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흘러흘러 바다로 갑니다. 우리나라 강도 흐르면서 지형을 만듭니다. 하천이 깎아 침식지형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하천이 쌓아 퇴적지형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특별히 하천이 퇴적한 지형은 충적지형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 삶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충적지형입니다.
우리나라 하천의 상류부터 내려옵시다. 산지 사이를 꾸불꾸불 흐르는 감입곡류하천이 있습니다. 이 하천은 산지 사이를 깊게 파고들면서 흐릅니다. 왜 이렇게 만들어졌나요? 산지가 융기했기 때문입니다. 평야를 구불구불하게 흐르던 하천이 신생대 3기 경동성 요곡운동으로 급격하게 융기하다보니, 하천은 그 위치에너지 덕분에 하방침식을 활발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하천은 협곡에 댐을 짓기도 하고, 절벽이 멋져서 급류를 타며 래프팅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입곡류 하천 주변에는 계단 모양의 지형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솔직히 계단은 아니에요. 공부한 사람 눈에만 계단으로 보입니다. 그냥 지금 하천 주변에 고도 차이가 제법 나면서 평평한 땅이 있으면 어지간하면 하안단구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곳은 파보면 원마도가 높은 동그란 돌이 나오기도 합니다. 동그란 돌을 원력이라고 하는데, 얘는 물이 돌을 움직여서 부딪히다보니 모서리가 닳아져서 만들어집니다. 바꾸어 말하면 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죠. 지금 하천이 흐르나요? 안흐릅니다. 근데 왜 동그랗죠? 옛날에 흘렀기 때문입니다. 돌만 보고도 참 신기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안단구는 홍수시 침수 위험이 적고 평평해서 교통로, 취락, 농경지 등으로 잘 쓰입니다.
산지를 빠져나온 하천이 평지를 만나면 갑자기 흐르는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가지고 온 짐을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골짜기 입구에 부채꼴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집니다. 선상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거의 없으니 학습지로 대체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산지 형성 과정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지구조운동에 대해 참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렇게 구조선이 교차하는 경우에는 약해져 화강암이 관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강암은 극단적인 친구라 절리가 많고 조건이 갖추어지면 풍화가 엄청 진행되어 모래로 다 바뀌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모래는 하천이 싣고 가져가버립니다. 그러면 산지 사이에 갑자기 평지가 나타납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땅이 분지인데, 하천 침식때문에 만들어진 분지는 침식분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은데, 산 사이에 평야가 있으면 사람이 살기 좋겠죠? 그래서 춘천, 남원, 청주, 대전, 대구, 서울까지 지역 중심지들은 침식분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하천이 산지를 빠져나오면서 만드는 중상류 지형이었습니다. 이제 산지의 영향에서 벗어난 중하류 지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범람원입니다. 범람원은 하천이 홍수가 일어나면 만들어지는 지형입니다. 유량이 많아지면 퇴적물도 많아지고, 흙탕물이 되어 콸콸 흐릅니다. 그러다가 딱 넘치면 그 순간부터 물이 닿고 있는 면적이 늘어나면서 마찰력이 확 생겨서 속도가 떨어집니다. 유속이 떨어지니 가지고 온 짐들을 싸그리 다 내려놓습니다. 홍수 끝나고 가보면 어때요? 쓰레기며 먼지며 막 쌓여있죠? 그게 한 몇천번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천 주변에는 이렇게 평야가 만들어집니다. 범람원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하천 주변과 그 바깥쪽으로 구분이 됩니다. 주변에는 입자가 큰 모래가 쌓여 마치 제방 모양이 된다고 해서 자연제방이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쪼금이라도 더 높고 물이 잘 빠지니까 거주지로 이용합니다. 다만 배수가 너무 잘 되니까 논농사는 못하고, 밭이나 과수원으로 활용합니다. 자연제방으로 막혀있는 그 너머에는 물이 한번 넘치면 다시 하천으로 잘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배후습지라고 부르는데, 주로 점토가 쌓입니다. 물이 안빠지니 사람이 살기 어려울텐데, 거꾸로 생각하니 논농사 짓기 참 좋은 땅입니다.
이러한 범람원 위는 평야다보니 하천이 산지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아주 그냥 지 맘대로 흐릅니다. 그래서 자유곡류하천이라고 합니다. 특히 바다에 거의 다 온 상태라 더 이상 하천이 가진 위치에너지도 거의 없습니다. 감입곡류하천도 유로변경이 있긴 하지만, 자유곡류하천은 측방침식을 워낙 활발하게 하다보니 유로가 바뀌는게 난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물길이 바뀌게 되면 사이에 물로 둘러쌓인 땅이 만들어지는데, 하천 가운데 있는 섬이라고 해서 하중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한쪽 물길로 옮겨지면 나중에는 그 전 물길은 호수가 되는데, 길쭉하게 휘어있는 모습이라서 우각호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각호에 물이 말라붙으면 그 곳은 과거에 물이 흐르던 흔적만 남아 구하도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하천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다보니 우리는 그런 땅을 낭비할 생각이 없어 죄다 곧게 펴는 직강화 공사를 해버렸습니다.
마지막은 삼각주입니다. 하천이 바다를 만나면 서로 성격이 다르니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그럼 다시 가져온 물질을 싸그리 다 쌓습니다. 그럼 섬도 엄청 생기고 하천은 막 사분오열해서 바다로 들어갑니다. 범람원과 원리는 똑같은데, 워낙 물길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막 고구마모양으로 하중도가 엄청 생기고, 거기에 자연제방과 배후습지가 발달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낙동강이나 압록강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하천엔 삼각주가 대규모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조류때문입니다. 대하천은 서남해로 빠지는데, 조류가 워낙 세니 하천이 가져온 물질을 바다로 다 가져가버려서 삼각주가 만들어지기 힘듧니다.
하천지형에 대해 살펴봤네요. 침식인지 퇴적인지, 중상류인지 중하류인지, 입도가 어떠한지 잘 생각해보면 문제가 쉽게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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