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20 세상에 이런 국경 지역과 지역을 구분해주는 경계는 선의 형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경은 그러한 경계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편이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의 국경 수업은 대체로 영해에 집중되어있으며, 국경 자체의 인식은 꽤나 추상적이다. 세상에 이런 국경은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지리를 배우는 장점 중 하나는 반례를 통해 성급한 일반화가 가지는 한계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별별 형태의 경계가 있다는 점을 통해 세상엔 참 다양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중간 자동번역기 느낌의 문체가 등장해 어색함을 느꼈다. 모든 사례를 순서대로 파악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암기해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흥미 가는 부분만 뽑아 읽어도 될 뻔 했다. 익숙한 사례도 있지만 정말 듣도보도 못한 사례도 많아 신기했다. 2023. 9. 29.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식사도 편식을 많이 하는데, 책도 편식을 많이 한다. 맛있는 것만 먹으려 하는 편이고, 관심 가는 책만 읽는 편이다. 그래도 가끔 선물받은 책을 읽으면 죄책감이 덜해진다. 내가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시작하게 되는 점도 좋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사실 여행 때문에 읽기 시작했고, 여행 이야기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하지만 그 뒤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고학력 여성이 비슷한 수준의 남성을 만나 결혼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내용도 당연하지만 신기했다. 상담이나 심리는 사실 크게 흥미가 없지만 직업상의 필요 때문에 접한 분야인데,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 2023. 8. 16. 세기말 빈 번역서는 읽다가 중간중간 이게 뭐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전문적인 분야를 번역하다 보면 해당 분야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전문가가 번역하다보면 한글로 쓰여있음에도 한국어라기에는 문장이 영 어색한 경우가 있다. 그래도 물리지리학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요즘엔 자동번역 수준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번역된 번역서를 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번역하기 위해 엄청난 고생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세기말 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지성인들의 무대였던 오스트리아의 빈을 보여준다. 지성사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중압감이 크다. 건축, 정치, 미술 등을 넘나들며 맥락과 흐름을 읽어준다. 당연하게도 지식의 바탕이 부족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이해.. 2023. 8. 16.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