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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120

서울, 성 밖을 나서다 오래 전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미루고미루다 결국 이제야 읽었다. 공간과 장소를 가르치면서, 문화지리의 한 분야로 역사지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교과서와 시험은 객관화되고 정확한 지식을 묻지만, 지리의 매력은 그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도시공간구조에 비해 서울의 장소성에 대해 가르칠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학생의 경험세계를 중심으로 소개하다보니, 근무지가 서울도 아닌데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었다. 서울, 성밖을 나서다는 서울에서 향토답사반을 운영하려는 경우에 참고하기 딱 좋다. 향토(Heimat)라는 표현이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흙과 땅과 자연과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면 민.. 2023. 11. 17.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수업을 하면 기후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기후이고, 기후학과 지형학은 생태와 환경을 이해하는 밑그림이 된다. 열대 기후에 거주하는 것과 한대 기후에 거주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태도를 조심해야 한다. 열대의 이야기는 전염병이 돌고 미개하다는 관점과, 태초의 인간 본성을 볼 수 있다는 관점이 대표적인 것 같다. 아마도 전자는 환경결정론적 시각의 제국주의적 관점이라면, 후자는 물질문명의 안티테제를 찾는 인류학적 관점이 아닐까 싶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은 열대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넘나든다. 화산, 산호, 카르스트, 하천, 호수, 아이, 동물, 사냥, 문명.. 2023. 10. 22.
새로운 사회 수업의 발견 강의식 수업은 늘 비판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흔하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에 그만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교사들도 강의식 수업은 익숙하다. 다만 강의 이후 학생에게 남아있는 가치와 기능과 역량에 대한 아쉬움이 늘 비판받는다. 그래서 탐구 수업은 늘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사회 수업의 발견은 진한 육수의 맛이 느껴진다. 사진을 분석하고, 모형을 만들고, 추측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훨씬 중요한 수업의 주체가 된다. 배추, 물의 전쟁, 소리 지도 등 그 동안 지리교육에서 접하고 해보았던 사례들도 풍성하게 제시되어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듀테크도 좋았고, 탐구 과정과 결과물도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외 조사 부분이 가장 마음을 흔들었다. 모름지기 지.. 2023.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