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방학은 잘 보냈나요? 한국지리 2학기도 힘차게 시작합니다.
먼저 지역에 대해 배워볼 예정입니다. 교과서상에는 조금 더 뒤로 가 있는데, 실제로 지리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지역구분을 먼저 배우려고 합니다. 실제로 야외로 나가서 눈으로 보고 직접 물어보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여건이 아쉽기만 합니다.
지리에서 매우 자주 다루는 개념인 지역은 무엇일까요? 어떤 범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리적으로는 다른 곳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면 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수도권의 토지피복도을 통해 도시지역을 분류하는 것도 같은 가능합니다.
각 지역은 모두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지역성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지역성은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지고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서 김포는 한강 하구에 가까운 범람원이 넓게 나타나 김포평야를 이루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토양 위에 사람들은 일찍부터 벼농사를 활발하게 진행하여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본주의 시대라서, 장소도 매력적으로 만들면 판매가 가능합니다. 김포는 이러한 지역성을 이용해서 김포에서 생산하는 쌀에는 김포금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장소를 판매하는 경향이 요즘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장소마케팅이라고 부릅니다.
지역성은 영원히 변화하지 않는 것일까요? 지역성도 변화합니다. 김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십년간 김포평야였습니다. 쌀 생산이 활발한 농촌이 김포의 지역성이었던 셈입니다. 불과 30년 전 김포시 사우동 일대는 김포읍 사우리였습니다. 주변 토지이용은 대부분 논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포는 사실 서울과 거리가 가깝습니다. 대규모로 1기 신도시가 조성된 뒤, 김포에는 근래에 들어 2기 신도시가 조성되었습니다. 김포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며 시가지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우동도 이제는 농경지보다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이 넓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는 수도권의 급성장하는 도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쌀농사가 유명한 평야가 인구가 급증하는 도시가 되는 변화, 여러분들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지역성은 변화하는 개념입니다.
지역은 상황에 따라서 위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도 지역이고 한반도도 지역이고 수도권도 지역이고 김포도 지역이고 사우동도 지역입니다. 동아시아는 중위도 대륙동안기후가 나타나는 지역, 한반도는 한국어가 모국어로 쓰이는 지역,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가 발달한 지역, 김포는 평야가 넓은 중소도시라는 지역, 사우동은 시청이나 법원이나 교육청 등 각종 행정기관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모두 다른 개념이지만, 사실 동아시아 안에 한국이 들어가고 김포 안에 사우동이 들어가는 것처럼, 규모에 따라 분류가 가능합니다. 규모를 영어로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스케일이 큰 범위가 스케일이 작은 범위를 포함할 수 있다고 하면 더 간단할 수 있겠네요.
지역은 크게 두 방식으로 구분합니다. 먼저 특정 지리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동질지역(혹은 등질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예를들어 부산에서 해남까지는 꽤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두 도시는 모두 겨울철이 온난한 기후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같은 특성을 지닌 지역은 남해안 기후가 나타난다고 분류도 가능합니다. 핵심은 바로 같은 성질이라는 것을 통해 남해안 기후 지역으로 분류가 가능한 셈이죠. 이런 경우에 나오는 지역은 동질지역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은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중심지가 있으면 그 기능이 영향을 미치는 배후지와 결합하여 지역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우CGV앞에서 모든 손님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봅시다. 아마 사우동 주민이 제일 많을 것 같고, 북변동, 풍무동, 고촌읍 등등 주변에서 오는 경우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부산이나 강릉에서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우CGV가 영향을 끼치는 범위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사우CGV는 사우동과 그 주변지역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역입니다. 핵심은 바로 영향이라는 것을 통해 지역로 분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다루는 지역은 기능지역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포 주변을 나타낸 지도 중에 비교할 수 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하나는 김포의 용도지구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주거지역, 공업지역, 상업지역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고 같은 색으로 칠해져있습니다. 공업지역 내에서는 공업이라는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동질지역에 해당합니다. 반면 김포에 최근 1년간 이사한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선으로 표현한 지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는 김포와 상호작용하고 있는 도시들의 상황을 보여주므로 기능지역에 해당합니다.
