 지역은 대체로 인구 부양력이 높아 인구밀도가 높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렇게 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사는데 홍수와 가뭄은 많고 작물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니,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중시하는 문화가 조성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두레도 벼를 중심으로 하는 농경문화와 연결되어 있잖아요.
북아메리카의 남동부, 다시 말해 미국의 남동부에는 근대부터 목화 재배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유럽의 산업혁명으로 면직물의 수요가 늘면서 목화농사는 꽤나 돈이 짭짤한 농사였습니다. 문제는 더운 날씨에 목화 수확하는 것도 일이고, 목화에서 씨를 골라내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고된 일은 스스로 하기 싫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노예를 데려와 강제로 노동을 시켰습니다. 훗날 흑인 노예는 해방되었지만,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미국의 남동부에는 흑인의 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남아메리카 남동부에 있는 온대기후부터 건조기후까지 나타나는 지역을 팜파스라고 부릅니다. 드넓은 평원인데, 상대적으로 습윤한 곳이 있고 상대적으로 건조한 곳이 있습니다. 뭐 굳이 구분까지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소를 키우거나 밀농사를 짓는 것 정도로만 파악하면 될 것 같아요.
온대도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양이 상당하네요. 이만 끝내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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