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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식량 생산을 가르치는 상황이다보니 학생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비약적으로 증가한 식량 생산의 바닥에는 화학비료와 품종개량이 있었음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리된 고기만 먹을 것이 아니라 포장되기 전까지 거쳐오는 축산업과 사료작물까지 보길 원한다. 수산업도 마찬가지다. 인류 생존의 기본 조건으로 먹어야만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근본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하찮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

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인류를 어떻게 먹여살릴 것인지 다룬다. 80억 인구를 지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다보니 깔끔하다. 우리나라도 일본도 식량자급률이 워낙 낮다보니 경제가 성장하면 식량을 수입하게 되는 것처럼 착각을 했고, 곡물법 등이 그런 편견이 생기는 기저에 있었나보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14억에 이르는 동안 영양의 개선이 있었음에도 자급률이 높다는 점은 분명 시사점이 크다.

축산업이 가지는 지위를 설명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식단에서 고기를 제외하는 것은 아동, 성장기, 임신출산, 노인 등에게 적합하지 않으므로 보편적이라고 할 수 없다. 건강한 성인을 전제로 해야하는데, 영양을 챙기기 위해 견과류 등의 섭취가 늘어나야하므로 단순하게 보기가 어렵다. 문득 현대 한국 음식문화의 큰 축을 이루는 통닭 대신 아보카도를 먹는 것이 물이나 화석연료 측면에서 나은 판단이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비효율성과 각 부문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인구가 100억으로 늘어나도 감당이 될 것이다. 지금도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7억 명이지만, 식량 생산의 문제라기보다 분배의 문제이다.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소중하게 먹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할텐데, 가격에 대한 언급을 해서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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