그럼 이러한 지역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리 설날때 무엇을 먹나요? 떡국인가요 만두국인가요? 한반도는 크게 차령산맥과 멸악산맥을 기준으로 남부, 중부, 북부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부는 기후가 따뜻하고 평야가 많아 쌀 생산이 활발하고 떡을 이용한 국이 일반적입니다. 북부는 기후가 춥고 산지가 많아 꿩고기 등을 사냥하여 만두를 이용한 국이 일반적입니다. 중부은 떡국도, 만두국도 있을 뿐더러 둘을 섞어 먹는 떡만두국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중부는 남부처럼 떡국도, 북부처럼 만두국도 나타나는데, 이처럼 한쪽 지역의 특성과 다른 쪽 지역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를 점이지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긴 반도국가이기 때문에 아까 떡국처럼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기도 합니다. 보통은 멸악산맥과 차령산맥이 기준이 되는 편입니다. 지역이라는건 구분하기 나름인데, 여러분들이 만든 기준으로도 얼마든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순대국에 무엇을 찍어먹는지로 나누기도 하고, 수업시간처럼 눈이 스르륵 감기는 상황에서 '졸려'라고 하는지 '잠와'라고 하는지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도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사람들이 거주한 역사가 오래되어서 생활권을 중심으로 구분한 방식이 오래도록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하천은 유역권을 만들고 산지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구분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매우 오래 전부터 쓰던 지명을 만드는 방식인데, 우리나라는 지명을 만들 때에는 그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의 두 이름을 따서 합치는 방식으로 반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루는 지역의 이름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선시대 이후로 쭉 사용되고 있으니, 이 지역 구분은 육백년이 넘게 사용되는 셈이네요.
먼저 태백산맥에는 철령이라는 중요한 고개가 있습니다. 이 고개는 고려시대의 역사를 배우면서 쌍성총관부가 철령 이북에 있었다는 내용으로 배웠을 것 같습니다. 이 고개를 중심으로 큰 덩어리가 구별됩니다. 먼저 이 고개의 동북쪽 방향으로는 산지가 많은 함경도가 있습니다. 냉면으로 유명한 함흥, 경성에서 유래했습니다. 철령은 군사적으로 중요해서 관문을 설치했는데, 철령관 북쪽이라는 뜻에서 관북지방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철령의 북서쪽에는 평안도가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중요한 도시인 평양과 안주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철령관 서쪽이라는 뜻에서 관서지방이라는 별명이 있고, 관서팔경 등으로 유명합니다. 그 다음은 철령의 남동쪽에 있는 강원도입니다. 강릉과 원주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철령관 동쪽이라서 관동지방이라고 부릅니다. 강원도는 중앙 남북으로 태백산맥이 지나가기 때문에 산맥의 동쪽과 서쪽은 생활권도 서로 다르고 문화도 상이한 편입니다. 그래서 태백산맥에서 가장 알려진 고개인 대관령의 이름을 따서 태백산맥 서쪽은 영서지방, 태백산맥 동쪽은 영동지방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김포는 한반도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한강 유역의 핵심지역에 위치한 서울 주변에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로 경(京)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주변의 500리 이내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로 기(畿)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이 둘을 합쳐서 경기라고 부르고, 요즘에는 수도권이라는 용어로 많이 부릅니다. 수도권이라고 할 때에는 보통 서울과 인천, 경기를 모두 합쳐서 부릅니다. 이 지역은 별명으로 따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서울에서 인천 방향으로 쭉 나가면 있는 서해바다는 경기도 앞에 있다고 해서 경기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경기만 너머에 있는 해주를 중심으로 한 곳이 황해도 입니다. 황주와 해주에서 유래했고, 바다 건너 서쪽에 있다고 해서 해서지방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주로 삼남지방이라고 부르는데, 상대적으로 산지가 적고 기후가 따뜻해서 농업 생산량이 많아 조선시대까지는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던 지역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는데, 벼농사를 짓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물을 대는 수리시설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여기저기에 저수지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정말 오래된 저수지로 흔히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를 꼽습니다. 그래서 제천의 의림지를 기준으로 해서 서쪽 지역은 충주와 청주의 이름을 따서 충청도라고 부릅니다. 호수 서쪽이라고 해서 호서지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이름은 남북도로 나뉘지만 다른 곳과 달리 동서로 나뉘던 구역을 이어받았습니다. 김제의 벽골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남한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인 금강은 호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남쪽 지역의 이름은 전라도이고, 전주와 나주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별명은 호남지방입니다. 마지막으로 태백산맥만큼이나 중요한 1차산맥인 소백산맥의 남쪽 지역이 있습니다. 소백산맥에도 중요한 고개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는 문경에 있는 새재가 있습니다. 새재는 새고개라는 뜻인데, 한자로는 조령이라고 씁니다. 조령이 있는 소백산맥 남쪽 지역은 경주와 상주의 이름을 따서 경상도라고 부르고, 영남지방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여덟개로 나누어서 팔도로 구분하는 방식이 오래도록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일기예보나 각종 선거 뉴스 등에서도 이 구분방식을 가장 널리 이용하는 편입니다.
