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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by Thisis Geoedu 2022. 8. 20.

지난 세기는 대가속의 시대였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겪었다. 섭취하는 식량이 개선되었고, 이용하는 에너지가 대폭 늘었다. 전 세계는 글로벌 상품 사슬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세계지리를 가르친다. 인구도, 식량도, 에너지도. 모두 시험에 나오는 지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선진국 중산층 이상에게 호소하는 글이다. 슈퍼컴퓨터와 첨단 모델링을 동원해도 일기예보는 틀릴 수 있고, 당연히 과학자들이 시나리오도 어긋날 수 있다.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과학 이론이라는 점을 오해한 모양인지, 과학자들의 측정과 분석과 예측 모두 틀렸다는 주장도 있다. 자본주의 팽창의 수호를 위해 지구 시스템에 대한 온갖 추측을 무시하는 반지성주의는 그토록 비판하는 종말론과 똑같다.

화석연료 기반의 트렉터와 비료를 쓰면서, 그렇게 농사지은 옥수수로 다시 에탄올을 만드는 멍청한 짓은 보조금을 주는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비행기 탈 일을 줄여달라거나, 적색육 섭취를 줄이자는 이야기도 풍요로운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지구 환경 전체에 대해 시야가 훌륭하다. 특히 수치를 어렵지 않게 일상의 용어로 빗대어 풀어주는 점은 훨씬 더 교육적으로 대단하다. 잘 팔릴만한 이유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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