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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사우고 수업자료(2017)

021 기후변화

by Thisis Geoedu 2017. 6. 25.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기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기후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차를 생각해봅시다. 차나무는 매우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차나무의 고향이 중국 남부지방이니까, 그쪽의 기후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차나무는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요? 당연히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곳에서 잘 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 하면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전라남도 보성입니다. 보성은 남해안에 인접한 곳으로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차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접한 남해안의 하동도 차의 생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차가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작물이다보니, 일정한 위도 위에서는 자랄 수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작물이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을 북한계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겨울철에 맛있게 먹는 귤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자랄 수 있는 작물이므로, 북한계선이 매우 남쪽에 있는 편입니다. 겨울철이 추우면 자라기 힘든 대나무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온대기후와 냉대기후를 구분해준다고 알려져 있고, 한반도의 남부지방과 영동지방 윗쪽으로 북한계선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배웠으면 참 좋을텐데 문제는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후는 대기의 장기적인 상태라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관찰해본 결과 기존에는 발견하기 힘든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깨달았습니다. 먼저 백 년 이상의 장기적인 상태를 보니 지구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기상 현상이 자꾸 예외적인 수준으로 발생한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가 자꾸 따뜻해지는 것을 지구온난화라고 하고, 예외적인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이상기후라고 부릅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부분에 원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것보다도 결정적으로 전 지구적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온실효과를 일으키면서 강화되었다는 인간 활동쪽에 원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한번 예상해봅시다.

바다의 수온이 오르면 어족자원이 변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태평양으로부터 올라오는 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가 서로 만나는 조경수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바다의 경우 이러한 조경수역이 잘 발달하여 어장의 규모가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혀서 서민들이 즐겨 먹던 생선이 있습니다. 북한의 명천지방에서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았다고 해서 명태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명태를 산 채로 잡은 것을 생태라고 부릅니다. 생태는 다 좋은데,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꽝꽝 얼려서 보관하게 되는데, 얼린 명태는 동태라고 합니다. 다만 동태는 녹아버리면 먹기가 힘드니, 애초에 말려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명태를 바짝 말린 것이 북어입니다. 북어는 다 좋은데 너무 딱딱해져서 먹기가 쉽지 않아 방망이로 두들겨줘야 좀 먹을만해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암석의 기계적 풍화 원리를 살려 북어에 비해 포슬포슬하게 살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함경도 사람들은 그래서 명태를 산지에 널어놓고 겨울 바람을 맞으며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말렸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명태는 황태라고 부르고, 이런 시설을 황태덕장이라고 부릅니다. 현재는 강원도의 태백산맥 일대에서 황태덕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쌀을 부르는 이름이 작은 풀일 때에는 모, 옮겨 심고 나면 벼, 자라고 나서 낱알만 떼고 남은 잎과 줄기는 짚, 낱알은 쌀, 벗긴 껍질은 겨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누이트들은 눈을 부르는 명칭이 수십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명태를 부르는 이름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삶에 밀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명태가 이제는 대부분이 러시아산이나 중국산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명태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족입니다. 우리의 남획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바다의 수온이 변하면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바뀌게 됩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한류성 어족은 어획량이 줄어들고, 난류성 어족은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나 꽁치는 줄어들고, 오징어나 멸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닷물의 수온이 오르면 변화는 다른 곳에서도 이어집니다. 세계의 고산지역에 위치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 막대한 물이 바다로 공급됩니다. 또한 수온이 오르면서 바닷물의 부피가 팽창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해수면은 조금씩 상승하게 됩니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저지대의 침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할이 산지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천 주변의 평야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학교가 있는 김포 사우동만 하더라도 한강이 만들어놓은 범람원에 해당합니다. 사우고등학교는 해발고도가 9m입니다. 인천 앞바다를 기준으로 해서 9미터밖에 높지 않습니다. 해수면이 오라온다고해서 바로 잠겨서 죽는 것은 아닙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그만큼 물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홍수의 발생 빈도가 차츰 높아집니다. 과거같으면 1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홍수가 10년에 한번, 한 해 걸러 한번 정도씩 빈도가 잦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 되면서 점차 이주를 해야합니다.

변화는 바다와 해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육지에서도 변화는 이루어집니다. 주요 작물들의 북한계선이 상승하게 됩니다. 북한계선이 올라가게 되면 기존에 농작물의 주산지였던 곳들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사과는 북한계선이 이동함에 따라 벌써 주산지가 대구경북에서 충주나 포천 등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던 열대성 작물이 재배되기도 합니다. 멜론이나 파인애플, 망고 등은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시도되지 않았으나, 근래에는 재배에 속속들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늘한 기후를 활용하던 고랭지에서는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활용하여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고랭지기후가 나타나는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겨울이 충분히 추워지지 않게 되면서 각종 해충이 활동하기가 쉬워지고, 날씨가 덥고 습해질수록 각종 병원균의 활동이 쉬워지면서 전염병 피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에 있는 고산성 식물들은 멸종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러한 기후변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지구적으로 함께 노력해서 해쳐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미 수십년 전부터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를 만들고, 기후변화회의를 진행해왔습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목표를 정해서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갔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거해서 전 세계 국가가 각자 자기가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고 함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조약을 맺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입니다. 망설이고 있는 수십 여개 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약속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이미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다가 온실가스 감축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도 만들었습니다. 이 녹색기후기금은 우리나라의 인천 송도에 본부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정부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절대 아닙니다.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조 공정을 개발하고, 상품을 제조하고 유통할 때에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그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습관이라든가, 자원을 재활용한다든가, 여름철에 더워도 에어컨 틀어달라고 조르지 않고 강제로 최저온도로 맞추지 않고 적정온도를 유지한다든가,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나 부채를 활용하는 것 등 너무도 많이 있다는 사실,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앎과 삶은 일치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를 위해 알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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