가끔 제주도를 묻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이유는 제주도가 조선시대까지는 전라도에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전체 인구의 1%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보니, 전국적인 규모를 다룰 때에는 안타깝게도 소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해주니 고맙네요. 제주도는 옛날 이름이 탐라국이어서, 간혹 탐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타임라인 아닙니다. 아무래도 섬 지역이다보니 사투리나 민요 등에서도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뭍에 사는 사람들이 관광하러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이렇게 팔도로 구분하는 방식이 우리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상식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굳이 학기 말 퀴즈를 할때 모둠 이름으로 한 이유는 익숙해지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지리에서 다른 내용은 잊어버리더라도 이 내용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 되어서 모르면 난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자 다시 지역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모든 지역은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것을 지역성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지역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역에 대해 알아보면 됩니다. 지역에 대해 알아보는 홛동을 지역조사라고 합니다. 지역조사를 통해 지역성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한 정보들이 모이면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문제는 학교 밖에서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수행평가로 내는 것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방학 숙제로 내기도 그렇고, 현장체험학습에는 안전문제도 있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대로 수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시험에도 잘 안나온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지역조사는 방법으로만 잘 알아두면 될 것 같습니다. 슬프네요.
지역조사에서는 순서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내가 왜 지역조사를 하려는지 먼저 정하고, 그 목적에 맞는 주제와 지역을 정합니다. 실내에서 각종 지도나 자료를 통해서 알아보고, 실제 지역에 가서 채집을 하거나 측량을 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정보를 모읍니다. 그리고 모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정리해서 보고서로 작성합니다. 꼭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사, 답사라는 이름이 붙는 활동으로 할 수도 있으니, 이참에 한번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얻는 정보는 지리정보라고 부릅니다. 지역에 대한 정보인 셈입니다. 지리정보는 그 내용의 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먼저 공간정보입니다. 공간정보는 지도상에 점이나 선이나 면의 형태로 표시할 수 있는 정보는 다 공간정보라고 생각하며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우고등학교는 북위 37도 61분, 동경 126도 72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내용에 해당하는 정보가 있습니다.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엑셀에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은 속성정보라고 생각하면 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우고등학교는 학생은 1095명, 교직원은 100명이 있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지역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우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풍년마을, 풍무동, 한강신도시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지역들과 통학이라는 주제로 보면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지리정보는 지역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원격탐사기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지 않더라도 항공사진이나 위성영상 등을 통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넓은 지역의 지리정보를 주기적으로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김포 사우동의 교무실에 앉아서 항공사진으로 한라산 꼭대기에 눈이 왔는지도 볼 수 있고, 평양의 시가지가 넓어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위성사진에서 논이 보여주는 색상을 통해 벼가 잘 익고 있는지를 분석하면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량까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얻어낸 지리정보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지리시간이니까 지도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고위평탄면이나 감입곡류하천 등의 문제에서 자주 접한 일반적인 지도는 대부분 지형도입니다. 지형이라는 지리정보를 표현한 지도인 셈입니다. 그 이외에도 지리정보의 표현 방식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먼저 점묘도입니다. 점묘도는 점으로 묘사한 지도라는 뜻입니다. 지도에 점이 마구마구 찍혀있다면, 점묘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점 하나당 일정한 통계값을 지니고 있어서 점이 빽빽하게 찍힌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눈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음은 등치선도입니다. 같은 값을 지닌 선을 이어서 표현한 지도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보던 등고선도 고도가 같은 곳을 선으로 이어 만든 지도입니다. 온도를 나타내면 등온선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기후나 지형을 표현할 때에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 다음은 단계구분도입니다. 단계를 구분한 지도라는 뜻인데, 어떤 수치를 몇 단계로 나누어서 색깔이나 패턴을 다르게 해서 표시한 지도입니다. 학기 초에 보여준 지도처럼 산지인지 평지인지를 색으로 보여주는 지도라든가 토지이용을 색으로 보여주는 지도도 단계구분도에 속하지만, 대개는 행정구역을 나누어 놓고 그 행정구역이 나타내는 비율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들을 표현할 때에 자주 씁니다. 다른 지도는 도형표현도가 있습니다. 도형표현도는 자동차가 많이 생산되는 곳은 큰 자동차를 그려넣고, 적게 생산되는 곳은 작은 자동차를 그려넣는 것처럼 통계값을 도형으로 만들어 넣은 지도입니다. 보통은 동그라미로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은 유선도입니다. 선이 흐르는 지도라는 뜻인데, 특정 지역과 다른 지역을 선으로 이은 지도입니다. 선이 출발하는 곳, 선이 도착하는 곳, 선의 두께를 통해 정보를 전달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화살표를 통해서 다른 지역과의 사람이나 물자, 정보, 자본 등의 이동을 표현할 때에 많이 쓰는 지도입니다.
