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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사우고 수업자료(2018)

010 암석과 산지

by Thisis Geoedu 2018. 4. 19.

지난 시간에 우리나라 산지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반암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겠습니다.

땅 밑에 있는 돌덩어리를 기반암이라고 합니다. 땅 아래 있는 기반암이 무엇인가에 따라 땅 위에 있는 지형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사회에서도 하부구조가 상부구조에 영향을 준다고 했죠? 원래 학문들이 서로 비슷한 이치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변성암입니다. 변성암은 열이나 압력을 받아 성질이 변화한 것이다 보니, 혼자 있는 경우가 잘 없긴 합니다. 변성암의 대표주자인 편마암을 봅시다. 편마암은 힘을 받은 방향에 따라 줄이 물결치는 것 같은 편리구조가 나타나서 편마암이라고 합니다. 편마암의 경우는 풍화가 진행되면 토양이 만들어지는데, 이 토양들이 기반암의 노출이 되지 않게 굴곡을 덮어버립니다. 토양이 잘 발달하는게 우리랑 무슨 상관일까요? 토양이 풍부하면 그 위에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식물들을 유식한 말로 식생이라고 하는데, 편마암 산지들은 식생 밀도가 일반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지리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산, 어디일까요? 네 지리산입니다. 재미없다고 얼굴로 말하지 마세요. 아재니까 아재개그 하는거에요. 저기 뒤에 웃고 있는 학생들 봤죠? 잘 보세요. 이게 권력입니다. 저도 작년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산 전체가 숲으로 포근하게 덮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 속으로 도망을 가더라도 덕유산, 지리산 이런 곳으로 도망가야 해요. 몸도 숨기고, 먹을 것도 있으니까요.

다음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화강암입니다. 구조선이 교차하는 약한 곳을 녹이며 올라온 화강암은 좀 극단적인 친구입니다. 금이 가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풍화가 진행되는데, 금이 안간 곳은 풍화에 잘 버티는 편이거든요. 풍화가 진행되면 모래가 만들어지는데, 모래는 하천이 침식해서 쓸고 가져가버리기 참 좋은 크기입니다. 그래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산지를 잘 살펴보면, 풍화에 견디고 웅장하게 자리잡은 큰 바윗덩이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제 뒤로 암석들이 기가 막힙니다. 설악산 천불동, 울산바위, 공룡능선입니다. 이런 산지들은 멋집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곳은 금강산이라고 하는데, 아직 못가본게 너무 아쉽네요. 언제나 가볼랑가 모르겠습니다.

이제 마그마가 영향을 끼친 산을 살펴봅시다. 마그마가 분출하면 우리는 그 것을 용암이라고 부릅니다. 용암이 식으면 돌이 되는데, 화산암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신생대 3기 말에서 4기 초에 이르는 기간동안 화산활동이 활발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다운 화산지형들이 많습니다.

화산은 용암이 분출한 것이다 보니 용암의 성분에 따라 형태가 결정됩니다. 응가를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변비때 나오는 강한 응가가 있는 반면, 설사때 나오는 묽은 응가가 있습니다. 용암도 점성이 높아 유동성이 작은 용암이 있고, 점성이 작아 유동성이 큰 용암이 있습니다. 유동성이 작은 용암이 분출하면 매우 급격한 종 모양의 화산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종산화산이라고 합니다. 울릉도나 제주도 산방산, 한라산이나 백두산 산정부가 해당합니다. 대체로 종상화산은 규모가 작습니다. 반면 점성이 작고 유동성이 큰 용암이 분출하면 넓게 흐르면 마치 방패를 엎어 놓은 듯 완만한 산을 만들게 됩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산록부는 대체로 경사가 급하지 않은 순상화산입니다. 위와 같은 화산은 용암이 나오는 구멍인 화구가 일정한 경우입니다. 반면 지표의 약한 틈을 타고 분출하는 경우에는 열하분출이라고 하는데, 막대한 양의 용암이 분출 당시 있던 지형을 덮으면 흘러버립니다. 이렇게 식고 나면 넓고 평평한 땅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용암대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마고원, 신계·곡산, 철원·평강 등이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화산 지형은 중생대 화산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다양하지만, 다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교 시험에 나오는 화산지형은 정해져있습니다.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및 독도, 한탄강 일대가 그 것입니다.

