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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사우고 수업자료(2018)

008 지체구조

by Thisis Geoedu 2018. 3. 25.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우리 국토의 대부분은 산지입니다. 먼저 산지를 잘 이해해야 나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산은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봐야겠죠? 그에 앞서서 우리 산을 이루고 있는 우리 돌은 어떻게 생긴건지부터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발 밑에 있는 돌을 우리는 기반암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밑에 어떤 기반암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살펴보려면, 발 아래서 수억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지체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학생들이 일년동안 한국지리를 배우면서 가장 싫어하는 차시 넘버 원으로 꼽는 곳이 바로 오늘 내용입니다. 오늘만 잘 받아들이면 앞으로 이어지는 산지가 쉽습니다. 오늘이 어려우면 산지는 그냥 몽땅 다 외워야합니다. 한번 정신 똑바로 차려볼까요? 시작합니다. 우리 땅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요?

땅에 앞서서 돌부터 다시 배워봅시다. 초등학교 4학년 과학시간에 배운 암석의 종류입니다. 암석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눕니다. 마그마가 식어서 굳어 만들어진건 화성암, 돌이 뽀개져서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 기존에 있던 암석이 열이나 압력을 받아 성질이 바뀌어버린 변성암입니다.

한반도에서 수만년, 수천만년 전에도 땅이었던 동네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오래오래전에도 땅이어서 지괴라고 부릅니다. 이런 지괴들 사이에는 옛날옛날에는 바다였던 곳도 있습니다. 바다였을 때에는 밑바닥에서 퇴적암이 만들어지다가, 육지로 바뀌어서 지금은 땅인데 퇴적암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은 지향사라고 합니다. 자세히 알면 알수록 복잡하니까 적당히 하고 넘어갑시다.

큰 버거 아나요?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있는 그 버거요. 우리 국토도 비슷합니다. 시원생대에는 세 덩어리가 있었어요. 마치 참깨빵처럼요. 우리나라에 큰 지괴가 세 덩어리가 있습니다. 이 덩어리들이 중요한 이유는, 수많은 세월을 건너오면서 이 돌들이 싸그리 성격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워낙 지각변동도 많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변성암의 비율이 제일 높게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도 편마암이 제일 많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뭘까요?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오래된 땅이라는 뜻입니다.

고생대에는 지괴 사이에 바다였던 곳에서 퇴적층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잠깐 융기했다가, 다시 그 위에 또 쌓입니다. 그래서 지괴와 지괴 사이에는 두 개의 지향사가 있습니다. 지향사는 먼저 만들어진 하부층과 나중에 만들어진 상부층이 있습니다. 하부층은 아마도 따뜻한 바다에서 만들어졌을거에요. 조선누층군이라고 하는데, 석회암이 많습니다. 상부층은 평안누층군이라고 하는데, 무연탄이 많습니다. 이런걸 왜 알아야 하나요?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석회암은 빻아서 가루를 낸 다음 모래와 물과 섞으면 마르면서 압축강도가 엄청 강해집니다. 네. 시멘트입니다. 현대 건축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철근콘크리트의 주 재료입니다. 무연탄은 1980년대까지 연료로 중요했던 연탄의 원료입니다. 요즘 연탄은 잘 안쓰지만, 여전히 화력발전 등에 중요하게 이용됩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이 자원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중생대에는 우리나라 동남부 지방이었던 곳이 큰 호수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나가던 공룡들이 발자국도 찍고 그랬어요. 전남과 경상도 일대에 많아서 경상누층군이라고 불리는 퇴적층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공룡 화석은 죄다 남부지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신생대는 3기에 동해안을 따라서 여기저기에 퇴적층이 좀 있어요. 별로 없는데 배우는 이유는, 3기층에는 석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우린 3기층도 없어서, 석유가 나오기 힘든 땅입니다. 그래도 울산 앞바다에 아아아아주 쪼끔 나옵니다. 그나마도 올해 고갈이네요. 하. 여기엔 갈탄이라는 탄화 정도가 낮은 석탄이 있긴 합니다.

이제 지각운동을 살펴보겠습니다. 땅은 오르락 내리락도 합니다. 융기와 침강이라고 하는데, 조륙운동입니다. 휘어지거나 끊어지기도 해요. 습곡과 단층이라고 합니다. 뭐 중요한건 아닙니다. 우리 땅의 움직임도 함께 살펴봅시다. 먼저 시원생대입니다. 워낙 옛날이라 알 필요 없어요. 그 다음은 고생대입니다. 초기 조선누층군과 후기 평안누층군 사이에 지층이 없어서 아마 융기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중요한건 중생대입니다. 세상에. 한반도 전체를 마구마구 흔들어놓습니다. 먼저 중생대 초기엔 북부지방입니다. 뼈에 힘을 가하면 어떻게되죠? 금이 갑니다. 금이 가면 어떻게 되요? 약해집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힘이 많이 가해졌는지, 땅에 금이 쩍쩍 갑니다. 그 금이 동북동-서남서 방향입니다. 유식한 말로 지질 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은 한반도 사상 제일 셌던 대보조산운동이 닥칩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까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엄청나게 구조선이 생겨납니다. 마지막 불국사운동은 경상도 일대에 좀 영향을 줍니다. 이렇게 땅이 금이 가는게 뭐가 중요할까요. 금이 가면 약해집니다. 약해지면 땅 아래에서 엄청나게 큰 압력을 받고 있던 뜨거운 마그마가 살살살 녹이면서 올라옵니다. 다 올라와서 지표로 뽱! 분출하면 화산활동입니다. 약해진 곳을 올라오다가 서서히 굳으면 심성암이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화강암이 참 많습니다. 석가탑도 화강암, 다보탑도 화강암, 석굴암도 화강암, 경복궁 계단도 화강암입니다. 화강암이 흔하니까요. 바꾸어 말하면 중생대 때 엄청나게 흔들어준 흔적들입니다. 마지막 신생대에 3기에는 동해쪽에서 어쩐 일인지 밀어붙입니다. 밀어붙이니까 쑤욱 솟아오릅니다. 휘어져서 솟아오르니 요곡운동이라고 부르는데, 문제는 동해쪽만 왕창 올라옵니다. 그래서 치우쳤다는 뜻에서 경동성 요곡운동이라고 부릅니다. 중요해서 다음시간에 또 나와요. 이걸로 끝나면 참 좋을텐데, 신생대 3기 말에서 4기 초에는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마그마가 또 기어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산지형이 우리나라에는 진짜 많습니다. 배울 곳은 정해져 있어요.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및 독도, 철원입니다. 신계,곡산이나 주왕산, 무등산 그런건 너무 고등학생에겐 복잡하고 어려워요. 궁금한 사람 몰래 오면 살짝 알려줄게요.

여기까지가 우리 땅이 만들어진 과정입니다. 하. 숨차네요. 세상에. 이 내용이 번거로운 이유는 일단 어색한데 지질 시대를 알아야합니다. 시원생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그거요. 그리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지역도 알아야합니다. 경기지괴인지, 송림변동인지도요. 게다가 그 곳에 있는 암석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암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알아야되요. 그래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 번만 잡아놓으면 두고두고 효자 종목이 될 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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