근래에 자주 사용되는 지도의 방식중에는 왜상지도가 있습니다. 원래 용어인 카토그램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자료가 가진 수치를 아예 면적에 반영해서, 실제 면적보다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그리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익숙하던 모습이 아니라 찌그러진 모습이라서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도는 우리가 아는 모습은 아니지만,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측면이 있어서 요즘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국회의원 의석수를 지도처럼 표현한 것이 대표적인 카토그램입니다.
이렇게 얻은 지리정보들이 과거에는 모두 따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구에서는 지하철 공사를 하던 중에 가스관을 건드려 폭발이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지하철 공사 지도 따로, 가스관 지도 따로, 전선 지도 따로 모두 각자 관리되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각종 지리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리정보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은 흔히 약칭으로 GIS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모두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디지털 지도 혹은 수치지도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지도들을 저장하면서 축적된 지리정보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면서 몇 정거장 전에 와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버스에 GPS가 있기 때문입니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은 정확한 경위도 좌표를 통해 위치를 알려줍니다. 이 위치를 교통지도 위에 반영하면 어느 정류장을 지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교통정보센터에 보내고 교통정보센터에서는 각 정류장까지 남은 정류장을 계산해서 수치를 띄워줍니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검색하면 교통지도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각 도로 지점에서 수집한 정보를 반영해서 실시간 최적경로를 추출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신속하게 지도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경주에서 이번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넓은 지역에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다보니, 정확하게 어디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구조 등의 대책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개별 신고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위치정보와 함께 재난상황을 신고하면, 자동으로 지도에 심각성을 분류해서 표시하고 그 지도를 보는 사람이 전체적인 큰 흐름이 확인해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다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례들입니다.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미 지리정보시스템은 여러분들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지리정보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 컴퓨터실에 앉아 직접 작업해보면 참 좋겠지만, 시험 볼 때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 지리정보시스템의 맛만 볼 수있도록 기본적인 원리 중에 하나인 중첩의 원리를 묻는 문제만 간혹 출제됩니다.
중첩이라는 것은 지리정보를 표현한 지도를 겹친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레이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두께는 하나도 없고 투명한 유리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노란색 동그라미를 그린 레이어와 빨간색 동그라미를 그린 레이어를 겹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주황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생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정보와 저런 정보를 중첩시키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사우동에 자취방을 구한다고 칩시다. 걸어다녀야 하니 사우고에서 반경 500미터 이내였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도 보고싶으니 영화관에서도 반경 500미터 이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으니 6천만원이 넘는 집은 곤란합니다. 그럼 이러한 정보를 모두 각각 지도에 표시하고, 이를 중첩시키면 사우사거리 앞 오피스텔 세개가 남습니다. 직접 오피스텔에 방문해보고 시설이나 상황을 봐서 계약하는 데 도움을 받은 셈입니다. 전철에 출구를 설치하거나 경기장을 짓는 등 공간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이러한 지리정보시스템은 중요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지역과 지리정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실제 지역조사도 하면 좋겠습니다. 수업듣느라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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