백두산은 북부지방에 위치해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산 중턱까지는 현무암이 만든 순상화산이 펼쳐져 있고, 정상부는 종상화산입니다. 특이한 점은 산 정상부입니다. 화산이 어마어마하게 분출하고 나면 지하에 용암이 있던 방이 텅 비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윗부분이 불안정해져서 결국 무너지고 함몰되는데, 이렇게 규모가 큰 경우에는 마치 냄비같아서 칼데라라고 부릅니다. 백두산 꼭대기에도 칼데라가 있습니다. 더 특이한 점은 그 동안 내린 비와 눈이 녹아서 그 칼데라에 물이 고여있다는 점입니다. 칼데라에 호수가 만들어져서 칼데라 호라고 부릅니다. 백두산에 있는 칼데라 호는 그 이름도 매우 유명한 천지입니다.

다음은 한라산입니다. 제주도라는 섬 자체가 한라산때문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라산이 곧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지형의 교과서입니다. 괜히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는게 아닙니다. 짱이거든요.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산 중턱까지는 모두 순상화산이고, 정상부에 아주 쪼금만 종상화산을 띄고 있습니다. 한라산 꼭대기는 백두산처럼 대규모로 함몰한 것은 아니고, 화산이 분출한 흔적만 구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구에 물이 고여 화구호를 이루는데, 제주도 꼭대기의 화구호는 백록담이라고 부릅니다. 제주도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한라산 여기저기에 있는 작은 기생화산들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부르는데, 제주도에는 이런 오름이 300개도 넘게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도에는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지형도 흔합니다. 용암이 흐르면서 겉 부분이 먼저 식으며 길쭉하게 만들어지는 용암동굴도 제주도엔 많습니다. 또한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다각기둥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기둥 모양으로 암석에 금이 가는 것을 주상절리라고 부르는데, 제주도에서는 매우 흔합니다. 문제는 이 주상절리 때문에 지표에 있는 물이 다 지하로 스며들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제주도는 그래서 비가 참 많이 오는데도 하천이 특이합니다. 비가 안오는 계절에는 물이 아예 말라붙어서 흐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제주도는 기후도 따뜻하지만 벼농사를 하는 곳이 매우 드문데, 이는 절리가 많은 특성과 관련있습니다. 이렇게 지하로 스며든 물들은 모두 흘러 바다쪽으로 가게 되고, 해안에 이르면 바닷물과 섞이지 않고 저절로 솟아오르는 곳이 생깁니다. 이를 용천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취락은 용천대를 따라서 해안가에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울릉도는 살짝 복잡합니다. 해저에서 폭발한 점성이 큰 용암이 지금의 울릉도에 해당하는 큰 종상화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 있는 마그마의 방이 비게 되면서 엄청나게 넓은 면적이 함몰하게 되고, 그래서 칼데라 분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울릉도의 한복판에 만들어진 칼데라 분지를 동네 이름을 따서 나리분지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분지가 만들어진 뒤에 아주 작은 분화가 한번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화의 흔적이 나리분지 안에 언덕의 모양으로 있습니다. 이 언덕을 중앙화구구라고 하는데, 이름이 알봉입니다. 그래서 화산체가 중첩되어 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독도는 지난번에 길게 했으니까 생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탄강 일대입니다. 철원과 평강을 중심으로 포천과 연천 일대의 임진강 유역에서 나타나는 화산지형입니다. 이 지역의 특징은 현무암질 용암이 과거의 한탄강이 흐르던 골짜기를 따라 다 메워버리면서 흘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새롭게 등장한 한탄강은 이 용암대지 위를 흐르면서 새로운 지층을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방침식으로 용암대지를 파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주상절리가 있다 보니 하천의 주변에서 수직의 절벽이 쉽게 관찰되고 고도 차이가 제법 나게 되었습니다. 강 주변에 있는 넓고 평평한 땅을 그냥 놀릴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용암대지 위에 퇴적층이 있어 수분이 쉽게 지하로 흐르지도 았습니다. 그래서 양수가 가능한 수리시설이 들어선 이후로 철원평야는 논농사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화산지형과 농사라니, 신기하죠?

오늘은 암석과 지형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구조는 그 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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